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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국내 최고가폰 '프라다2폰'(LG-SU130)
 지난 6월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국내 최고가폰 '프라다2폰'(LG-SU130)
ⓒ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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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가 명품 휴대폰.

지난 6월 15일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프라다2폰'(LG-SU130)의 수식어다. 이 휴대전화의 판매 가격은 180여만 원으로, 500만 화소급 카메라가 내장되는 등 최고급 사양이다.

그렇다면 이 휴대전화의 품질이나 애프터서비스 역시 명품일까? 그렇지는 않은 듯하다. 한 소비자가 결함 때문에 '프라다2폰'을 두 달째 사용하지 못하는데도, LG전자에서는 교환 등의 조치를 제때 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188만 원을 주고 산 핸드폰인데, LG전자에서는 결함 해결보다는 휴대전화를 바꾸라고 하는 등 결함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반면, LG전자는 "시간이 지체된 점에 대해 사과한다"면서도 "유독 그 고객에게만 문제가 생겨, 해당 휴대전화 테스트를 위해 고객에게 휴대폰을 요청했지만 여의치 않아 시간이 지체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프라다2폰'에서 결함이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출시 3일 만에 지정그룹으로 저장된 전화번호에서 전화가 올 경우 진동이 되지 않는 결함이 발견돼, LG전자에서 사과문을 낸 바 있다.

고객 "교환해 달라" - LG전자 "교환만이 능사가 아니다"

홍아무개(39)씨가 '프라다2폰'을 구입한 것은 지난 6월 27일. 하지만 불과 이틀 만에 키패드와 본체 사이에서 소음이 발생해, 이튿날 홍씨는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새 제품으로 교환받았다. 홍씨는 "교환받은 새 제품의 품질 역시 좋지 않았고, 문제는 더 컸다"고 전했다.

'프라다2폰'을 더 명품답게 만든다는 '프라다 링크'에서 결함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프라다 링크'는 '프라다2폰'과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로 연동시키면, 문자 메시지 확인과 통화 거절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손목시계 모양의 액세서리다.

새 휴대폰을 받은 홍씨는 이번엔 '프라다 링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에러를 발견했다. 본체와 블루투스로 연결되면, 일정시간 동안 '프라다 링크'에 '로드중'이라는 글자가 계속 뜨면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프라다 링크'의 다른 기능도 사용할수 없었다. 홍씨는 7월 15일 LG전자 대치서비스센터에서 휴대전화의 교환을 요구했다.

이에 서비스센터 쪽은 "'프라다2폰'이 신형 휴대폰이라, 교환해줄 수 있는 제품 및 부품이 준비되지 않았다"며 "기다려달라"고 전해왔다. 하지만 홍씨는 "이후 여러 차례 서비스센터에서 내놓은 교환예정 제품을 살펴봤지만, 어떤 것은 소리가 크고 또 다른 것은 화면이 희미하는 등 품질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8월 7일 서비스센터 쪽에 전화해 '프라다2폰'의 결함을 찍은 동영상을 보내면서 정상적인 제품으로 교환해 줄 것과 함께 근본적인 원인 파악을 요청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본사 휴대폰 사업부에 문의했으니 기다려달라"는 것이었다.

이후 LG전자 쪽에서 연락이 오지 않자, 홍씨는 14일 서비스센터 조아무개 부소장에게 휴대전화의 품질 문제와 불친절한 서비스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홍씨는 "조 부소장은 '지금 바꿔준 다음에 똑같은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느냐, 교환해 주는 게 능사가 아니며 이것은 LG전자의 공식 입장'이라고 했다"며 "더 이상 LG전자를 상대하기 싫어 피해 사실을 한국소비자원에 알렸다"고 강조했다.

"최고가 명품 핸드폰 A/S가 10만 원짜리 청소기보다 못하다니"

▲ 프라다2폰의 오류 '프라다2폰'과 블루투스로 연동시키면 메시지 확인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프라다 링크'. 하지만 홍씨의 '프라다 링크'에는 '로드중'이라는 글자가 계속 뜨는 결함이 발생해 제 기능을 사용하기 어렵다.
ⓒ 제보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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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씨는 "188만 원짜리 고가 핸드폰을 사놓고 두 달째 제대로 사용도 못한 채 20만원에 달하는 요금만 냈다"며 "품질이 좋지 않은 제품을 내놓은 LG전자는 고객에게 오히려 미안함을 느껴야 하는데, 적반하장 식으로 '교환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며 큰 소리를 쳤다"고 밝혔다.

그는 "불량이 발생했음에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고, 가급적 환불해주고 조용하게 끝냈으면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내 휴대폰만 문제가 있다면 재빨리 정상적인 핸드폰으로 바꿔주면 되고, 많은 핸드폰에 동일한 문제가 있다면 리콜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홍씨는 특히 LG전자의 애프터서비스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최고가 명품 핸드폰의 애프터서비스가 어떻게 10만 원짜리 청소기보다 못할 수가 있느냐"며 "항상 내가 먼저 전화했고, 기다리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지적했다.

<오마이뉴스>에서 본격적인 취재에 돌입하자, LG전자 쪽은 "교환해주지 않겠다고 한 적은 없다, 문제가 발생하면 당연히 대응하고 교체해드려야 한다"며 "고객이 서비스센터 직원의 말을 오해한 것"고 강조했다.

LG전자 홍보팀 관계자는 "다른 '프라다2폰'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증상이 유독 그 고객의 휴대전화에만 나타나, 고객의 제품을 받아 테스트를 하려고 했다"며 "그 고객이 제품을 내놓지 않아 테스트를 못한 채 시간이 흘렀고, 이를 고객이 'LG전자가 휴대전화를 교환해주지 않는다'는 것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시간이 지체돼 고객에게 실례를 범한 것은 맞다, 사과를 드린다"며 "고객이 좋은 제품을 쓸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는 것이 LG전자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태그:#프라다2폰, #명품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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