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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 선거가 얼마남지 않았다. 주변에서 그리고 매체에서 투표에 관한 홍보들이 나오고 있다. 투표 방법과 절차에 대한 홍보는 있지만 투표의 중요성 대한 홍보는 많지 않고 그 중요성에 대해서 공감하고 있는 또한 사람들 그렇게 많지 않은 듯 하다.

 

투표를 하지 않는 사람들의 행동은 단순한 귀찮음 때문일 수도 있지만 보통 '나 하나 투표하지 않는다고 뭐가 달라질까?' 라는 생각에서  기인한다. 어찌 보면 참 맞는 말이기도 하다. 따져보면 지난 대통령 선거의 경우 당시 전체 선거인단 수만 해도 3700만 명이 넘었다. 또한 지난 대선의 1위 득표자와 2위 득표자의 표차이는 약 500만 표 차이가 났다. 이러한 선거 결과를 보면 '나 하나로 인해서 투표의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라고 생각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생각일런지도 모른다.

 

그리고 막연하고 성급한 기대를 가지고 투표를 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자신의 한 표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 나의 한 표로 인해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이 될 것이라고 생각 하는 것은 현실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조급한 기대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같은 성급함은 결과에 따라 큰 성취감이 될 수도 있고 큰 상실감이 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관점으로 투표를 바라보면 숫자놀음 즉, 투표로 인한 결과에 모든 의미가 달려있는 것이다.  그 해당 투표의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一喜一悲)하게 되고 투표와 선거에 대해 나아가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 혹은 양비론으로 확장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관점을 선거와 투표 그리고 민주주의 의의 그리고 어떻게 투표를 하게 되었는지에 두면 어떨까? 인류의 큰 흐름을 살펴보면 소수의 신, 왕, 귀족, 자본에 몰려있었던 권력 그리고 권리를 찾기위한 투쟁의 역사였다. 신에게서 왕과 봉건귀족에게 그리고 시민에게 돌아가는 순서로 이와 같은 투쟁은 이루어졌다. 십자군 전쟁, 마녀사냥 등과 같은 비 이성적인 행동으로 인해,그리고 왕권과 계급사회를 지키기 위해 자행되었던 불의와 폭력으로 인해 대중은 소수가 권력을 독점하는 것에 대해서 불합리함을 느꼈다. 그리하여 소수가 독점한 권력을 얻기 위해서 투쟁을 벌여왔고 그 같은 투쟁의 결실로 얻은 것이 지금의 민주주의이고 지금의 선거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는 유럽민주주의의 역사의 비해 상대적으로 젊다. 하지만 우리의 역사 또한 모든 권력을 독점한 소수로 부터 권리를 얻기 위한 땀과 눈물 그리고 피로 얼룩진 것은 별반 다르지 않다.

 

4.19 혁명,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던 투쟁이 있었다. 그 때 길거리에서 최루탄, 곤봉을 맞았던 사람들이 그리고 죽음까지 불사 했던 사람들이 얻고자 했던 것은 모두 같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창문 하나 없는 작업실에 볕과 바람이 드는 창문하나를 바랐을 것이며, 어떤 사람은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말할 수 있는 공간을 원했고, 어떤 사람은 자기 자식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원했을 것이다. 

 

그 결실로 우리가 얻은 것은 한 사람 앞에 한 장, 투표용지 이다. 어떻게 보면 그저 단순한 종이 쪼가리에 불과하고 전자투표시대에선 몇 번의 스크린 클릭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종이 한장 클릭 몇 번은 오랜 시간에 걸쳐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흘린 땀과 눈물과 피의 대가로 얻어낸 지성의 결정체인 것이다.

 

사실 우리 젊은사람들은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사실에 대해서 공감하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거기다가 비록 직선제로 인해 국가의 수장, 기초단체장, 교육감 등을 선출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소수자본에 의해 권력이 독점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고 그 때문에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소중함에 대해서 체감하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는 너무도 길고 고되었던 인류의 물줄기를 이어왔었던 선조들에게 큰 빚을 안고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투표를 하는 것이, 나아가서 선거가 민주주의가 올바르게 흘러가고 있는지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그 빚을 갚고 나아가 미래의 우리 아이들에게 떳떳하게 정의를 말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6.2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 글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단순히 '투표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빚 청산하자','당당해지자'는 것이다.


태그:#6.2 지방선거, #민주주의, #선거, #시장,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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