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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 사복 경찰 호위 속에 빠져 나가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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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김우룡(66) 이사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MBC 노동조합은 방문진 이사회가 열리는 동안 부적격 방문진 이사 선임 규탄집회를 열고 "방문진 무력화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방문진은 10일 오전 11시 이사진 9명과 감사 1명 등 10명이 모인 가운데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우룡 이사를 호선했다"고 밝혔다.

 

신임 김우룡 이사장의 임기는 2012년 8월 8일까지다.

 

김 이사장은 고려대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MBC PD 1기로 입사해 방문진 이사, 한국방송학회장, 제3기 방송위원, 한나라당측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맡았다.

 

그동안 정치권과 언론계에서는 김우룡 이사장의 사전 내정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실제로 방문진 이사 공모 신청을 하려던 이민웅 '공영방송발전을 위한 시민연대' 공동대표는 한나라당 의원에게 전해 들었다며 '김우룡 이사장 내정설'을 폭로했다. 이후 이 대표는 공모를 포기했다. 

 

이사회가 끝난 후 김우룡 이사장은 "열정적으로 일할 생각"이라며 "앞으로 이사회에서 다룰 안건들은 다른 이사들과 협의해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성향의 김광동 이사((나라정책연구원 원장)는 'MBC 민영화' 문제에 대해 "논의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이날 이사회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MBC 노조는 임시 이사회가 열리기 1시간 전인 오전 10시께부터 방문진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율촌빌딩 앞에서 규탄집회를 했다.

 

MBC노조 규탄집회... "내정설 파다했던 김우룡 인정 못해"

 

노조원들은 "정권의 하수인 김우룡은 물러가라", "공영방송 소신 없는 방문진 이사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사회가 끝날 때까지 집회를 이어갔다.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은 "오늘은 정권이 앞잡이들을 내려보내 만든 방문진 이사회의 첫 회의가 열리는 날이자 'MBC 장악을 위한 사령부' 방문진에 맞서서 공영방송을 지키는 싸움을 시작하는 날"이라며 "내정설이 파다했던 김우룡 이사가 이사장에 선출돼도 정권의 공작에 의해 임명된 그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 노조원들은 이사회에 참석하는 일부 이사들의 앞길을 막아서며 작은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도보로 건물 앞까지 온 김광동 이사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노조원 수십명이 구호를 외치며 길을 막았다.

 

노조원들은 "정권의 홍위병 김광동은 물러가라", "독재정권 찬양하는 김광동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몸싸움을 벌였다. 김 이사는 미리 대기하고 있던 사복 경찰들의 경호 속에 방문진 사무실로 올라갔다.

 

김우룡 이사장 등 일부 이사들은 노조원들이 집회를 시작하기 전 방문진 이사회장으로 들어가 충돌을 피했다.

 

보수단체는 맞불 1인 시위 벌이기도

 

MBC 노조가 집회를 하는 동안 보수단체 라이트코리아 회원이 "방문진은 편파방송 MBC 경영진 전원 즉각 교체하고 민영화 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맞불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사회가 끝나고도 잠시 충돌이 있었다. 오찬장으로 이동하던 김 이사장과 최홍재, 김광동 이사가 건물 정문 대신 지하 식당가 출입구쪽으로 나오자 MBC 노조원들이 달려가 "부적격 이사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들이 저지하는 경찰과 뒤엉켜 넘어졌지만 큰 부상자는 없었다.

 

이근행 위원장은 "방송의 공영성을 지켜야 할 방문진이 민영화를 논의하고 프로그램에 대해 구체적으로 간섭하는 것은 그 존재 의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뉴라이트의 핵심들이 포진한 지금의 방문진 이사회는 정권의 의도대로 구성된, 공영방송 MBC와는 절대 같이 할 수 없는 시대의 사생아"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들에게 이사진의 부적격 사유를 널리 알려 사퇴하지 않을 수 없도록 압박을 가할 것"이라며 "모든 힘을 동원해 방문진 무력화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태그:#방문진, #김우룡, #MBC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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