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광주와 대구가 영화로 하나가 된다.
 
'5.18 영화제'가 오는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대구영상미디어센터 씨눈 상영관(대명동 계명문화대 6층)에서 막을 올린다. 대구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영화제 형식을 빌린 5.18 기념행사다. 그동안 광주를 제외하고 영화제 형식의 기념행사는 어느 지역에서도 없었다.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가 제안하고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경북진보연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5.18 영화제'에는 총 9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각각 극영화 5편, 다큐멘터리 2편, 애니메이션 2편 등으로 구성돼 있다.

 

광주와 대구 출신 감독의 '광주 영화'

 

대구와 광주 출신의 감독들이 만든 '광주 영화'가 개막작과 폐막작으로 나란히 상영된다. 18일 19시 대구 출신의 김지훈 감독이 만든 <화려한 휴가>가 개막작으로, 19일 18시 30분 광주 출신의 박광만 감독이 만든 <순지>가 폐막작으로 관객과 만난다.

 

개막작인 <화려한 휴가>는 이미 2007년 개봉해 730만 관객을 동원하며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던 영화다. 1980년 5월 광주 금남로에 있었던 사람들과 광주 시민들이 겪은 사랑과 가족애를 그렸다. 제목인 '화려한 휴가'는 80년 5월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의 작전 암호명에서 따왔다.

 

폐막작인 <순지>는 지난 7일 개봉했으며 광주 이외 지역에서 상영은 이번이 처음이다. 5.18 당시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둔 여주인공 순지를 통해 5.18의 현재적 의미를 묻고 있다. 상영 후 감독과 대화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

 

두 편의 다큐멘터리 역시 광주MBC와 대구MBC가 만든 작품이다. 광주MBC에서 제작한 <홍세화가 바라본 광주>는 진보 논객 홍세화씨의 눈을 통해 5.18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로드 다큐멘터리다. 특히 대구MBC에서 제작한 <끝나지 않은 5.18>은 광주 이외의 지역 방송국에서 최초로 제작·방영된 다큐멘터리로서 5.18 당시 계엄 당국에 연행돼 고문 끝에 정신분열증 증세를 얻은 권순형(당시 경북대 역사교육학과)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광주와 대구에서 만든 영화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이 밖에도 5.18을 다룬 최초의 장편영화인 <오! 꿈의 나라>도 주목할 만하다. 독립영화집단인 '장산곶매'가 1989년도에 만든 이 작품은 20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난다. <선택>의 홍기선 감독과 <알 포인트>의 공수창 감독이 각본을 쓰고 <접속>의 장윤현 감독,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의 이은 감독,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의 장동홍 감독 등이 공동으로 연출을 맞은 작품이다.

 

그리고 제도권(충무로)에서 최초로 만든 5.18 영화인 이정국 감독의 <부활의 노래>, 소설가 최윤의 데뷔작 <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를 원작으로 장선우 감독이 연출한 <꽃잎> 등의 극영화도 함께 상영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어린이 관객을 배려한 애니메이션 작품도 있다. 전승일 감독이 연출한 옴니버스 형식의 애니메이션 <오월상생>, 광주 지역 업체인 '애니2000'에서 제작한 3D HD 애니메이션 <그날 이후> 등은 어린 자녀에게 보여줄 만한 작품들이다.

 

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장우석 감독은 "광주영화를 통해 5.18 정신을 좀 더 쉽고도 깊게 알리고 싶다"며 "광주와 대구에서 만든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함께 볼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대행사로 18일 개막작 상영 전에 '5.18 민주항쟁 29주년 기념식'이 마련되어 있고 '5.18 민중항쟁 사진전'도 열릴 예정이다. 관람은 무료. 문의는 (053) 254-5615


태그:#광주 항쟁, #영화제, #5 18민주항쟁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0,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