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날라리 선배부대'로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해 동참한 배우 김여진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촉구하며 발언을 하고 있다.

일명 '날라리 선배부대'로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해 동참한 배우 김여진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촉구하며 발언을 하고 있다. ⓒ 유성호

'라디오 본부장과 홍보국장은 징계, 김여진씨 출연은 미정'

 

김여진씨의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출연을 놓고, MBC 사측이 지난 1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관계자 4인을 징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노보에 따르면, 이우용 라디오본부장과 김애나 라디오1부장은 근신 15일, 이진숙 홍보국장과 홍곤표 홍보국 홍보시청자부장은 근신 7일의 징계를 받았다.

 

'배우 김여진씨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패널로 참여한다'는 보도자료가 배포된 것과 관련해, MBC가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징계한 것.

 

사유는 '취업규칙' 위반으로, MBC 사규 중 제2편 '조직/직제세칙' 4번 항의 '위임전결규정' 항목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이 규칙은 "배역 결정의 경미한 사항은 부장에게 전결권이 위임돼 있지만, 중요한 사항은 국장에게 있다"는 내용이다. 결국 통상적으로 PD와 부장급 선에서 진행됐던 캐스팅 문제를 놓고 '괘씸죄'를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4일 낮까지 김여진씨의 출연여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노조 강지웅 사무처장은 4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김여진씨 출연여부는) 아직 드러난 것은 없고, 물밑작업으로 넘어 간 것 같다"며 "금요일엔 징계만 결정됐다. 징계목적은 김여진씨를 내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강 사무처장은 "사측에서 이런 식으로 (김여진씨 출연 정지에 대해) 합리화 과정을 거치려고 하는 것 같은데, MBC 밖에서나 구성원들이 보기에도 터무니없는 일이다"며 "가장 두려운 것은 이런 방식으로 일이 진행되면서 결국 출연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라며 사측의 전횡을 경계했다. 

 

또 강 사무처장은 "예전엔 이러한 일들의 배경에 이우용 본부장이 있었는데, 그가 징계를 받으면서 안갯속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MBC 노조측은 3일 저녁 발간한 노보에서 "1일 오전 임원회의 직후에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이미 징계 형량은 결정됐고, 사후에 어떤 사규를 적용할지 실무자들만 진땀을 뺐다는 후문이다"며 "궁여지책으로 찾아낸 것이 바로 이 조항이다. 이쯤되면 징계를 받은 관리자들은 억울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보는 "괘씸죄의 적용은 명백한 제작 자율권의 침해다"며 "타당한 근거도 없이 PD와 CP의 고유 권한인 출연자 섭외 하나하나까지 임원들이 참견하는 것은 아마 창사 이래 초유의 일일 것이다. 이번 논란은 결국 사측이 최근 제/개정 중인 사규를 통해 속내를 드러낸 것처럼 MBC판 '블랙리스트' 또는 '살생부'를 만들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MBC는 지난 6월 27일 보도자료를 내 배우 김여진씨가 <시선집중> 월요일 코너 '보수-진보토론'의 진보진영 패널로 발탁돼 오는 18일부터 고정 출연한다고 밝힌 바 있다.

 

4일 오전 방송된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는 예정대로 김기식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이 토론 코너에서 물러났다.

2011.07.04 14:32 ⓒ 2011 OhmyNews
김여진 손석희의시선집중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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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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