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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달 경실련 부동산·국책사업팀장(맨 왼쪽)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4대강 사업 검증(5차) 작업일보를 통한 인력, 장비 투입실태 분석 기자회견'에서 "4대강사업장에 실제 투입된 인력과 장비는 당초 정부와의 계약과 달리 31%와 42%에 불과하다"며 지적하고 있다.
 김성달 경실련 부동산·국책사업팀장(맨 왼쪽)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4대강 사업 검증(5차) 작업일보를 통한 인력, 장비 투입실태 분석 기자회견'에서 "4대강사업장에 실제 투입된 인력과 장비는 당초 정부와의 계약과 달리 31%와 42%에 불과하다"며 지적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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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에 노동자들이 속았다."

김호중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의 말이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4대강 사업이 진행되면서 건설노동자들의 기대가 컸다"며 "하지만 이명박 정부 3년간 임금이 하락하고 노동시간은 늘어나고 노동 강도는 더 세졌다"고 지적했다.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경실련과 건설노조의 '4대강 사업 검증 - 작업일보를 통한 인력·장비 투입실태 분석' 기자회견에서는 건설노동자가 처한 열악한 현실이 고발됐다.

건설사가 실제 계약보다 인력과 장비를 덜 투입하는 방식으로 막대한 이득을 챙기는 동안, 건설노동자들은 공기를 맞추기 위해 고강도 작업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원청 건설사들이 싼 비용으로 전문건설업체에 하도급을 주는 탓에 건설노동자의 처우는 더 나빠졌다.

▲ "4대강공사 원청건설사, 인력과 장비 예산 2조원 가로채"
ⓒ 오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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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장에서 일하는 건설노동자, 한 달도 못돼 나간다"

고계현 경실련 사무총장(가운데)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4대강 사업 검증(5차) 작업일보를 통한 인력, 장비 투입실태 분석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혈세로 추진되는 4대강사업은 토건재벌만 특혜를 받고 있다며 4대강사업장의 불법하도급 근절과 노동자들의 임금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고계현 경실련 사무총장(가운데)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4대강 사업 검증(5차) 작업일보를 통한 인력, 장비 투입실태 분석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혈세로 추진되는 4대강사업은 토건재벌만 특혜를 받고 있다며 4대강사업장의 불법하도급 근절과 노동자들의 임금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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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실련과 건설노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대강 현장(국토해양부 소관 168개 사업장)에서 당초 2만90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되기로 계약돼 있지만, 실제로는 계약의 31%인 9000여 명만 투입됐다. 장비 역시 1만3000여 대가 투입돼야 하지만 계약의 42%인 5000여 대만 투입됐다.

이는 사업비 세부내역이 담긴 45개 사업장의 도급계약서(정부와 원청건설사가 맺은 계약)와 매일 현장의 공사현황을 기록한 일지인 80개 사업장의 작업일보를 분석한 것이다. 경실련과 건설노조는 "4대강 현장에서 노동자 몫인 2조 원의 가량의 인건비(2만여 명 분)와 장비 임대료(8000여 대 분)를 대형 건설사들이 가로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사라진 인력과 장비 탓에 공기를 맞추기를 위해서는 건설노동자의 무리한 노동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박대규 건설노조 건설기계분과위원장은 "당초계획보다 적은 인력과 장비가 투입됐는데도 사업 진척 속도가 빠른 것은, 곧 현장에서는 고강도 작업을 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4대강 사업 현장은 8시간이 아니라 24시간 '풀가동'되고 있고, 건설노동자들은 12시간 맞교대를 하고 있다"며 "일이 힘들기 때문에 4대강 사업에 처음 뛰어든 건설노동자들은 대부분 한 달도 일을 하지 못하고 나간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계약한 만큼의 인력과 장비가 없으니, 4대강 사업 현장에서는 당초 8시간을 일해야 하는데, 12시간을 일하게 하고도 돈을 똑같이 받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덤프트럭 운전사들은 사고 위험을 무릅쓰고 과적이나 과속을 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송찬흡 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기계지부장은 "낙동강 22~40공구에서는 13시간 동안 일을 못하는 사람들은 들어오지 말라고 한다"며 "30공구에서는 하루 14시간 일했던 52세의 덤프트럭 운전사가 뇌졸중으로 쓰러져서 현장을 떠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집단급식소가 멀어 점심시간에도 거의 못 쉰다"며 "한 번도 병원 간 적이 없는 사람들도 쓰러지기 일쑤"라고 전했다.

김헌동 경실련 아파트거품빼기운동본부장은 "4대강 사업 현장은 도시에서 이뤄지는 일반 공사와 달리 4대강 유역에서 공사가 이뤄지고, 4대강 사업이 대통령 지시사항이기 때문에 과적과 과속 등에 대한 단속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는 4대강 사업을 빨리 끝내기 위해 무모하게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대규 건설노조 건설기계분과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4대강 사업 검증(5차) 작업일보를 통한 인력, 장비 투입실태 분석 기자회견'에서 4대강사업 건설노동자들에 대한 노동 착취가 심각하게 자행되고 있다며 지적하고 있다.
 박대규 건설노조 건설기계분과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4대강 사업 검증(5차) 작업일보를 통한 인력, 장비 투입실태 분석 기자회견'에서 4대강사업 건설노동자들에 대한 노동 착취가 심각하게 자행되고 있다며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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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4대강 사업, #건설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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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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