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6월 30일 21시 20분]



 일명 '날라리 선배부대'로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해 동참한 배우 김여진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을 촉구하며 발언을 하고 있다.

최근 김여진씨가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MBC 사측이 이 캐스팅을 문제삼아 라디오본부장과 홍보국장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 유성호

"KBS는 김미화씨 때 (블랙리스트가) 없다고 우기면서 소송으로 갔다. MBC는 블랙리스트를 대놓고 만들겠다는 거다." - MBC 노조 관계자.

김여진씨의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출연이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MBC 노조측 한 관계자에 따르면, MBC 사측은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배우 김여진씨를 고정패널로 확정하고 이를 공식적으로 홍보한 것에 대해 이우용 라디오본부장과 이진숙 홍보국장을 문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30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김여진씨 출연과 과련 "사측에서 '돌발적인 행동' 때문에 (김여진씨는) 안 된다는 말이 오고 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여진씨를 비롯해 사회참여 발언을 하는 출연자들을 솎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사규를 개정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어제(29일) 임원회의에서 섭외와 홍보의 책임을 두고 담당자인 두 사람(이우용 라디오본부장과 이진숙 홍보국장)이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걸로 안다"며 "회사측에서는 (김여진씨 출연이) 확정된 게 아니다라는 식으로 입장을 정리한 뒤 내부적으로 결정을 내리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김여진씨 출연과 관련해 보도자료가 나간 뒤 라디오 본부장이 담당부장, 담당 PD를 질책했다"며 "하지만 게스트 섭외는 전적으로 PD의 자율이고, 부장의 재가나 협의 정도로 이뤄지지 본부장이 왈가왈부한 경우는 없었다"고 밝혔다.

<시선집중> 제작진, "김여진씨 출연, 개정된 사규에도 문제없어"

한편 <손석희의 시선집중>의 한 제작진은 이번 임원진 문책과 김여진씨 출연에 대해 "사실 관계를 정확히 해야 한다다"며 "사측이 내놓은 사규에 따르면 고정 출연자는 주1회 고정출연자를 뜻한다. 김여진씨는 2주에 한 번 출연하기 때문에 이 규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 제작진은 "(김여진씨 출연 취소 관련) 아직까지 결정된 건 없다"면서 "우리는 출연 결정을 내려서 보도자료도 돌렸다. 사측 입장에 따르더라도 (김여진씨의 출연은 사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MBC 이우용 라디오본부장과 홍보팀 측은 "(김여진 출연 취소와 관련)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MBC는 7월 1일 오전 김재철 사장 주재로 임원회의를 열고 '김여진 퇴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MBC측은 7월 1일 시행을 목표로 '직원의 대외 발표 활동에 관한 규칙'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MBC판 긴급조치법'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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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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