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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 개막 2일만에 25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참여했다.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 개막 2일만에 25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참여했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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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2014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한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 개막 이틀 만에 25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 외국인 관광객 수도 2243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이상기온으로 전국의 겨울축제들이 취소되거나 연기가 되고 있지만, 화천 산천어축제는 큰 문제가 없다. 축제가 열리는 화천천(華川川) 둔치는 밤이 되면 산골짜기에서 내려오는 찬 골바람으로 읍내와 3℃ 이상의 낮은 온도 차를 보이기 때문에 얼음이 그대로 유지된다.

지난해 12월 초 축제장 조성을 위한 물막이 공사를 마치면서 얼음이 얼기 시작해 축제가 시작되는 1월 초면 30cm 이상의 두께를 기록해왔다. 올해도 얼음 두께는 20~25cm 정도이지만, 축제를 운영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는 게 축제 관계자의 설명이다.

산천어뿐 아니라 자동차도 낚을 수 있는 축제

산천어 축제 종료일(1월26일)엔 추첨을 통해 자동차를 경품으로 준다.
 산천어 축제 종료일(1월26일)엔 추첨을 통해 자동차를 경품으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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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 한가운데 종합안내센터 옆 타워에는 신형 자동차 한 대가 올려져 있다. 전시용이 아니라 경품이다. 축제 개막일인 지난 4일 쌍용자동차와 화천군은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쌍용자동차 신형차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낚시표 구매시 받은 경품권에 자신의 인적사항과 전화번호를 기입해 경품 응모함에 넣으면 된다. 당첨자는 축제 마지막 날(1월 26일) 추첨을 통해 가려진다. 관광객들에게 산천어뿐만 아니라 자동차도 낚을 수 있는 통 큰 이벤트라 할 수 있다.

경품 응모함.
 경품 응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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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감 있는 라디오 방송국

축제장 내에서는 방송국도 운영된다. 관광객들은 전하고 싶은 사연이나 듣고 싶은 음악이 있으면 휴대전화를 통해 응모 및 신청하면 된다(#1119). 축제 주최 측은 리포터도 운영해 각 프로그램에 참여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현장의 소리를 내보내 생동감 있게 방송을 꾸려나간다. 딱딱한 안내 멘트보다 진행자의 감칠맛 넘치는 목소리가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산천어 요리가 이렇게 많아?

맛객 김용철의 산천어 미식쇼
 맛객 김용철의 산천어 미식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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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튀김, 산천어 된장구이, 산천어 초절임, 산천어 스테이크, 산천어 김밥, 산천어 떡만두국. 축제 기간 중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맛객 김용철씨가 산천어 미식쇼를 선보인다. 산천어 음식 종류는 무려 여섯 종에 이른다. 첫날인 1월 4일에는 430명, 다음날에는 800명이 넘는 관광객이 미식쇼에 참여했다. 산천어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 개발이 목적이다.

다방에 들러 차 한잔 하는 여유도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대회에서 '화천군 홍보대사상'을 수상한 유수란 양은 다방 풍경이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대회에서 '화천군 홍보대사상'을 수상한 유수란 양은 다방 풍경이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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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 한쪽에 마련된 추억의 거리도 특색 있다. 과거 화천읍내 상가들을 재현해놨다. 쌀 상회에서는 연탄과 쌀을 팔았다. 문방구에서 판매하는 쫀드기·뽑기 앞에서 잠시 옛 추억에 잠길 수도 있다. 다방에 들어서자 소파와 탁자의 어울림이 가히 촌스럽다. 뮤직박스 안 DJ의 재치 있는 농담에 추위를 피해 들어온 관광객들은 나갈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화천상회에선 쫀드기가 인기 상품이다. 전화번호가 국번없이 53번이라 쓰여 있는 것이 흥미롭다.
 화천상회에선 쫀드기가 인기 상품이다. 전화번호가 국번없이 53번이라 쓰여 있는 것이 흥미롭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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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부 친정 보내주는 축제

화천에 사는 다문화 가정 외국인은 120명이다. 축제장 한쪽에 마련된 다문화가정 스낵코너에서는 쌀국수·우동·양꼬치·닭꼬치·오뎅·라면·카레밥 등을 판다. 축제 종료 후 다문화 가정 여성 한 분을 선발해 친정에 보내주기로 했단다. 훈훈하고 따뜻한 미담에 축제조직위는 이들을 위한 부스를 제공했다.

다문화가정 스넥코너
 다문화가정 스넥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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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씻고 봐도 쓰레기가 보이지 않는다

산천어축제의 또 다른 특징은 축제장 내에 쓰레기가 없다는 것. 이유는 노인회, 자원봉사센터, 각급 사회단체 회원들이 매일 구간을 정해 청소를 하기 때문이다. 군 장병들도 동참했다고. 그렇다 보니 축제장은 늘 청결하다.

축제장 환경정비에 나선 장병들
 축제장 환경정비에 나선 장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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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면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지. 지저분하면 사람들이 휴지 같은 것을 버리거든."

쓰레기봉투를 들고 열심히 청소에 하시는 어느 할아버지의 말이다.

낚시터 풍경,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Where are you from?"
"이태원."

외국인 전용 낚시터에서 만난 어느 외국인. 어디서 왔는지 묻는 말에 '이태원'이라고 대답한다. 유럽 어디쯤에서 왔다는 대답을 기대했다가 일순 당황했다. 하긴 이태원에서 온 사람도 외국인이니까.

어린이 산천어 맨손잡기 풍경은 늘 흥미진진하다.
 어린이 산천어 맨손잡기 풍경은 늘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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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산천어축제는 오는 1월 26일까지 열린다. 세계4대 겨울축제, CNN선정 세계7대 불가사의, 대한민국 대표축제, IFEA선정 축제도시 등 수식어도 참 많이 붙었다. 지역 화가들 작품의 갤러리, 미켈란젤로 작품 전시관, 얼음조각 투명광장, 3D미술관, 산천어등(燈)이 어우러진 선등거리. 산천어축제는 단순한 얼음축제가 아니다. 겨울철 문화예술 종합축제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를 쓴 기자는 강원도 화천군청 기획담당입니다.



태그:#산천어축제, #대한민국대표축제, #화천, #화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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