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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밥을 순식간에 초토화시킨 신종밥도둑 ‘간장쏙장’이다.
 고봉밥을 순식간에 초토화시킨 신종밥도둑 ‘간장쏙장’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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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와야 할껀디 혼자 와서, 옛날에는 안 줬는데 지금은 1인분도 줘요."

아주머니는 아쉬워했다. 2인상이라야 제대로 된 백반상이 차려진다며. 혼자냐 둘이냐에 따라 상차림은 달라진다. 1인상은 8찬, 2인상은 12찬이 된다.

"된장국이 아주 맛깔스럽네요."
"우거지 국이여. 디포리 물에 홍합도 넣고 굴도 넣고 그렇게 끓여요, 조갯살을 넣을 때도 있고."

맛깔스러운 우거지된장국이다.
 맛깔스러운 우거지된장국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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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밥에 우거지된장국도 넉넉하게 준다.
 고봉밥에 우거지된장국도 넉넉하게 준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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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은 기본 찬 몇 가지를 제외하고 늘 달라진다. 밥은 고봉밥에 우거지된장국도 넉넉하게 준다. 고등어구이는 한 마리가 통째로 나왔다. 맛깔나게 잘도 구워냈다.

"단골들은 자기 취향대로 반찬을 뷔페식으로 알아서들 갖다 먹어요."

22년째 이곳을 지키고 있다는 김재심(57) 주인아주머니의 반찬 솜씨는 가히 자랑할 만하다. 남도의 맛이 오롯이 담겨있다. 

배추김치는 화학조미료와 설탕을 넣지 않아서인지 맛이 개운하고 아삭한 식감이 제대로 살아있다. 순순한 감칠맛이다.

쫀득한 식감에 간이 적당히 배어 맛깔난 간장쏙장이다.
 쫀득한 식감에 간이 적당히 배어 맛깔난 간장쏙장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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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맛을 한껏 느껴볼 수 있는 제대로 된 백반이다. 특이할만한 것은 이집에 신종 밥도둑이 있다는 것이다. 바다의 쏙을 이용해 간장게장과 같은 방식으로 담았다는 '간장쏙장'이다. 단단한 껍질을 부숴내고 살을 쏙쏙 발라먹는데 그 맛이 간장게장 뺨치겠다.

이거 신종밥도둑으로 인정해도 되겠다. 내놓으라는 밥도둑들 긴장하게 생겼다. 살이 실하게 꽉 찬 간장쏙장은 쫀득한 식감에 간이 적당히 배어 밥을 한없이 먹게 만든다. 

맛깔나게 잘도 구워냈다.
 맛깔나게 잘도 구워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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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맛을 한껏 느껴볼 수 있는 제대로 된 백반이다.
 남도의 맛을 한껏 느껴볼 수 있는 제대로 된 백반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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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무침, 양념게장, 멸치볶음 등의 찬도 맛깔스럽다. 남도의 맛이 제대로 담긴 백반상이다. 이곳은 남도의 참맛을 추구하는 미식가들에게만 알려져 있는 그런 집이다.

이집의 자랑거리는 고봉밥을 순식간에 초토화시킨 신종밥도둑 '간장쏙장'이다. 쏙은 새우류에 가장 가까운 무리로 바다가재와 비슷하게 생겼다. 이 녀석이 요즘 밥도둑계의 새로운 지존으로 떠오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간장쏙장, #백반, #신종밥도둑, #우거지된장국, #고봉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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