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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공식 선수촌 한국팀 숙소
 올림픽 공식 선수촌 한국팀 숙소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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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9일 봉송이 시작된 올림픽 성화가 68일 만인 25일(현지시각) 드디어 런던으로 입성했다. 이로써 런던 올림픽을 위한 열기와 기대, 긴장, 흥분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일 본진이 런던으로 입성한 우리 선수단은 이곳에서 현지 적응, 최종 훈련, 컨디션 점검에 돌입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촌해 '이동 태릉선수촌'이라 불리는 브루넬 대학 훈련캠프와 올림픽 선수촌, 그리고 각 경기장에서 우리 선수단은 여느 올림픽 때보다 더 비장한 각오와 굳은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브루넬 대학교 숙소와 식당

브루넬 대학
 브루넬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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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미디어데이를 맞아 런던 서북쪽 외곽 옥스브리지 지역에 있는 브루넬 대학 훈련캠프를 찾았다. 마침 이날 올림픽 성화가 이 대학을 지나고, 대학 졸업식도 거행돼 캠퍼스는 사람으로 넘쳐났다.

이 가운데 우리 선수단의 모습도 자연스레 눈에 띄었다. 선수들은 이곳 분위기에 적응한 듯 편안하고 안정된 모습이었다. 우리 선수단은 이 대학 기숙사 가운데 몇 개 동을 빌려 사용하고 있었다. 25일 거행되는 올림픽 파크의 선수촌 공식 입촌식 이후에도 선수들은 이곳 훈련캠프와 선수촌을 오가며 최종 훈련에 몰두하게 된다.

브루넬 대학에 들어온 올림픽 성화
 브루넬 대학에 들어온 올림픽 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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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올림픽 때마다 선수단 스태프들의 주된 임무 가운데 중 하나는 매일 김치찌개, 된장찌개를 끓여 나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공식 훈련캠프를 현지에 설치한 우리 팀은 이젠 그런 걱정이 없어졌다. 10명의 태릉 선수촌 조리사, 영양사들이 이곳 브루넬 대학 훈련캠프로 그대로 옮겨왔기 때문이다.

한정숙 영양사는 "선수들이 현재 하루 쌀 40kg을 소비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조달한 쌀, 육류, 야채 등 식자재를 통해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며 "선수들도 마치 태릉에 있는 것 같다며 아주 좋아해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음식을 책임지는 주방
 선수들의 음식을 책임지는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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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훈련 캠프, 뜨거운 열기와 긴장

브루넬 대학 훈련캠프가 대중에 공개된 날, 박종길 선수촌장은 "선수들이 큰 시합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선수들에게) 가급적 질문을 피하고 훈련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언론에 특별히 당부했다. 그러나 오히려 톡톡 튀는 개성과 자기표현에 익숙한 우리 젊은 선수들은 코칭 스태프의 이러한 걱정에 상관없이 국내외 언론 앞에 시종일관 밝고 당찬 모습을 보여줬다.

브루넬 대학 스포츠 센터에서 훈련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는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
 브루넬 대학 스포츠 센터에서 훈련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는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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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신화를 노리는 여자 핸드볼 팀은 강재원 감독의 지도 아래 브루넬 대학 스포츠센터에서 강도 높은 전술, 체력 훈련을 실시했다.

태권도 훈련장에서 진행된 한국 선수 인터뷰 현장에서는 외신들을 중심으로 한국 팀의 예상 성적을 지나치게 낮게 예상하는 질문이 쏟아지는 등 우리 팀을 견제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하지만, 김세혁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은 "오히려 이번 대회야말로 우리의 전 체급 석권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더 높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자 유도 대표팀 정훈 감독(오른쪽)과 타자와 트레이너.
 남자 유도 대표팀 정훈 감독(오른쪽)과 타자와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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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유도팀에는 수년 전부터 우리 대표팀과 손발을 맞춰온 일본인 트레이너 타자와 유지씨가 공식 합류해 현지에서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정훈 유도 국가대표팀 감독은 "타자와 트레이너는 한국과 한국 유도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으로 수년 전부터 자비로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대회마다 한국 유도 대표팀을 돕고 있다"며 "그 역시 용인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한국 대중문화에 능통하다, 한마디로 한국에 푹 빠진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따지고 보면 우리 유도 국가대표팀도 한류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타자와 트레이너는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특히 이번 올림픽의 경우에는 협회 차원에서 그의 필요성을 인정해 공식적으로 합류시켰다고 한다. 그의 '한국 사랑'이 우리 유도 국가대표팀의 선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선수촌, 훈련캠프서도 단연 눈에 띄는 스타들

태권도 금메달 기대주 이대훈 선수
 태권도 금메달 기대주 이대훈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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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금메달을 목에 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꽃미남 스타' 이대훈(20) 선수는 취재진들에게 특히 매우 친절하고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여 인기를 끌었다.

이 선수는 경기 관련 이야기뿐만 아니라 경기 밖 숨은 이야기들도 편하게 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는 분이 운영하는 압구정동 미용실에서 16만 원짜리 파마머리를 '대표팀 할인' 혜택으로 매우 저렴하게 했다"며 "금메달을 따고 귀국하면 다시 한 번 그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봐주기로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세계 최강의 태권도 선수지만 20세 청년의 순수함까지 보여준 그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새로운 '국민 남동생'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 보였다.

이외에 복싱의 신종훈, 핸드볼의 정유라, 배드민턴의 김하나 선수 역시 뛰어난 실력과 외모, 친근함으로 브루넬 훈련캠프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예비 스타라고 할 수 있다. 이들 모두 좋은 성적으로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기를 기대한다.

올림픽 공식 선수촌 한국팀 숙소 복도
 올림픽 공식 선수촌 한국팀 숙소 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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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런던, #런던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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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문화연구자. 지역의 대학에서 학생들과 함께 함. 10여년 전 유학시절 <오마이뉴스> 영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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