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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승덕 "하나님의 나라 구현은 정의롭게 교육하겠다는 뜻"
ⓒ 강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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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편향 발언 논란으로 불교계의 사퇴 요구를 받은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앞에서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종교편향 지적은 오해라고 주장했다.

"어떤 학교에서 학생들이 신우회를 만들려고 했는데 교장 선생님이 못 만들게 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그건 종교 자유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라고 말씀 드린 것인데 마치 '교직원 신우회를 특별히 지원하겠다'라고 오해가 됐습니다. 저는 신우회를 항상 학생 신우회로 생각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이렇게 불교계에서 (사퇴하라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오해가 많았습니다. 오늘(28일) 불교계에 대해서 사과했습니다."

고 후보는 지난 20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임원회의에서 '학교 내 신우회 지원'과 '하나님 나라 구현'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특히 고 후보는 논란이 된 '하나님 나라 구현'이란 표현에 대해 "정의롭게 교육하겠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하며 자신은 "종교 자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의 나라'라는 표현은 사실 제 기억에는 없어요. '하나님의 나라'라는 뜻은 정의롭게 교육을 하겠다는 뜻이거든요. 기독교에 편향하겠다는 건 전혀 아닙니다. 제가 불교 토론회 가서도 오히려 '종교 교육을 강요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 드렸습니다."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앞에서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논란을 불러일으킨 '하나님 나라' 표현이 '정의로운 교육'을 뜻한다고 해명했다.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앞에서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논란을 불러일으킨 '하나님 나라' 표현이 '정의로운 교육'을 뜻한다고 해명했다.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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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조처' 발언 논란에도 휩싸인 고 후보는 자신은 전교조의 정책을 잘 모르며, "일부 정치 편향적인 교사들의 문제를 말한 것일 뿐 전교조란 단체를 공격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몇몇 분들이 저한테 '어떤 교사분들이 정치 편향적인 교육을 했거나 정치적 집단 행동을 하는 사례가 있었다, 그 사례는 좀 바로 잡아 달라'고 했습니다. 당연히 이건 헌법에서 보장하는 정치 중립성 요구이기 때문에 '제가 그런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전교조라는 단체에 대한 공격인 것처럼 (알려졌다.) 저는 그런 생각 꿈에도 해본 적 없습니다. 일부 교사들의 정치 편향에 대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꼭 전교조 선생님이라는 건 확인이 안 되는 거죠."

또한 고 후보는 자신이 교육감 출마자와 어울리지 않는 주식투자나 자기계발서를 주로 썼다는 비판에 대해 "인지도 낮은 후보들의 네거티브"라고 일축했다.

"청소년과 젊은이를 위해 쓴 꿈과 진로에 대한 책인데 그걸 마치 경영철학, 이른바 성공한 사람(에 대한 얘기) 사회인들을 위한 책인 것처럼 폄하한 것은 의도적인 거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인지도가 낮은 후보들이 저를 무너뜨리고 자기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네거티브인데요. 선거 막바지에 있을 수 있다고 하지만 저는 좀 심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한편, 고 후보의 종교편향 문제에 대해 공개서한을 보냈던 불교단체는 "고 후보의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정윤선 참여불교재가연대 사무총장] "(종교편향 자체가 아니라) 개인적인 표현에 대한 사과는 의미가 없다고 보고요... 신우회가 교사들의 조직이고 학생들의 조직이 아니라는 사실조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분이 교육감이 될 경우에 제가 기독교인이라 하더라도 '내 자식의 교육을 이런 분한테 맡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고승덕 후보는 '하나님 나라' 표현이 '정의로운 교육'을 뜻한다고 해명하며 불교계에 사과했지만, 종교편향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태그:#고승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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