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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 후보의 가장 큰 응원군인 이용섭 전 의원이 '광주를 지켜달라'며 2일 정오부터 광주시청사 앞에서 철야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낙하산 공천을 심판하고 광주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라며 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강운태 후보의 가장 큰 응원군인 이용섭 전 의원이 '광주를 지켜달라'며 2일 정오부터 광주시청사 앞에서 철야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낙하산 공천을 심판하고 광주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라며 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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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일. 강운태 무소속 광주광역시장 후보는 자신의 기호(5번)와 승리의 의미를 담아 '하이 파이브(Hi-Five) 마라톤 유세'를 펼쳤다.

강 후보의 가장 큰 응원군인 이용섭 전 의원은 지난 2일 정오부터 광주시청사 앞에서 철야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의 세몰이 '물량공세'에 마라톤 유세와 단식농성으로 맞서는 형국이다.

강 후보 측은 단식농성을 통해 '낙하산 밀실야합 공천 심판론'을 각인시키며 이 전 의원의 지지층 이탈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하이파이브 마라톤 유세'는 '능력 있고 일 잘하는 강운태'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강 후보의 유세 현장 어디에서나 '공천 심판론'과 '이용섭 전 의원과의 단일화 후보'라는 점은 빠지지 않았다.

이른 아침 이용섭 전 의원이 철야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광주시청사 앞을 찾았다. 다소 싸늘한 바람을 맞으며 이 전 의원은 지지자 10여 명과 함께 천막에 앉아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이용섭 "개인의 당선보다 '광주 자존심' 지키는 선거"

강운태 후보가 3일 마라톤 유세에 앞서 철야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용섭 전 의원의 농성장을 찾아 앞서 열린 기자회견 내용을 설명하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강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10개 분야 77개 정책을 다듬어 공약 단일화했고 당선되면 이를 실천할 추진위원회를 즉각 구성할 것이다"라며 "시민공동정부를 구성해 시민주권시대를 열어 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강운태 후보가 3일 마라톤 유세에 앞서 철야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용섭 전 의원의 농성장을 찾아 앞서 열린 기자회견 내용을 설명하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강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10개 분야 77개 정책을 다듬어 공약 단일화했고 당선되면 이를 실천할 추진위원회를 즉각 구성할 것이다"라며 "시민공동정부를 구성해 시민주권시대를 열어 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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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의외라는 반응이 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라고 물었다. 이용섭 전 의원은 "안철수·김한길의 낙하산 공천으로 광주의 정체성이 훼손했다"라며 "그것도 자기 사람을 심어 '막대기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오만함을 보여줬다, 광주의 자존심을 살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총출동해서 '윤장현 떨어지면 안철수가 죽는다, 그럼 정권교체 없다'는 감언이설과 협박성 발언으로 시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라며 "단식농성이 구태로 보일까봐 망설였지만 개인의 이익이나 특정 후보의 당선만을 생각했다면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 후보를 선택하는데 망설이는 자신의 지지자와 아직까지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시민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주고, 의원직·후보 사퇴와 단일화의 진정성을 알릴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 천막 양쪽에는 '광주의 자존심 → 단일후보 5번' '섭과 함께! 5번을 선택하는 것이 이용섭을 지키는 것입니다'라고 적힌 노란색 쪽찌가 가득했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의 지지자 100여 명과 함께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강 후보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이 전 의원은 선거법 위반 여부를 확인해 문제가 없다면 투표 마감 시각(4일 오후 6시)까지 단식농성을 지속할 계획이다.

"시장은 아무나 하나?"... 하이파이브 하는 시민 "기호 5번 화이팅!"

3일 마지막 유세에 나선 강운태 후보
 3일 마지막 유세에 나선 강운태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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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의원이 단식을 이어가고 있던 3일 오전 7시. 강 후보는 선거캠프 관계자들과 선거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열고, 광주광역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으로 이날 일정을 시작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강 후보는 이 전 의원의 농성장을 찾았다. 그는 기자회견 내용을 설명하며 의지를 다졌다. 강 후보는 곧바로 광주방송국(KBC)으로 이동해 방송연설을 녹화한 후 본격적인 '하이파이브 마라톤 유세'에 나섰다. 마라톤 유세는 광산구 하남·동림지구·송정매일시장, 북구 등 다른 지역으로 이어졌다.

강 후보가 오른 유세 차량은 여간해서는 멈추지 않고, 아파트 밀집 지역 등 광산구 곳곳을 내달렸다. 강 후보는 유세 지역에 맞춰 자신의 공약을 열거했다. 그는 "이용섭과 단일화 한 시민후보, 일 잘하는 강운태를 선택해 달라"라면서 길거리를 오가는 시민이나 운전자들을 향해 '다섯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강운태 후보는 3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 후보가 60대 한 시민들 부둥껴 안고 "이번에는 2번이 아니고 5번을 찍어야 한다"라며 다섯 손가락을 펼쳐보이고 있다.
 강운태 후보는 3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 후보가 60대 한 시민들 부둥껴 안고 "이번에는 2번이 아니고 5번을 찍어야 한다"라며 다섯 손가락을 펼쳐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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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매일시장에 도착한 강 후보 일행은 1시간여 동안 시장 상인·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강 후보 캠프 최도식 수행비서는 "이번에는 2번 아니고 5번입니다"라면서 시민들에게 명함을 건넸다. 시장에서는 50대 이상 시민들이 강 후보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먼저 강 후보를 알아보고 "오매, 강운태씨, 고생 많으시네, 더 멋져 지셨네, 걱정 말아요"라며 달려들어 껴안는 시민들도 더러 있었다. 상인 김순일(70)씨는 가수 태진아씨의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개작해 만든 강 후보의 선거 로고송을 따라 부르기도 했다. 김씨는 "시장은 아무나 하나? 기호 5번 강운태 뽑아야지"라는 내용의 로고송을 흥얼거리면서 "(강 후보의) 얼굴 살이 빠져서 찍어 줘야겠네, 고민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몰라"라며 농담을 건넸다.

"광주는 깨끗한 도시... 선거 승리 자신"

강운태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일 내내 마라톤 유세를 벌이며 부동표 잡기에 안간힘을 썼다. 강 후보는 대형 유세 차량에 올라, 광주시내 곳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운태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일 내내 마라톤 유세를 벌이며 부동표 잡기에 안간힘을 썼다. 강 후보는 대형 유세 차량에 올라, 광주시내 곳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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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동안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던 강 후보는 시장 사거리에서 유세 차량에 올랐다. 마침 맞은편에 윤장현 후보의 유세 차량과 선거운동원들이 줄지어 서 있어 묘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강 후보가 유세를 마치자 윤 후보 측 연설원은 민선5기 광주시청의 압수수색 횟수 등을 거론하며 강 후보의 약점을 공격했다.

낮 1시 40여 분이 넘어서야 점심식사를 위해 국밥집에 들어선 강 후보는 상대 후보 측의 연설 내용을 문제 삼았다. 그는 선거캠프 관계자에게 "연설이 굉장히 네거티브하다, 말도 안 되는 선동이다, 곧바로 대응하라"라면서 반박 내용을 일러주기도 했다. 자신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기 때문이다.

식사 전 강 후보는 '시청 압수수색과 비리 사건 등으로 거부감이 있는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압수수색했지만 검찰의 결론은 '강운태 무혐의'였다, 검찰 통해서 도덕성과 청렴성이 확인된 것"이라면서 "현재 감사원 통계를 보면 광주는 광역단체 중 (비리건수)10위다, 비교적 깨끗하다는 평가 아니냐"라고 반박했다. 이날 오전 방송연설 녹화에서도 강 후보는 "시청 압수수색이 자랑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 점은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라면서 이 같이 밝힌 바 있다.

그는 선거 결과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KBC 방송국에서 '표심이 2번으로 조금씩 쏠리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시민들 만나면 분위기가 아주 좋다, 부동표가 우리에게 오니까 승리는 자신 있다"라면서 "얼마나 이기느냐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강 후보 캠프 관계자도 "윤 후보가 추격해 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식농성으로 이 전 의원 지지층의 표가 결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태그:#강운태 후보, #이용섭 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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