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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울산에서 대기업 사내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로 10여 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아빠 발에서 냄새난다. 빨리 씻고 와."

하루 종일 단순 노동으로 서서 일하고 저녁에 퇴근해 집에 들어 가지요. 집에 들어간 후 힘들어 좀 앉아 쉴라치면 성큼 커버린 딸이 인상을 찌푸리고 코를 손가락으로 막으며 그렇게 다그칩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일어나 손발을 씻지요.

원청도 힘들어 꺼려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 10여 시간씩 주야 막교대를 하고 있으며 토, 일 특근은 오후 17시에 작업을 시작하여 다음날 아침 8시에 마치기도 하지요. 온종일 서서 일해야 하고 사측에서 지급한 안전화를 신고 작업에 임하기 때문에 통풍이 잘 안됩니다. 그래서인지 여름엔 발에 항상 습기가 차 있고 발가락 사이엔 무좀이 사라질 날이 없답니다.
겨울엔 좀 덜한 편이지만 지금처럼 날이 더워지면 무좀과 발냄새는 더욱 심해집니다.

무좀과 습진이 심해지면 발가락 사이사이 허물이 벗겨지고 생살이 갈라지기도 하지요. 또 발 옆쪽엔 오돌토돌 좁쌀 만한 물집이 여러 개 잡히고 가끔씩 무지 가려워 피가 나도록 박박 긁어 대기도 합니다. 그럴땐 얼마나 괴로운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모를 거예요.

발의 무좀과 습진을 잡아보기 위해 병원도 가보고 약도 발라보고 먹어보고 좋다는 민간요법도 해보았지만 그때만 잠시 수그러 들 뿐 다시 재발하더군요. 아마도 안전화 신고 하루 10여시간씩 일하는 한 무좀과 습진의 괴로움은 지속 될 거 같네요.

"빨리 옷 갈아 입어. 땀 내 역겨워."

손발을 씻고 나오면 이번엔 아내가 그렇게 말합니다. 발냄새에 이어 또 하나의 문제거리 바로 땀 냄새이지요. 저는 몸이 차가운 편인데도 이상하게 땀은 또 많이 나는 체질인가봐요. 저는 제 몸에서 땀 냄새가 나는지 안나는지 잘 모르거든요. 하지만 집사람은 땀 냄새를 너무도 잘 맡지요. 속으로야 '힘들게 돈벌고 왔는데 좀 봐주면 어때서 라며 야속해 하기도 하지만, 좀 쉬었다 하자는 생각이 싹 달아나 버리고 바로 옷을 갈아 입어요. 안그러면 계속 뭐라 하니까요.

'도대체 무슨 땀 냄새가 그렇게 난다는 거지? ...... 헉!'

옷을 다 갈아 입고서 궁금해 눈치 봐가며 슬며시 맡아본 땀 냄새. 도무지 숨막혀 못맡겠더라구요. 냄새가 얼마나 지독시러븐지요. 땀 냄새가 원래 그런가요? 아니면 저만 그런 지독한 냄새가 나는 걸까요? 땀 좀 난 옷인데 뭐그리 지독한 냄새가 코를 찌를까요?

날이 또 더워지기 시작하네요. 또다시 기승을 부릴 무좀과 습진 그리고 땀 냄새 때문에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 같아요. 혹시, 약발 받는 방법 좀 아시는 분 없으세요? 좀 가르쳐 주세요. 무좀, 습진, 땀 냄새 제거하는 방법.

덧붙이는 글 | 냄새나는글 '응모글'



태그:#발냄새, #땀 내, #습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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