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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뭐가 다르단 말이지? 뭘 체크하라는 거야?'

지금은 확실히 이해를 하지만 몇 년 전엔 지인이 몇 번을 설명해줘야 '아하!' 했다.

"왜 헷갈리게 이름을 다르게 쓰냐고. 둘 다 카드만 주면 물건살수 있잖아. 똑같은 것 아냐?"
"쉽게 말해 신용카드는 외상카드고, 체크카드는 통장에 돈이 있어야만 쓸 수 있는 서비스야. 체크카드는 통장에 돈이 없으면 그어도 결제가 안 된다고요."

"오호, 그러니까 현금은 쓰자면 1, 2주에 한 번씩 통장에서 돈을 뽑아야 하는 귀찮음이 있고, 체크카드는 값을 지불 할 때마다 '사인'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거네."
"굳이 그렇다면 그럴 수도 있지. 호호."

"그렇다면 나는 돈 뽑는 귀찮음을 택할래. 체크카드는 신용카드만큼은 과소비를 조장하지 않겠지만, 통장에 돈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현금을 찾을 때처럼 요량하지는 않을 것 같아."

아무튼 나처럼 물정 어두운 사람은 모르던 체크카드란 말이 지난 연말부터 부쩍 많이 들렸다. '체크카드 쓰고 연말정산 혜택보자'는 뉴스들이 무슨 캠페인처럼 퍼지곤 해 도대체 얼마나 혜택을 보나 궁금하여 알아보려니 그 셈법이란 게 복잡난해했다.

그러던 차, 어느 경제기사를 보니 연봉 4천만 원 정도인 사람이 3천만 원을 체크카드로 결제하면 대략 45만 원인가 환급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그렇지. 그들이 누구인가. 화려한 미사여구로 소비자가 엄청나게 이득 볼 것처럼 얘기해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별로 혜택이랄 것도 없는 것이었다. 기껏 45만 원정도 환급받고자 3천만 원을 쓰나. 그냥 2천5백만 원쯤 쓰고 45만원 환급 안 받는 것이 훨씬 유리한 것이 아닐까.

은행이나 정부가 체크카드를 장려하는 것이 순전히 우리네 이용자들을 위해서일까. 말로는 이용자들의 편의 어쩌고 하지만 결국은 쉽게 이용하면서 돈 많이 쓰게 하되 미납연체 사태는 당하고 싶지 않다는 속셈 아닐까. 

언제는 신용카드 쓰자고 마구 홍보하더니. 그에 소비자들이 너무 호응을 하다못해 연체사태가 또 문제가 되니 정부고 은행이고 체크카드로 선회한 모양이다. 필요에 따라 카드를 쓰기는 써야겠지만 연말 정산 환급 많이 받으려고 무조건 쓰고 보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현금 영수증 카드를 권장해야

지난해 말, 어쩌다 그간 사용하던 현금영수증 카드를 잃어버렸다. 차일피일하면서 몇 달을 미루다 얼마 전 재발급 받았다. 현금 영수증 카드는 국세청 누리집에서 누구나 간단히 신청 할 수 있다. 카드도 초기에 비해 훨씬 튼튼하고 세련되기까지 하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가 편리한 듯하지만 매번 이용할 때마다 사인하는 일이 귀찮지 않은가. 드드득 영수증이 긁혀 나오는 그 몇 초가 지겹지 않은가. 그에 비해 현금 영수증 카드는 현금과 함께 주기만 하면 되고 분실해도 걱정할 필요 없다. 재발급 받으면 그만이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는 자칫 잃어버릴 경우 여차하면 손해가 막심이다.

무엇보다 식당에서 1, 2만원 점심 밥값마저 일일이 카드로 계산하는 것은 가뜩이나 어려운 자영업 하는 사람들을 두 번 울리는 일이다. 그분들의 카드수수료 부담은 덜고 세금은 확실히 내게 하는 방법은 따로 있다. 소비자인 우리가 현금영수증 카드만 내밀면 간단하게 해결된다.

체크카드니 혹은 각종 카드보다 현금영수증 카드가 서민들에겐 가장 이로운 카드가 아닐까 생각한다. 금융사들은 더욱 편리하고 간편하게 어디에서든 쓸 수 있는 카드라며 각종 최신 카드를 끊임없이 만들어내지만 결국은 다 우리 주머니에서 돈을 가져가는 수작이 아닐까.

부자들이야 뭔들 상관이겠냐 마는 서민인 우리들은 이런 유행에 속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그:#현금 영수증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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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이라는 말이 좋습니다. 이 순간 그 순간 어느 순간 혹은 매 순간 순간들.... 문득 떠올릴 때마다 그리움이 묻어나는, 그런 순간을 살고 싶습니다. # 저서 <당신이라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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