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3신 : 오후 1시 10분]

김중수 "미국 '더블딥' 확률 낮아... 대외 여건 주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를 3.25%로 동결하기로 결정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를 3.25%로 동결하기로 결정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김민석

관련사진보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더블딥(경기가 일시적으로 회복됐다 다시 침체되는 현상)' 확률은 낮다"면서도 선진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 대외 여건을 주시하며 통화 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11일 오전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를 3.25%로 두 달 연속 동결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 총재는 "앞으로 국내 경기는 세계 경제가 현격히 떨어지지 않는 한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나 해외 위험 요인 영향으로 성장 경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번 달 기준 금리는 현 수준을 유지하고 앞으로 통화 정책은 해외 요인 등 국내외 금융 경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외부 불안요인이 커지면 '금리 정상화' 기조가 바뀔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금리 정상화는 우리 여건에 맞는 금리를 찾아가는 것"이라면서 "물론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변수지만 대외 여건 변화에 주목하면서 우리 경제를 건실화 하는 금리 수준을 찾아가겠다"며 기본 원칙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대외 요인을 물가 관리보다 우선시 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물가 담당기관으로서 대외 위기가 우선이라고 말 할 순 없지만 간과할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서 당연히 봐야 할 문제지 우리 본연의 책무를 잊어버리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0%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물가 상승률이 매달 4%를 상회하고 있고 8월도 폭우 여파로 높아질 전망이어서 물가 불안 요인이 커지고 있다. 이에 김 총재는 "4.0%가 쉬운 목표는 아니지만 현재 수정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기후 변화에 따라 채소류 가격이 올랐지만 거꾸로 9월, 10월 다시 떨어질 여지가 있고 근본적인 영향을 주는 건 원유 가격인데 국내 수입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 가격이 연평균 105달러 수준을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블딥'과 같은 미국 경제의 장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선 "'리세션'(경기침체)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는 경우인데 내가 보기에 그럴 확률은 매우 낮다"면서 "미국이 지난해 4분기 이후 성장세가 예상보다 낮아 시장에 충격을 줬지만 마이너스 성장은 아니어서 더블딥으로 간다고 말할 순 없다"고 밝혔다.

[2신 : 11일 오전 11시 25분]

미국발 금융쇼크에 '물가 불안' 위험 감수... 증시 반등 코스피 1820선

미국발 금융쇼크에 금통위가 '금리 정상화' 기조를 잠시 접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1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3.25%로 동결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금리 정상화' 방침을 밝힌 뒤 지난 3월 기준금리를 3.0%로 올린 데 이어 지난 6월에도 3.25%로 올려 이달도 금리 인상이 예상됐다. 하지만 8월 들어 국내외 증시 폭락과 경기 후퇴 가능성에 동결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

농산물 가격 상승 여파로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7%를 기록하는 등 물가 불안 요인이 여전히 큰 상황이지만 미국 등 선진국 경기의 둔화 지속 가능성, 유럽 지역의 국가채무문제 확산,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 해외 충격에 따른 경기 후퇴 우려가 더 크다고 본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앞으로 국내 경기는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나 해외 위험 요인의 영향으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물가 불안이 커지고 가계 대출도 계속 증가하고 있어 금리 인상 압박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7월 중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 상승하며 6월(4.4%)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8월 들어서는 국제금융시장 불안정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환율은 상승했다.

부동산 상황도 심각하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6%, 전세 가격은 1.0%나 올랐다. 주택담보대출도 개별 대출 상승폭이 주춤한 사이 집단 대출이 늘면서 지난달 1.9조 원이 늘어나 증가세를 계속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는 국제 원자재가격이 하락 움직임을 보이겠으나 농산물 가격 상승 및 수요압력 등으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리 동결 소식이 알려진 10시 30분 이후 주가가 반등해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쯤 1800선을 넘어 오전 11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0.9% 오른 1820선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2% 가까이 오른 460선을 기록하고 있다.

[1신 : 11일 오전 10시 30분]

한국 증시 다시 폭락세... 금통위 기준 금리 동결

국내 증시가 소폭 반등 하루만에 폭락세로 돌아섰다. 11일 새벽 미국 다우지수가 4.62% 급락하고 프랑스, 독일 증시가 5% 이상 떨어지는 등 미국과 유럽 증시가 동반 폭락한 데 따른 것이다.

10일(미국 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19.83포인트(4.62%) 폭락한 10719.94로 장을 마감했고 나스닥은 4.09% 떨어진 2381.05, S&P500지수는 4.42% 떨어진 1120.76을 기록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소 2년간 제로금리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4% 급등했지만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유럽 증시 역시 그리스 채무 우려에 프랑스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루머까지 겹치며 프랑스, 독일 등 주요 국가 증시가 5% 이상 급락했다. 10일 프랑스 파리 CAC-40지수는 5.45% 급락한 3002.99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는 5.13% 내린 5613.42를 기록했다. 재무 위기가 심각한 이탈리아 밀라노와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는 각각 6.65%, 5.49% 폭락했고 영국 런증 FTSE100지수도 3.05% 떨어졌다.

한국 증시도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7% 정도 떨어진 1770선을 기록하고 있고 코스닥은 0.8% 정도 떨어진 449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 금리를 연 3.25%로 동결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해 이번달 인상이 예상됐으나 최근 증시 폭락과 경기 후퇴 가능성 때문에 동결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다.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전날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경기가 둔화되고 있고 금융시장은 패닉 상태여서 보통 배짱으로는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그럼에도 물가가 4.7%까지 올랐고 환율도 올라 물가 부담이 커지는데 가계 부채도 계속 늘고 있어 금리는 올리는 게 올바른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태그:#증시, #기준금리, #한국은행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