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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오전 경기도교육감 후보자 선거방송토론회에서 김상운 MBC 논설실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 방송화면 촬영
 지난 26일 오전 경기도교육감 후보자 선거방송토론회에서 김상운 MBC 논설실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 방송화면 촬영
ⓒ 방송화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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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선거방송토론위원회(선방위)가 주관한 경기도교육감 후보자 토론회가 '불공정' 시비에 휘말렸다.

'혁신학교 등에 관한 사회자의 질문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교육계에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기 선방위는 "오해를 살 수는 있었지만 허위 사실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혁신학교 교사들이 가산점 받아... 역차별" - "허위 사실"

경기 선방위는 지난 26일 오전 MBC를 통해 경기도교육감 후보자 토론회를 열었다. 사실 관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내용은 이날 사회를 본 김상운 MBC 논설실장이 던진 두 개의 공통질문이다.

혁신학교에 관한 질문에서 김 실장은 "경기도 전체 초중고의 10%가 혁신학교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혁신학교는 추가예산을 지원받고 교사들이 가산점을 받으면서 미 지정 학교가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도교육청은 전체 초중고 2230개교 가운데 12.6%인 282개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해 운영해오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중견관리는 "혁신학교 교사들이 가산점을 받는다는 것은 허위의 사실"이라면서 "교육계에서 가산점이란 것은 승진가산점을 의미하는 것인데 혁신학교는 2009년 시작 이후 연구시범학교와 달리 일체의 가산점을 주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경기 북부지역 혁신 초등학교에서 혁신부장을 맡고 있는 조아무개 교사는 "가산점을 준다는 사회자 질문내용을 듣고 화가 났다"면서 "혁신학교를 흠집 내기 위해 교사들의 순수한 열정을 매도한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에 대해 경기 선방위 관계자는 "사회자가 발언한 '가산점'은 승진 가산점이 아니라 인사(전보) 가산점이었다"면서 "질문을 축약해서 하다 보니 질문 과정의 오해를 살 수는 있지만 사실과 다른 표현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인사 가산점이 있다는 사실은 기자의 질문을 받고 경기도교육청에 다시 확인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기도 한 초등학교 교장은 "전보 가산점은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일반 초중고 교사라면 누구나 받고 있으며, 교사들은 별로 인식하지도 않는 가산점"이라면서 "토론회에서 역차별의 근거로 든 '가산점'이란 표현은 교육계에선 당연히 승진 가산점으로 받아들이지 전보 가산점으로 받아들일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토론회에서 김 실장의 다음과 같은 질문도 사실 관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재정부족으로 빗물이 새는 학교가 속출하고 학생들의 책상과 의자가 체형에 맞지 않고 교사들은 구형컴퓨터를 사용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중견관리는 "최근 3년 동안 빗물이 새는 학교의 지원예산을 보류한 적이 없으며, 학교 누수예산은 해마다 늘려왔다"면서 "교사들의 컴퓨터 또한 정부의 내구 연한에 맞춰 일반 공무원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정부족과는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관리는 "이런 질문은 무상급식과 혁신학교를 비난하기 위한 조중동의 보도 방식과 흡사하다"고 비판했다.

교육청 관리 "조중동과 비슷한 질문", 선방위 "치우친 질문 전혀 없다"

이에 대해 경기 선방위 관계자는 "2013년 신문 기사를 보면 경기학교 누수현황이 18.4%에 달한다는 보도도 있었으며 컴퓨터 내구 연한에 따른 교체 또한 구형 컴퓨터의 존재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면서 "각계각층의 추천을 받아 구성한 위원회에서 의제를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 만든 것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경기 선방위는 국회 교섭단체인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그리고 공영방송인 KBS와 MBC 등의 추천을 받은 8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기 선방위의 '공정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0년 5월 경기도교육감 선거방송 토론회에서 당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무상급식'을 토론 의제에서 제외시켜 김상곤 후보와 교육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한편, 26일 오전 MBC 주관으로 연 경기도교육감 후보자 선거방송토론회에는 진보 성향의 이재정 후보와 보수 성향의 김광래, 박용우, 조전혁, 최준영 후보, 중도 성향의 정종희 후보가 나와 혁신학교 등을 놓고 공방전을 벌였다.

한 후보는 사회를 본 김 실장의 질문 뒤 혁신학교를 겨냥해 "전교조 해방구이며 사회주의 체제 모방 학교다. 붉은 사상을 주입시키는 붉은 학교"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관계자는 "명예훼손 고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경기교육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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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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