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요즘 교회들이 자기 교회만 챙기는 일이 많습니다. 교회가 커지니 자기들만으로도 충분히 일을 할 수 있고, 작은 교회와 연합하면 왠지 손해본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하나라고 하신 예수님 말씀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지요.

 

오늘(10일) 우리 지역에 있는 4개 교회가 함께 했습니다. 다 모이니 300명쯤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모였습니다.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오후 시간에는 체육대회를 열었습니다. 4개 교회 중 100명이 넘는 큰 교회도 있고, 10명도 안 되는 작은 교회도 있었지만 사람 숫자는 상관이 없었습니다.

 

사람이 모이면 가장 즐겁고 신나는 이들은 어린이들입니다. 다른 동네는 무엇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교회에 '퐁퐁' 있었습니다. 학교 앞에서 타면 30분에 500원입니다. 아이들에게는 큰 돈이지요. 교회에서는 공짜로 탈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뒹굴고 넘어지고, 엎어지면서 뛰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른인 나도 한 번 뛰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른은 출입금지였습니다.

 

 

퐁퐁에서 뛰어 놀고 있는 아이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제기차기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옛날 아이들은 제기차기를 많이 했지만 요즘 아이들은 잘 차지 않습니다. 역시 많이 차면 3개였습니다. 하나도 차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거의가 1개에서 끝났습니다. 제기차기를 잘 했던 옛날 아이들은 수십개까지 찼습니다. 제기차기는 정말 재미있는 놀이인데 아이들 그 재미를 모르니 마음이 조금 아팠습니다.

 

남자들이 모여서 할 수 있는 제일 재미있는 운동은 '족구'입니다. 족구는 좁은 땅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경기입니다. 5명이 하나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경기입니다. 족구는 공격보다는 수비가 중요합니다. 수비를 잘하는 팀은 쉽게 지지 않습니다. 수비가 모든 종목에서 중요하지만 족구만큼 중요한 경기 종목도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헤딩과 빠른 공격을 해도, 상대팀은 잘 받았습니다. 결국 지쳤습니다. 공격이 잘 먹히지 않으면 수비하는 사람보다 공격하는 사람이 먼저 지칩니다. 강하게 헤딩으로 공격을 했지만 얄밉게 받아내는 상대팀 앞어 스스로 무릎꿇는 모습을 보면서 강한 것이 약한 것은 반드시 이기는 것이 아님을 족구가 보여주었습니다.

 

어른들은 족구, 초등학생들은 제기차기와 퐁퐁으로 시간을 보내자 중고등학생들은 농구를 했습니다. 하지만 힘이 없습니다. 체력을 길러야 될 것같습니다. 오히려 족구하는 아빠와 삼촌들보다 더 힘이 없으니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농구가 얼마나 많이 뛰어야 합니까? 몸싸움이 가장 치열한 운동이 농구인데 몸싸움 제대로 하지 않는 농구를 보면서 참 재미없게 농구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농구하려면 하지나 말지. 몸만 커지지 말고, 체력도 강해지는 아이들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4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두가 하나였습니다. 잘하던 못하던 관계가 없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다독거렸습니다. 내리쬐는 햇볕이 따가웠습니다. 금방 얼굴이 탔습니다. 탄 얼굴을 보면서 웃었고, 진 팀은 안까워하자 이긴 팀은 위로했습니다. 하나 됨을 향한 교회 공동체였습니다.


태그:#교회, #연합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당신이 태어날 때 당신은 울었고, 세상은 기뻐했다. 당신이 죽을 때 세상은 울고 당신은 기쁘게 눈감을 수 있기를.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