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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하는 김창근 통합진보당 예비후보.
 대전 대덕구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하는 김창근 통합진보당 예비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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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야권연대 합의를 알리는 악수를 할 때 대전지역에서는 희비가 교차했다. 대덕구에서 통합진보당 후보를 단일후보로 선출하는 대신, 민주통합당 대덕구 예비후보 5명과 통합진보당 중구·서구갑·유성구 후보가 꿈을 포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큰 희생을 감수하고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통합진보당 김창근(대전 대덕구) 예비후보는 남다른 각오로 이번 총선에 임하고 있다. 비록 국회의원 선거 첫 도전이지만 대전 지역 통합진보당의 유일한 후보로서, 또한 민주통합당 후보들을 주저앉히면서 선출된 야권 단일후보로서 그 어깨가 무겁기만 하다.

하지만 평생을 노동운동에 헌신해 온 그는 강단 있는 표정과 의지로 대덕구 곳곳을 누비고 있다. 반드시 승리해서 주민들은 물론 동지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게 하겠다는 각오다.

<오마이뉴스>는 첫 도전에 나선 김 예비후보를 만나 그의 포부를 들어봤다. 14일 대전 대덕구 김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그는 출마 이유를 "서민을 배신한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또한 평생을 노동운동에 헌신해 온 그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것에 대해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세상은 더욱 살기가 어려워져, 노동자가 정치에 참여해 세상을 바꾸자라는 각오로 정치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권자들 만나기가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재미있다"고 답변한 그는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등이 합쳐서 새롭게 태어난 통합진보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가 크고, 서민정치, 생활정치를 해 달라고 주문한다"고 주민 반응을 소개했다.

그는 대덕구의 가장 큰 현안으로 '교육'과 '교통'을 꼽았다. 그러면서 전임 시장들의 대덕구 소외가 젊은 사람들이 떠나가는 대덕구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제대로 된 교육기관 신설, 국철을 활용한 도시철도 3호선 조기 추진 등이 당장 필요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되면 꼭 하고 싶은 일로 '한미FTA 폐기'와 '비정규직 철폐', '대형마트 규제'를 꼽았고,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박성효 전 대전시장에 대해서 '대덕구 소외론'의 장본인이라고 비판하면서 "대덕구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쏘아붙였다.

다음은 김 예비후보와 나눈 일문일답 전문이다.

"야권연대 바람으로 대전에서 6석 모두 당선될 것으로 확신"

대전 대덕구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하는 김창근 통합진보당 예비후보.
 대전 대덕구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하는 김창근 통합진보당 예비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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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9대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하는 각오를 밝혀 달라.
"지난 5년간 서민들은 땀을 흘리며 열심히 살았다. 하지만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은 철저히 우리 서민을 배신했다. 사회양극화가 너무 심해졌다. 서민과 중소 영세상인들은 살 수가 없다. 이 때문에 국민들은 반드시 이번 총선에서 여소야대 국회를 만들어 이 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하라고 요구한다. 바로 그 심판을 위해 총선에 나선 것이다."

- 오랫동안 노동운동하다가 정치에 입문했다. 어떻게 입문하게 됐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평생을 노동운동하면서 살아왔다. 오직 노동이 존중받고 서민이 존중받는 세상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세상은 변하지 않고 1%만을 위한 세상이 됐다. 그들의 횡포가 너무 심해졌다. 이제 99% 서민을 위해 노동자들이 나서야 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 노동자로서 정치에 참여해 세상을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치를 하게 됐다.

노동운동을 하면서 민주노동당에 가입해 당원으로 활동해 오다가 본격적으로 민주노동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것은 2009년부터다. 그 이전에는 노동상담소에서 일하다 아람회 사건으로 구속되었다가 풀려난 뒤 87년 용화운수에서 노조활동을 시작했다. 그 뒤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대전지역본부에서 사무국장과 본부장 등을 맡았고, 2006년에는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 한미FTA 반대투쟁을 하다가 9개월 복역했고, 2009년에는 민주노동당 대전시당위원장에 당선되었고 2011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리고 진보정치세력이 통합한 통합진보당이 탄생하면서 현재는 통합진보당 대전광역시당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러한 노동운동과 진보정치 활동을 해 오면서 오직 변하지 않은 제 신념은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이번 총선 출마도 노동자를 대표해서 노동자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출마하게 된 것이다."


- 처음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한다. 유권자 만나는 것이 어렵지는 않은가?

"골목골목을 다니는데 유권자들이 사는 게 힘들어서인지 입을 잘 열지 않는다. 일단 무조건 다가가서 눈높이를 맞추고 경청하려고 한다. 그러면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신다. 저는 평생 노동운동을 해 의견 듣는 것이 익숙하다. 그러다 보니 유권자들에게 쉽게 다가가서 그분들의 말을 듣고 있다. 그분들도 자기들의 말을 들어주기 원하신다. 자기 말만 많이 하는 정치인은 좋아하지 않는다. 정치인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 그러한 의견을 중앙정당에 전달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런 분들 만나는 게 참 재미있다."

- 통합진보당 후보로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는데 반응은 어떤가?
"과거 민주노동당 시절에는 좀 '세다', '과격하다'하는 말씀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유시민 대표가 있었던 국민참여당과 합치고, 심상정·노회찬 대표도 같이하다 보니 굉장히 좋아하시는 것 같다. 그러면서 이제는 통합정당으로 다시 태어났으니 서민의 눈높이에서 서민의 살림살이에 더 관심을 가져달라, 서민정책을 더 많이 펼쳐 달라 이런 주문을 많이 하신다."

- 유권자들이 주로 어떤 주문을 많이 하는가?
"우선 보육이 어렵다고 말씀하신다. 또 교육비가 너무 많이 든다. 아이들 등록금 문제가 너무 힘들다거나, 특히 대덕구 의제로는 교통문제와 교육시설이 너무 열악해 이를 개선해 달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그리고 골목에 있는 상권들이 대형마트 때문에 거의 다 죽어간다. 골몰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다. 어떤 분은 '남은 것은 폭동밖에 없다'는 말씀까지 하신다. 그래서 빨리 카드수수료를 인하하고 대형마트를 규제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국회에 가면 그런 것부터 해결할 것이다. 서민정치, 생활정치를 해 달라는 주민들의 말씀을 많이 듣고 있다."

-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가 성사되어 대덕구에서 단일후보로 선정됐다. 야권연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선거 과정에서 만나는 주민들 70~80%가 야권연대 이야기를 하신다.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부자만을 위한 정책으로 너무 살기가 어렵다고 말씀하신다. 그러한 서민들의 위기의식, 주민들의 변화의 바람이 이번 야권연대로 이어졌다고 생각하고, 이는 국민의 명령이었고, 국민의 뜻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야권연대는 이번 총선과 다가올 대선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이번 야권연대 바람으로 대전에서 6석 모두 당선될 것으로 확신한다."

"새누리당 후보인 박성효 전 시장은 대덕구 소외론과 홀대론의 당사자"

대전 대덕구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하는 김창근 통합진보당 예비후보.
 대전 대덕구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하는 김창근 통합진보당 예비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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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연대가 성사됐지만, 대덕구의 민주통합당 당원 및 지지자들의 지지를 끌어오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어떤 전략이 있나?
"현재 단계에서는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탈락되어서 상처가 크고 솔직히 저에게 마음을 주기 어려울 것이다. 다만 우리당이 대전지역에서 후보 세 명을 용퇴시키면서까지 야권연대를 성사시킨 것은 이제는 대전을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주민들의 바람이 반영된 것이다. 이제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힘을 합쳐 이 지역을 위해서 일할 때다. 이 지역을 발전시킬 적임자라는 것이다. 이러한 주민들의 열망이 크기 때문에 지금은 조금 섭섭한 마음이 있더라도 반드시 저를 지지해 주실 것으로 확신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이 지역 주민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출마를 하지 못하게 된 민주통합당 후보들에게 전화를 드렸다. 만나 뵙기도 했다. 위로의 말씀을 드렸고, 야권연대 승리를 위해서 같이 노력하자고 말씀드려서 흔쾌히 그렇게 하기로 했다. 이제 이후에는 공동선거대책본부도 꾸리고,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도 하고 그러면 분명히 야권단일후보에 지지를 보내주실 것이다."

- 대덕구를 지역구로 선택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일단 대덕구에서 오래 살아왔다. 1970년대 대덕구로 이사 와서 중간에 잠시 옮기기도 했지만 30여 년 동안 대덕구에서 살아왔다. 또 평생을 이 지역에서 민주노총과 함께 노동운동을 했다. 따라서 누구보다도 대덕구를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대덕구를 책임질 적임자라고 자부한다."


- 대덕구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그 해결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지난 시기 대덕구는 대전시에 있어서 없는 지역이나 마찬가지로 소외를 받아왔다. 전임 시장들이 그렇게 해 왔다. 그러다 보니 대덕구는 지금 교육시설이 부족하고 교통문제가 심각하다. 젊은이들이 떠나고 있다. 전부 신도심으로 나가고 있다. 고등학교 하나 변변한 게 없다. 바꾸어야 한다. 대덕이 더 이상 변두리로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 고등학교나 전문대학이라도 와동과 신탄진 등에 제대로 배치되어야 한다.

교통문제도 심각하다. 괜히 지하철 만들고 지상고가 도시철도 만들지 말고 우선 세종시에서부터 흑석리까지 이어지는 국철을 활용한 도시철도 3호선계획을 추진해야 한다. 국철을 활용하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도 않다. 이를 먼저 시행한 뒤 1~2호선과 연결해야 한다. 오류동쯤에 환승역을 만들고 와동역과 읍네동역을 만들면 대덕구 주민들이 도심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대덕구는 국도와 철도, 고속도로가 남북으로 가로지르면서 구를 갈라놓고 있기 때문에 교통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 젊은 사람들이 정착할 수 있다."

- 국회의원이 되어 꼭 하고픈 일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가장 큰 현안인 한미FTA를 폐기해서 노동자와 농민, 서민을 살리는 일을 우선적으로 할 것이다. 또 차별해소를 위해 비정규직법을 철폐해 임시직이나 파견직을 없애고 싶다.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유통산업발전법을 제정해서 절망에 빠진 중소 영세상인을 살리는 일도 반드시 해야 한다. 대형마트 규제는 제가 가장 앞장서서 해낼 것이다."

-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서 경쟁을 하게 됐다. 어떻게 평가하나?
"박 전 시장은 좋은 행정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좋은 정치가는 아니다. 더군다나 시장 재직 시에 대덕구에 한 일이 없다. 그리고 대덕구민들의 평가가 박 시장은 대덕구 소외론과 홀대론의 당사자라고 평가한다. 과연 대덕구에 출마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대덕구에 맞는 사람은 아니라고 본다."

-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 하고 싶은 말을 직접 해 달라.
"대전시민과 대덕구민 여러분, 희망을 잃지 말아 주십시오. 이제 찾아오는 봄처럼 이번 총선에서 우리들이 바로 희망이기를 바랍니다. 야권연대의 바다에 모두 동참해 주십시오. 4월 11일은 세상을 바꾸는 날입니다. 저 김창근을 국회의원으로 뽑아 주십시오. 통합진보당을 지지해 주십시오. 서민을 살리겠습니다. 대덕구를 살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태그:#김창근, #4.11총선, #대전 대덕구, #통합진보당, #야권단일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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