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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열린 '2013 올해의 호루라기 시상식 및 호루라기 부는 날' 행사에서 제가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올해의 호루라기상은 호루라기재단에서 인권과 공익을 위해 활동한 개인과 단체에게 상을 주는 것으로, 양심적 행위를 장려하고 사회의 민주적 발전에 기여하고자 주는 상입니다.

영광스럽게도 제가 서울시 공익제보 지원 조례 제정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상을 받았고, 다음과 같이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진실 말하는 데 용기 필요로 하는 세상은 좋은 세상이 아닙니다

그동안은 공익제보를 함으로써 각종 불이익과 남모를 고통을 받았기 때문에 목소리를 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익제보 보호 및 지원 조례 제정이 이전과는 다른 사회 양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며, 더 나아가 공익제보할 일이 없는 투명한 사회가 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 진실을 말하는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세상은 좋은 세상이 아닙니다. 그동안은 공익제보를 함으로써 각종 불이익과 남모를 고통을 받았기 때문에 목소리를 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익제보 보호 및 지원 조례 제정이 이전과는 다른 사회 양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며, 더 나아가 공익제보할 일이 없는 투명한 사회가 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 김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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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제보자 출신 교육의원으로 당연한 일을 했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상까지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호루라기재단'에서 주는, 뜻 깊은 상까지 수상함으로, 부족한 제가 3관왕의 영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2009년에는 한국투명성기구에서 주는'투명사회상'을 받았고, 2010년에는 참여연대에서 주는 '의인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저의 의정활동의 근간엔 공익제보자의 삶이 있습니다. 억울한 입장에 서봤고, 공익제보자의 고통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에 힘이 없는 약자들 입장을 대변하는 의정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희 의원실은 어느새 민원센터가 되었고, 저는 인권의원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말과 상식과 논리가 통하지 않는 세상에서 인권변호사들이 바빠지는 것처럼, 제가 그 짝이 되었습니다. 억울하고 부당한 일을 겪은 사람들의 민원이 쏟아지고, 가해자(세력)와 피해자(세력)사이에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억울한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정신 차리게 해주려 애쓰다 보니,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네요.

비리사학 재단과, 위법과 탈법을 저지른 고위공직자 및 특권층들…. 얼마나 제가 눈엣가시 같을까요? 그러다 보니 참 별별 회유와 압박에 시달리고, '겸직'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치졸한 공격까지 당하네요. 해직시절 월급이나 받아주고 겸직 얘기하면 덜 억울할 텐데….

일반법(지방교육자치법)과 특별법(공익신고법과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이 상충할 때는 특별법이 우선인 것을 잘 알면서도 저를 공격하고 음해하는 것은 저의 의정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함이라고 봅니다. 어떻게든 저를 흠집 내어 바른 말 쓴 소리하는 제 입에 재갈 물리려 혈안이 되어 있네요.

그러나 저는 이미 2009년에 해직되면서 죽었다가 6·2지방선거를 통해 다시 살아난 사람입니다. 두려울 것도 겁날 것도 없습니다. 죽기를 각오하고 21일 금식한 경험도 있고, 부당함에 맞서 13개월 1인시위도 한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듯이, 앞으로도 힘없는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대신 힘 있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의정활동을 계속하겠습니다. 정의와 양심이 이기는 세상을 위해 이 한 몸 기꺼이 바치겠습니다. 아무리 외롭고 고단해도 독립 운동하는 마음가짐으로, 순교자적 사명감으로 의정활동에 임하겠습니다.

지난 7월, 공익제보자들을 위해 제가 큰 숙제를 했습니다. 공익제보자 단체들과 함께, 서울시의 공익제보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한 것입니다. 이미 18년 전에 이와 비슷한 조례를 제정하고자 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던 사례를 토대로, 이번에는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하여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였고, 공익제보자 단체들의 의견까지 최대한 반영하여 '서울시 공익제보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하였습니다.

추진과정에서 일부 서울시 공무원들의 반발과 소극적인 태도에, 서울시장과 공익제보 관련단체들과의 면담 일정을 잡고, 박원순 시장에게 공익제보 조례에 대한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하였고 박원순 시장으로부터 실천 의지를 확답 받았습니다. 또한 실질적으로 조례를 심의하는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의원들 한분 한분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했습니다.

이런 노력 끝에, 7월 12일 '서울시 공익제보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태어났습니다. 마침내 공익제보를 활성화하고 공익제보자를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려, 그동안 공익제보자들이 겪었던 경제적, 심리적인 고통과 눈물을 조금이라도 닦아줄 수 있게 되었고, 더 나아가 시민의 권익을 보호하고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서울시가 되도록 일조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하겠습니다.

말과 상식과 논리가 통하는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행정과 예산 집행의 투명성이 담보되어야 합니다. 또한 부당함과 불의를 보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진실을 말하는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세상은 좋은 세상이 아닙니다. 그동안은 공익제보를 함으로써 각종 불이익과 남모를 고통을 받았기 때문에 목소리를 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익제보 보호 및 지원 조례 제정이 이전과는 다른 사회 양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며, 더 나아가 공익제보할 일이 없는 투명한 사회가 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이 상은 저 혼자만의 상이 아니라, 모든 공익제보자들, 그리고 공익제보자 모임과 참여연대 등 인권시민단체, 또한 서울시의회에서 뜻을 함께 해주신 동료 의원님들이 받아야 할 상입니다. 이 수상의 영광을 그분들에게 돌립니다.

 <나의 조국은>이란 자작시를 낭송하며, “정의와 양심이 살아 숨 쉬는 세상을 위해 작은 촛불이 되겠으며, 말과 상식이 통하는 성숙한 세상을 위해 기댈 어깨가 되겠다. 우보천리,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푸른 숲처럼 두레두레 더불어 함께 잘 사는 그런 사람 내음 흥건한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마중물이 되겠다"고 하였다.
▲ 정의와 양심이 살아 숨 쉬는 세상을 위해 작은 촛불이 되겠습니다. <나의 조국은>이란 자작시를 낭송하며, “정의와 양심이 살아 숨 쉬는 세상을 위해 작은 촛불이 되겠으며, 말과 상식이 통하는 성숙한 세상을 위해 기댈 어깨가 되겠다. 우보천리,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푸른 숲처럼 두레두레 더불어 함께 잘 사는 그런 사람 내음 흥건한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마중물이 되겠다"고 하였다.
ⓒ 김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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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소감과 아울러 <나의 조국은>이란 자작시를 낭송하며, "정의와 양심이 살아 숨 쉬는 세상을 위해 작은 촛불이 되겠으며, 말과 상식이 통하는 성숙한 세상을 위해 기댈 어깨가 되겠다, 우보천리·우공이산의 마음으로 푸른 숲처럼 두레두레 더불어 함께 잘 사는 그런 사람 내음 흥건한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나의 조국은>

나의 조국은
양심의 명령에 따라 바른 소리 쓴 소리 했다가
모난 돈 취급받아 정 맞은 사람들…… 

벼랑 끝에서 칠흙 같은 어둠을 바라보는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비빌 언덕이 되고 싶습니다.
정의와 양심이 살아 숨 쉬는 세상을 위해
기꺼이 작은 촛불이 되겠습니다.

힘없는 사람들을 두려워하되
힘 있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런 가시밭길을 걸어가겠습니다.
우보천리의 마음으로……

나의 조국은
몸과 마음이 내려앉은
그늘지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

힘과 돈의 논리가 무성한 이 겨울공화국에서
그들에게 한 줌 따사로운 봄볕이 되고 싶습니다.
말과 상식이 통하는 성숙한 세상을 위해
기꺼이 기댈 어깨가 되겠습니다.

저 푸른 숲처럼 두레두레 더불어 함께 잘 사는
사람 내음 흥건한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한 바가지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호루라기재단에서 인권과 공익을 위해 활동한 개인과 단체에게 상을 주는 것으로, 양심적 행위를 장려하고 사회의 민주적 발전에 기여하고자 주는 상이다.
▲ 김형태 교육의원, 12월 10일 19시,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1층에서 <올해의 호루라기 특 호루라기재단에서 인권과 공익을 위해 활동한 개인과 단체에게 상을 주는 것으로, 양심적 행위를 장려하고 사회의 민주적 발전에 기여하고자 주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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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김형태 시민기자는 현재 서울시 교육의원입니다.



태그:#호루라기 특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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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포럼 <교육을바꾸는새힘>,<학교안전정책포럼> 대표(제8대 서울시 교육의원/전 서울학교안전공제회 이사장) "교육 때문에 고통스러운 대한민국을, 교육 덕분에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만들어가요!" * 기사 제보 : riulkh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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