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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겠네요."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를 나흘 앞둔 22일,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속에 하루 종일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인 것 같다. 구멍가게 주인도, 시내버스를 기다리던 아주머니도, 비를 피해 건물 입구 계단에 서 있던 아저씨도 "도통 말을 하지 않으니 모르겠다. 이번에는 좀 다르네"라는 말만 했다.

전직 통장이었다고 한 어르신(74)은 "잘 모르겠어. 선거 활동하는 사람들만 누가 돼야 한다고 떠들어 대는 거지. 요즘은 말을 잘 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말을 잘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는 "이전에는 무조건 한나라당이었지. 그런데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니까 속에만 감춰두고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 모두 4명의 후보가 나섰다. 사진은 동구청 앞에 있는 무소속 오경희 후보와 민주당 이해성 후보 사무소 외벽에 내걸린 펼침막 모습. 특히 오경희 후보 사무소 외벽에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내걸어 놓았다.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 모두 4명의 후보가 나섰다. 사진은 동구청 앞에 있는 무소속 오경희 후보와 민주당 이해성 후보 사무소 외벽에 내걸린 펼침막 모습. 특히 오경희 후보 사무소 외벽에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내걸어 놓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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떢복이·어묵을 파는 50대 아주머니는 "잘 모르겠는데. 선거기간이 짧은 것도 있지만, 누가 누군지 모르겠고"라며 "선거라는 게 어느 집은 누구를 찍는다고 소문이 나면 다른 후보 지지하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으니까 다들 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50대 아주머니는 "우리는 새벽에 일 나갔다가 밤 늦게 들어오니까 그런 거 잘 몰라"라는 말부터 했다. "그래도 투표할 거면 누구 찍을 건지 정해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아직 몰라. 그때 가서 생각해 볼라꼬"라는 대답이 빗소리와 함께 들려 왔다.

택시를 탔다. "동구에 살지는 않지만 요즘 자주 온다"고 밝힌 50대 기사다. 그는 "저는 선거 이야기만 나오면 흥분하는데, 여기 선거는 참 이상하다"며 "무소속도 박근혜 사진을 같이 붙여 놓았다. 박근혜가 뭐 한 게 있다고. 아버지 등에 업은 거 말고는. 남자들이 다 힘이 없는 건지 나원 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은 이전에는 무조건 1번이었다. 이래가지고 되겠느냐. 한나라당 정치인들 지역주의 갖고 편안하게 선거 했지.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는 것 같다"며 "동구에 살지는 않지만 이번 동구청장 재선거에 다른 구민들도 관심이 많은 거 같다"고 덧붙였다.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가 22일 거리 유세 도중에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가 22일 거리 유세 도중에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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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 나선 야권단일후보인 민주당 이해성 후보가 22일 김진표 원내대표 등과 함께 부산 동구 자유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 나선 야권단일후보인 민주당 이해성 후보가 22일 김진표 원내대표 등과 함께 부산 동구 자유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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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지방선거 때 무소속 당선... 부산 동구는 어떤 곳?

동구청장 재선거는 박한재 전 구청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구청장직을 잃으면서 치러지고 있다. 이곳은 한나라당 정의화(동구·중구) 국회 부의장의 지역구다. 정 부의장은 4선인데, 지금까지는 영향력이 막강했다. 그런데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는 이변이 일어났던 것.

무소속 박한재 전 구청장이 절반 이상(55%)을 얻어 한나라당 후보(박삼석)를 눌렀던 것이다. 지난해 부산 14개 구청장·군수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11곳에서 당선하고, 연제구(이위준)·기장군(오규석)·동구에서는 무소속이 이겼던 것이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부산광역시장 선거에서 동구에서만 한나라당 허남식 시장은 59.73%를 얻었고, 민주당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장관은 40.26%를 얻었다.

부산 동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처음 정치를 시작했던 곳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1988년 4월 26일 실시된 13대 총선 때 이곳에서 출마해 당선했지만, 1992년 3월 24일 치러졌던 14대 총선에서는 떨어졌다. 1990년 1월 22일 3당 합당 이후였다.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는 한나라당 정영석, 민주당 이해성, 무소속 이정복, 무소속 오경희 후보가 출마해 겨루고 있다.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는 한나라당 정영석, 민주당 이해성, 무소속 이정복, 무소속 오경희 후보가 출마해 겨루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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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가 치러지는 속에, 거리에 내걸린 홍보 펼침막.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가 치러지는 속에, 거리에 내걸린 홍보 펼침막.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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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는 어떤 곳인가? 이전에는 부산의 중심이었다. 부산항 부두와 부산역이 가까이 있어 물류의 중심지였다. 그런데 지금은 부산에서 제일 낙후된 지역이다.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8% 가까이로 부산에서 가장 높다. 재정자립도는 14개 구·군 가운데 제일 낮다.

산복도로 주변으로 오래된 집들이 많다. 범일5동에 속하는 '매축지'라는 곳은 40~50년 전 모습 그대로다. 부산진역 옆에 있는데, 집집마다 화장실이 없어 주민들은 2곳에 있는 재래식 공동화장실을 사용한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라는 나라에서, 그것도 제2도시라고 자부해온 부산에서 아직도 이런 동네가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번 동구청장 재선거에 나선 4명 후보 모두 동구 발전을 이끌겠다며 장담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영석(60) 후보는 부산시 기획관리실장과 부산환경공단 이사장을 지냈고, 야권단일 민주당 이해성(57) 후보는 전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홍보수석과 한국조폐공사 사장을 지냈다.

무소속 이정복(59) 후보는 부산 동구의원과 대한적십자사 동구지구협회 회장, 무소속 오경희(46) 후보는 부산 동구의원과 부경대·신라대 시간강사를 지냈다. 이정복·오경희 후보는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다. 오경희 후보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함께 있는 사진을 선거사무소 건물 외벽에 걸어놓기도 했다.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 나선 무소속 이정복 후보 선거 사무소의 펼침막.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 나선 무소속 이정복 후보 선거 사무소의 펼침막.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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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한테 누굴 찍을 거냐고 물었더니...

어르신들도 동구가 발전하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네 명이 건물 사이 작은 공원에 있는 정자에 비를 피해 앉아 있었다. 어디서 구했는지, 빈 상자를 잘라 깔고 앉았다. "왜 동구가 발전하지 못했느냐"고 여쭙자 다들 "그러게 말이다. 젊은 사람들이 와서 살아야 할 건데, 다들 우리 같은 노인들 뿐이다"고 말했다.

정의화 부의장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김아무개(76)씨는 "여기 국회의원이 잘못해서 그런 거 아니가. 위에서는 잘 하는지 모르지만, 여기서는 '기타나이(きたない)'다"고 말했다. 일본말인데, '기타나이'가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뭐긴 뭐여. '아니다'는 거지"라고 대답했다.

그는 "자기가 국회 부의장이면 뭐해. 동네를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어 놓고 말이야. 요즘 구청장 선거를 한다는데 그 사람은 나와 보지도 않는 거 같더라고. 아마도 자기가 이 동네 돌아다니면 한나라당 표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그럴 거야"라고 말했다.

옆에서 맞장구를 치던 박아무개(74)씨는 "정의화가 그래 놓으니까 박근혜를 불러 내린 거 아니겠어. 자기 갖고는 안 되니까 박근혜 오라고 한 거 아니냐 말이지. 아마도 박근혜가 안 왔으면 이번에 한나라당 맥도 못 출 걸"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부산 방문 이야기가 나왔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4일 이곳을 찾아 정영석 후보 지원 유세를 벌였다. 박씨는 "박근혜가 다녀가고 나서 분위기가 좀 달라졌다. 어제 시장통에 갔더니 할머니들이 그러더라고. 박근혜가 와서 한나라당 찍어야겠다고 하더라고. 투표일 이전에 한 번 더 온다고 하던데, 그라모 좀 더 달라지겠지"라고 말했다.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가 22일 오후 거리 유세를 벌이고 있다.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가 22일 오후 거리 유세를 벌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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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 나선 민주당 이해성 후보가 22일 오후 부산 자유시장 앞에서 거리 유세를 벌였다. 사진 왼쪽부터 김영춘 최고위원, 김진표 원내대표, 이해성 후보, 최인호 부산시당 위원장.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 나선 민주당 이해성 후보가 22일 오후 부산 자유시장 앞에서 거리 유세를 벌였다. 사진 왼쪽부터 김영춘 최고위원, 김진표 원내대표, 이해성 후보, 최인호 부산시당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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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이정복·오경희 후보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은 "결국 한나라당 표는 분산 되는 거 아니냐. 무소속 2명도 한나라당에서 나갔으니까. 그 두 사람도 구의원할 때 나름대로 잘했으니까 표가 좀 있을 거라고. 그러니까 한나라당도 장담을 못하는 거지"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씨는 "그것도 결국 정의화 책임 아니냐. 한나라당 안에서 교통정리를 잘 못한 거지. 인제 말이 안 먹혀 들어가는 거지"라며 "그래서 그런지 모르지만, 정의화는 내년 총선에 여기 안 나오고 전국구 나온다는 말도 있더라고. 하여튼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볼 일이다"며 맞장구를 쳤다.

고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도 나왔다. 박씨는 "나는 노무현 처음 나왔을 때 찍어 줬지. 그 뒤에는 안 찍었고"라고 말했다. "그래도 부산 동구가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아니냐"고 했더니, 그는 "그렇기는 하지만…"이라며 말 끝을 흐렸다.

김씨가 말을 받았다. "노무현 생각하면 좀 미안하지. 그래도 그때 여기서 떨어지고 했으니까 나중에 결국 대통령까지 된 거 아니겠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기 호남 출신 사람들이 많이 사는데, 아마 그 사람들은 이번에 다 민주당 찍겠지. 그라모 호남 출신 아닌 사람들은 더 반감이 생겨서 한나라당 찍을라 할 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어르신들은 결국 누구 찍을 겁니까"고 당돌하게 여쭈었더니, 박씨는 "아직 몰라. 그거 말하면 되는가"라고, 김씨는 "그래도 한나라당 찍을 거 같은데"라고, 또 다른 어르신은 "백번 생각해도 민주당은 아니다"고 대답했다. 그동안 아무 말이 없던 한 어르신은 "젊은 사람들이 투표하러 많이 가면 민주당 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한나라당이 되겠지"라고 말했다.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동구지역에 보수단체에서 내건 펼침막이 유독 많이 보였다.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동구지역에 보수단체에서 내건 펼침막이 유독 많이 보였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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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단체 '간첩단' 펼침막 많아 ... "작년부터 민심 달라지고"

부산진역 주변과 수정시장, 자유시장 주변을 둘러보았다. 강성찬(47)씨는 "이전에는 '누가 된다더라'거나 '누가 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는데, 이번 선거는 그런 말이 많이 없다"면서 "그것은 아마도 '무조건 한나라당'이 아닌 분위기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유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먹고 살기 바빠 죽겠는데, 선거에 신경을 쓰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지난해 부산시장 선거 때 허남식 시장이 당선되기는 했지만, 김정길 전 장관이 표를 많이 얻었잖아요. 아마도 허 시장이 뜨끔했을 겁니다"면서 "작년부터 부산 민심이 달라지고 있다고 봐야죠"라고 말했다.

동구 거리 곳곳에는 선거 홍보물 말고 내걸린 펼침막이 있다. 한국자유총연맹에서 "간첩단은 대한민국을 좀먹는 종북집단"이거나 "반국가행위 자행한 '왕재산 간첩단'을 엄중처벌하라"는 내용의 펼침막을 곳곳에 내걸어 놓았다.

한 시민은 "선거 홍보물도 복잡한데 저런 현수막이 왜 많이 붙어 있는지 모르겠다"고,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구청 허가도 받지 않고 매달아 놓았는데 문제제기를 해도 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석 후보 "박근혜 대통령, 제가 구청장 되면 발전할 것"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 유세장을 찾았다. 정 후보가 도착하기 전 여성 선거운동원은 마이크를 잡고 호소했다. 그는 먼저 "동구가 무너지면 부산이 무너지고, 그러면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없다"는 말부터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워도 다시 한번 한나라당에 기회를 주시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붙여 놓은 유세차량에 오른 정영석 후보는 '재개발'부터 거론했다. 그는 "10년 전 해운대 부구청장을 지냈다. 동구를 재개발해서 해운대처럼 확 바꿔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곳에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경로당 난방비를 늘리고, 화장실을 개보수 하겠다. 소일거리를 만들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가 22일 거리 유세 도중에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가 22일 거리 유세 도중에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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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엊그제 박근혜 전 대표께서 저를 도와주기 위해 오셔서 하루 종일 동구 구석구석을 다니셨다. 내년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다. 저와 함께 다니며 노인복지와 환경개선에 많은 관심을 보이셨다.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고, 제가 구청장이 되면 얼마나 힘있는 동구가 되겠느냐"고 말했다.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난 정영석 후보는 "조금씩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좋은 느낌이 계속 오고 있다. 정말 자세를 낮추어서 다가가고 있다. 구민 한 분 한 분을 빠지지 않고 만나려고 한다.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해성 후보 "변화 바람이 거세다. 어르신들이 움직인다"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부산시당의 '야권단일후보'인 민주당 이해성 후보는 "아주 고무적이다"며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어르신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 증거를 대라고 했더니, 설명했다. 며칠 전이었다고 한다. 경로당 대표들이 찾아와 지지한다는 말을 하고 갔다는 것이다. 그는 "동구는 고령 인구 비율이 높다. 이 분들은 투표율도 높고, 지금까지 대개 한나라당을 지지해 왔다"면서 "그런데 경로당 대표 몇 분이 찾아와 지지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한나라당 후보한테 지는 여론조사가 나와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여론조사는 전화번호부(KT) 등재 전화만 대상으로 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도 무소속 후보가 한나라당에 형편없이 지는 것으로 여론조사가 나왔는데, 결과는 형편없이 한나라당이 떨어졌다. 연세 많은 분들이 집에서 전화를 받아서 그렇다"고 말했다.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 나선 민주당 이해성 후보가 22일 오후 자유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 나선 민주당 이해성 후보가 22일 오후 자유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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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성 후보는 "동구는 한나라당이 국회의원을 16년간 해왔다. 이전에는 구청장도 한나라당 공천이면 곧 당선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지방선거부터 달라지고 있다"며 "동구는 부산역, 부산항 가까이 있어 부산의 중심인데도 계속 낙후됐다. 한 정당만 찍다 보니 발전이 없는 것이다. 이제 구민들도 그런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선거 막판에는 부산 동구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이해성 후보 지원유세를 벌이고 있다. 김비오 민주당 영도위원장은 "동구 사람들은 그동안 한나라당을 찍으면서도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미안함이 있었다. 인지상정이라면 이번에는 한나라당 안 찍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와 민주당 이해성 후보는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는 내년 부산지역 총선을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높다.


태그:#10.26 재보선,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 #한나라당 후보, #야권단일후보, #무소속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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