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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 대한 세밀한 정보 없이 막연하게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가를 온몸으로 깨닫게 해주었던 이번 여행에서 나는 서른 세 해 가을을 힘겹게 배웅해야만 했다. 뼛속으로 스미는 차가운 겨울바람이 가을 끝을 다 여미기도 전부터 불어 닥칠 즈음 나와 지인은 무작정 가을여행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10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날씨는 한껏 가을햇살에 부풀어 있었다. 도시에서 우울하게 젖어 있던 마음을 그 햇살에 말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우리의 가을여행은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아니, 그런 줄만 알았다.

그때, 확 트인 바다와 거대한 풍차가 나타났다. 그리고 이름에 걸맞게 온몸으로 달려드는 거센 바람! 에밀리 브론테가 쓴 ‘폭풍의 언덕’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 바람의 언덕 풍차 그때, 확 트인 바다와 거대한 풍차가 나타났다. 그리고 이름에 걸맞게 온몸으로 달려드는 거센 바람! 에밀리 브론테가 쓴 ‘폭풍의 언덕’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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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때문에 여행지를 '거제도'로 잡게 되었는지는 우리 자신조차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지금은 도로가 놓였다고 해도 그곳은 엄연히 '섬'이며, 굳이 배를 타고 들어가지 않아도 갈 수 있는 남쪽 맨 끝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라는 점, 그리고 어디에서 시작되었을지 모르는 사람들의 풍문이 "그래, 거기 좋겠다!"라는 결론을 아주 쉽게 도출하게 하였다는 것밖에! 아무튼 우리는 훌쩍, 그리고 여행지에 대한 별다른 정보도 없이 과감하게, 그 결단에 임하였던 것이다. 머리는 텅 비웠지만 가슴은 최대한 부풀어진 상태였다.

3시간 동안 고속버스를 타고 도착한 거제도 고현 터미널. 유명 여행지라고 하기에는 보잘 것 없이 초라한 시골 대합실이었다. 코끝을 찔러오는 정체 모를 냄새가 제일 먼저 우리를 마중했고, 국적이 다양한 외국인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거기까지도 괜찮았다. 우리는 적어도, 우리가 생각하는 이곳 터미널에는 조그마한 여행 안내소라든가, 하다못해 여행 가이드 소책자라도 비치돼 있을 거라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러나 터미널 곳곳을 아무리 돌고 돌아도 우리가 찾는 것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유일한 터미널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우리가 가려는 곳을 어떻게 가야 하는지 물었다.

돌아오는 답변은 "시내버스 타는 곳으로 가세요"였다. 시내버스 시간이 거기에 적혀 있다는 것이었다. 겨우 대합실 유리문에 붙어 있는 시간표를 찾았다. 목적지가 분명치 않고 예상 소요 시간이 전혀 적혀 있지 않은, 참 오래 들여다 보아야만 이해가 될까 말까 한 흐릿한 프린트 복사물이 바로 그것이었다. 우리는 보다 정확하게 정보를 확인하려고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물었으나,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하나 같이 퉁명스러운 말투로 "모른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뭔가 심하게 꼬여가고 있다는 불안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펜션 타운이 조성되어 있다는 '학동'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했지만, 버스는 2시간을 기다려야만 했고, 결국 고민 끝에 1시간여를 기다려 또 다른 명소라는 '구조라'를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얼마나 많은 정류장을 거쳐야만 갈 수 있는 곳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곳이 종점이라는 것만은 확실했기에 별 다른 걱정을 하지 못했다.

마침내 버스는 출발했고, 우리는 1시간이 흘렀지만 목적지에 닿지도 못했다. 그리고 창밖은 점점 어두워가고 있었다. 우리의 마음도 더불어 어두워갔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중공업 간판들을 볼 때면 가슴이 더 서늘해져 왔다. 우리가 기대했던 바다다운 모습은 한 번도 제대로 펼쳐지지 않고 무심한 시간만 흐르고 있었다.

장거리 여행에 몸은 더없이 고단하고 사지는 딱딱하게 굳어갔다. 한 시간을 더 넘선 시점 버스에 남아있는 사람은 친구와 나 둘뿐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기사분의 한 마디, "어디까지 가세요? 여기가 종점인데!"

우린 믿을 수가 없었다. 그 오랜 시간을 달려온 목적지가 이런 곳이어서는 안 됐다. 절대, 그럴 수 없었다. 한려수도라고 일컫는 거제도의 바다가 기껏, 이 정도일 줄이야! 믿기지 않는 상황에 놀란 채 버려진 짐짝처럼 우린 버스에서 내려야만 했다.

땅거미가 짙게 내려앉기 시작한 구조라의 볼품없는 바닷가(?) 정류장에서 우린 한동안 서로 말이 없었다. 그렇게 장시간을 달려 그토록 우중충한 기분에 싸여 바로, 보기 좋게 예상을 비웃어버린 그 장소에서 하룻밤을 보내야만 한다는 현실을 우린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지칠 대로 지친 몸과 마음이 한숨을 연발하고 있었다. 여기서 더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한다는 것 역시 무리였기에 우린 최후의 방법을 선택했다. 동행이 핸드폰 속에 검색해왔던 펜션에 전화를 걸어 (여기가 어디니, 거기가 어디든) 우리를 데리고 갈 수 있는지 물어보기로 한 것이다. 천만다행으로 처음 전화를 걸었던 펜션의 주인은 승용차로 20여분 걸리는    학동 펜션에서 우리를 데리러 오겠다고 친히 대답해 주었다. 버림 받은 기분에 휩싸여있던 우리는 순간, 구원을 받은 기분이었다.

학동에 위치한 펜션에 도착하고 나서야 우리는 그제야 바다다운 바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다. 강하고 깊은 파도소리 역시 그곳이 남해라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바닷가 제일 가까운 방에 행장을 풀고 근처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어둑해진 해변을 걸었다. 바닷가는 무서울 만큼 조용했다.

일요일 저녁(10월 31일) 이라 이미 많은 여행객들이 빠져나간 후였다. 하루를 온전히 이동에만 빼앗긴 이 힘겨운 하루가 저물고 나면, 다음 날엔 정말 거제도에 온 보람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자꾸만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동차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거제도를 여행하겠다는 우리의 무모함에 헛웃음이 끝이질 않았다. 둘은 자꾸 얼굴을 보며 웃고 또 웃었다.

펜션 주인 아저씨는 우리의 사연을 듣고 안쓰러웠던지 무척이나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저녁을 먹고 돌아왔는데, 10월의 마지막 밤을 그냥 보낼 순 없을 것 같으니 와인 한 병을 선물로 주겠다는 호의를 베풀었다. 우린 치즈 몇 조각과 과자 한 봉지를 두고 와인 한 병을 비웠다. 이 어처구니없는 여행을 죽어도 잊지 못할 것이라는 다짐과 함께.

마을 앞에 정박한 배들은 마치 꿈을 꾸는 듯 금세라도 바다를 향해 떠날 것처럼 설레고 있었다.
▲ '바람의 언덕'으로 가는 길에 보았던 평화로운 바닷가의 모습 마을 앞에 정박한 배들은 마치 꿈을 꾸는 듯 금세라도 바다를 향해 떠날 것처럼 설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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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았다. 펜션의 주인 아저씨는 또 다시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호의를 베풀어 주었다. 거제도에서 꼭 둘러보아야 하는 명소 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바람의 언덕'까지 차로 직접 데려다 주시겠다는 것이다. 가진 건 배짱뿐이던 우리의 기세가 보기 좋게 꺾어진 후, 우리는 어제보다 훨씬 더 작아진 모습으로 "감사합니다!"를 외쳤다. 도저히 사양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친절한 아저씨 덕분에 우린 금세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가 마주 보고 있는 곳까지 아주 편하게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탄성! "이야, 바로 이거였어! 바로 이런 풍경을 상상했던 거야!"

어제와는 전혀 다른 표정으로 감탄을 연발하는 이 어설픈 여행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아저씨는 늠름히 떠나갔다. 우여곡절 끝에 얻은 아저씨의 배려 덕분에 우린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유럽풍의 풍차를 보는 순간, 돈키호테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 바람의 언덕 풍차 유럽풍의 풍차를 보는 순간, 돈키호테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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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언덕'으로 가는 길에는 검푸른 바다를 마주하고 촘촘히 지붕을 맞대고 있는 조용한 어촌의 모습이 펼쳐졌다.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풍경에 마음까지 순해지고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그 마을 앞에 정박한 배들은 마치 꿈을 꾸는 듯 금세라도 바다를 향해 떠날 것처럼 설레고 있었다. 가는 길에는 동백나무 숲이 울창했다. 꿈틀꿈틀 편모운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엄청난 수령을 자랑하는 그 동백나무에 꽃이 필 무렵을 상상하는 즐거움에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졌다.

그때, 확 트인 바다와 거대한 풍차가 나타났다. 그리고 이름에 걸맞게 온몸으로 달려드는 거센 바람! 에밀리 브론테가 쓴 '폭풍의 언덕'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저 먼 이국에 히드꽃이 핀, 그 바람 부는 언덕 위에 홀로 서 있는 기분! 무장해제 된 가슴, 그것 하나로 온전히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들을 맞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바다와 바람과 풍차와 그리고 등대, 또 그 곁을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갈매기들의 시원스런 날갯짓과 풀숲 거센 바람에 납작 몸을 숙인 들꽃들… .시간이 허락된다면 아주 오랫동안 그 언덕 위를 지키고 싶었다.

'바람의 언덕'을 돌아 나와 맞은 편 쪽으로 길게 난 나무계단을 타고 '신선대'로 향했다. 이곳 역시 거제도의 8경 중의 하나로 손꼽힐 만큼 멀리에서 봐도 그 빼어난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길을 하나 사이에 두고 있을 뿐인데,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거센 바람이 불던 '바람의 언덕'과 이곳은 아주 판이했다.

부드럽고 온화한 미풍이 불기는 하지만 거의 바람을 느낄 수 없었고, 햇살은 봄볕처럼 따스했다. 가히 신선들이 놀던 곳이라 할 만했다. 계단으로 가는 길가 풀밭에선 염소 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이제 머리에 조그만 뿔이 돋기 시작한 아기 염소의 귀여운 몸짓이 앙증맞아 시선을 떼지 못했다. 점점 신선대에 가까워질수록 '평화로움'이라는 낱말이 피부로 전달되고 있다는 착각? 날이 서 있던 생각들이 해변의 몽돌처럼 둥글둥글해지는 기분에 흠뻑 도취되고 있었다.

사색을 즐기고 싶게 만드는 이곳, 시간이 허락된다면 하루종일 앉아 있고 싶었다.
▲ '바람의 언덕' 가로등과 벤치 사색을 즐기고 싶게 만드는 이곳, 시간이 허락된다면 하루종일 앉아 있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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켜켜이 떡을 쌓아올린 것처럼 평평한 바위들은 언뜻 보기엔 그리스의 신전이나 고대 유적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성지 순례라도 온 것처럼 왠지 경건해지는 기분까지 들었다. 바위 사이사이에서도 기어이 뿌리를 박고 살아가는 꽃과 억새, 그리고 이름 모를 풀들이 보였다.
눈알만 굴리며 피곤한 날개를 쉬고 있던 고추잠자리도 햇살이 그리웠던 것일까. 날개에 힘이 빠져 날지 못하는 것인가 싶어 손을 갖다 댔더니 깃털처럼 가볍게 날아오른다. 그리고 사람이 오를 수 없는 바위 절벽 위에는 금방이라도 학이 날아오를 것 같은 소나무 한 그루가 동양화 속 풍경처럼 그럴듯하게 서 있었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 충실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동행은 가장 따뜻한 바위 한 자리 위에 앉아 눈을 감고 핸드폰에 저장해온 음악을 감상했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모습이었다. 바위틈에 기생하는 식물들에 카메라 셔터를 들이대며 몸을 숙이고 낮추고, 아예 배를 바위에 깔기도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던 나 역시도 더 이상 평화로울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혔다.

바닷가로 내려가 몽돌 밟히는 소리, 파도 부서지는 소리, 그리고 몽돌이 파도에 쓸리는 소리를 듣는 시간도 내겐 도시가 주지 못했던 기쁨들을 만끽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파도가 밀려와 몽돌을 적시고 나면 몽돌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물에 젖어 반짝이는 몽돌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다가 그만 파도에 운동화를 모두 적실 뻔한 아찔함!

이렇게 시간이 정지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동행과 나는 아쉬움을 털고 일어섰다. 이곳이 아니었다면 거제도의 일부를 보고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라고 쉽게 단정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 이곳 역시 거제도의 8경중에 하나로 손꼽힐 만큼 멀리에서 봐도 그 빼어난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 신선대로 향하는 길 . 이곳 역시 거제도의 8경중에 하나로 손꼽힐 만큼 멀리에서 봐도 그 빼어난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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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느린 속도로 달리는 시내버스를 탔다.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은 참으로 다양했다. 공업, 임업, 어업, 상업, 농업 등 도시와 농촌이 어울리고 섞이고 기대어 있었다. 농촌인가 싶다가 보이는 어촌의 풍경, 어촌인가 싶다가 금세 또 산촌의 풍경이 튀어나왔다.

정류장의 지명들 역시 조금은 원시적이고 훨씬 더 토속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갈곳', '저구', '조라'라는 지명은 그중에서도 인상이 깊었다. 1시간 30분을 달려서야 겨우 고현 시내에 도착했다.

사람이 오를 수 없는 바위 절벽 위에는 금방이라도 학이 날아오를 것 같은 소나무 한 그루가 동양화 속 풍경처럼 그럴듯하게 서 있었다.
▲ 신선대 소나무 사람이 오를 수 없는 바위 절벽 위에는 금방이라도 학이 날아오를 것 같은 소나무 한 그루가 동양화 속 풍경처럼 그럴듯하게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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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에 내려 택시를 타고 '포로수용소'에 도착했다. 전쟁이 남긴 상흔을 다양한 전시관을 통해 보여주고 체험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이념의 갈등 때문에 죄 없이 '학살'을 당해야만 했던 민간인 희생자 수를 보고 있을 때는 눈에 힘이 들어갔다. 전쟁을 무슨 시뮬레이션 게임 정도로 생각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에 대해 교육할 수 있는 나름 의미 있는 교육의 장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고속버스 시간에 쫓겨 여유 있게 관람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차 시간에 맞춰 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나서야 우린 거제도에서의 여행이 "드디어 끝이 나는구나!"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아름다운 볼거리가 있었지만 여전히 거제도는 소화 되지 않는 음식물처럼 우리를 참 불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관광여행의 섬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었다.

우리가 '신선대'를 나오는 시내버스를 기다리면서 만난, 우리와 같은 처지의 여행객들 역시 "이렇게 힘든 여행은 처음이다. 안내도 없고, 아무리 물어봐도 모른다고만 한다. 사람들이 불친절하다. 차를 가지고 오지 않고서는 절대로 여행할 수 없는 곳이다. 젊은 사람들이 거제 시청에 좀 건의 해 달라!"는 불쾌한 심경을 토로했다.

차를 가지고 가지 않고도 많은 여행지를 다녀본 나로서도 거제도는 최고로 불편한 여행지로 기억될 것이다. 누군가 차 없이 거제도에 간다고 하면 어떻게든 뜯어말리고 싶은 심정이다. 거제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기쁨에 비해 거제도를 여행하는 고통의 크기(이동시간, 차편, 편의시설, 안내 시설 등)는 비할 수 없이 크기 때문이다.

파도가 밀려와 몽돌을 적시고 나면 몽돌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물에 젖어 반짝이는 몽돌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다가 그만 파도에 운동화를 모두 적실 뻔한 아찔함!
▲ 신선대 해변가에 몽돌 파도가 밀려와 몽돌을 적시고 나면 몽돌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물에 젖어 반짝이는 몽돌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다가 그만 파도에 운동화를 모두 적실 뻔한 아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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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기쁨이 교차하는 거제도에서의 가을은 첫사랑의 설렘과 몸살처럼 그렇게 끝이 났다.  어느덧 11월이 시작되었다. 겨울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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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거제도 , #바람의 언덕, #신선대 , #포로 수용소 , #거제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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