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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수있다 부광노인대학교 서예학과와 중국어학과 어르신들이 열심히 수업중이신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 보았다.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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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과거와 달리 60대는 노인 축에도 들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1960~1970년대만 해도 내가 살던 고향 마을에서 환갑 차례를 해 잡수시는 분이 그리 흔하지 않았다. 혹시 환갑 잔치라도 하는 어르신이 계시면 우리 마을이 '장수마을'이란 말을 들었던 시절도 있었다.

 

중국의 시인 두보의 시(詩) 구절에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 말이 있다. 그 시절 칠순까지 사는 사람이 그만큼 매우 드물었다(稀)는 말이다. 지금은 어떠한가? 우리나라 국민 평균수명이 80세가 넘었다고 한다. 이런 추세라면 아마 모르긴 해도 10년 후에는 국민 평균 수명이 85세는 될 듯하다. 

 

그러다 보니 요즘 세상엔 어쩌다 환갑 해먹는 사람이 있으면, 축하가 아니라 오히려 흉이 될 정도로 노인 건강이 상당히 향상되었다. 따라서 과거와 달리 요즘 시대는 노인이라고 자칭하며 옛날처럼 집에 처박혀 노인행세를 하며, 흐르는 세월을 '허송세월' 보내시는 어르신들 보기가 쉽지 않다.  

 

 

그 정도로 어르신 대부분이 자신의 취미 생활을 한 두 가지씩 가지고 있고, 더러 그렇지 못하신 분들은 늦게라도 소일거리를 찾아 일하거나, 그렇지 않으신 어르신들은 뭔가 배우려 노력하며, 제2의 인생을 꿈꾸는 게 요즘 시대 문화이다.

 

물론 개중에는 '아니 다 늙은이가 이제 와 무슨 공부냐며?' 지레 겁먹고 자신을 스스로 깎아내려 포기하고, 허송세월을 보내시는 분들도 더러 계시기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요즘 시대 노인 문화는 어르신 대부분이 뭔가에 도전해 보려는 정신을 갖고 실천하려 노력하고 계신다는 사실이다.

 

다만, 그 도전의 형태를 어떤 방향으로 정하느냐는 것은 당사자 취향과 여가, 더 낳아가 능력에 따라 다르지만 건강이 허락하시는 분들은 아직도 젊은이들 못지않게 등산이나 레포츠 활동을 하시며 여가 생활을 보내시는가 하면 또 어떤 분들은 '평생을 집 장만과 자녀교육'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며 세월을 보내다 정작 나 자신은 돌아보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만학의 공부를 시작하신 어르신들도 계신다.

 

 

오늘 (2011.11.8) 기자는 "인생이모작"이란 타이틀을 걸고 연로하신 어르신들 교육에 이바지하는 (사)부광웰페어 부광노인대학을 찾아 부광노인대학에선 노인들에게 어떤 공부를 가르치며, 노인들의 호응도는 어느 정도인가를 알아보려고 인천시 부평구 부평1동에 있는 부광노인대학을 찾았다.

 

부광노인대학은 학생 수 1800여 명으로 어문학부 = 한글학과, 영어학과, 중국어학과, 일본어학과 예술학부 = 풍물학과, 합창학과, 노래교실학과, 서예학과, 지공 예학과 하모니카학과, 우리 춤 제조학과 건강학부 = 건강체조학과, 게이트볼학과. 수지침학과, 배드민턴학과. 스포츠댄스학과(2반), 지압경락학과, 생활요가학과, 탁구학과, 리크레이션학과 교양학부 = 컴퓨터학과(초 중), 바둑 장기학과, 꽃꽂이학과 등의 학과에서 노인들이 공부하고 계신다.

 

매주 화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강의가 시작되어 정오가 되면 수업이 끝나고 노인대학생 전원 부광교회에서 제공하는 점심을 드시고 귀가를 하신다. 기자는 올해 84세의 연세에 컴퓨터 학과에서 컴퓨터를 배우고 계신 이호균(부평1동) 어르신께 늦깎이 공부를 하시는 소감을 여쭙니 좀 더 일찍 시작하지 못하신 것이 큰 후회가 된다고 하시며 배움에 대한 열정을 표현하시는 모습을 보았다.

 

"인생 이모작" 이 얼마나 아름다운 단어인가? 농사로 말하면 일 년에 두 번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말로 우리 인생을 두 번 경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과거와 달리 현대는 나이 들었다고 손 놓고 무의미하게 살기엔 어르신들 당신들 살아오신 인생이 너무 허무해 늦깎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며

 

젊은이들 못지않게 진지한 표정으로 열심히 공부를 하시며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노년을 보내시는 (사) 부광웰페어 부광노인대학교 "중국어학과와 서예학과" 수업 시간 어르신들 모습을 소개한다.

 


태그:#부광노인대학, #(사)부광웰페어, #노인대학, #인생이모작, #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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