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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원 아니라 150억원짜리 생태통로 공사현장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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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9월 12일 "명품도시" 운운하며 마구잡이 개발에 여념없는 인천광역시는, 인천 계양산과 철마산을 잇는 생태통로 및 녹지축 공사 기공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삽질을 시작했다. 당시 국내 최대 규모라는 징매이고개 생태통로 및 녹지축 연결사업은 국.시비 150억원 규모의 예산(국고보조금 29억원 포함, 현재 220억으로 늘어남.)을 투입해 폭 100m, 길이 80m, 높이 12m 규모로 왕복 8차선 도로에 아치형태의 터널을 만들고 상부에 2m 두께의 흙을 덮는다고 했었다.

이를 위해 생태통로 건설업체는 그동안 기존의 콘크리트 옹벽과 철제 구조물, 가로수를 모두 뽑아내고 그 자리에 아치형 터널을 세울 수 있는 기반골조를 만들어왔다. 중앙선과 양쪽 차선을 모두 밀어내고 터를 닦아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해놓고, 지난 5일부터는 아치형 터널의 기본골격을 연결하고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을 오가면서 징매이고개 생태통로 공사현장을 매번 봐왔었지만, 요즘 은색 철제구조물을 크레인으로 연결하는 모습에 또다시 한숨이 터져나왔다. 예전에 그러니까 철마산과 계양산 허리를 끊어버린 도로(경명로)를 건설하려 할 때, 지역 환경단체들과 주민들은 S자 녹지축을 훼손.파괴한다는 이유로 터널 건설을 요구했었다.

하지만 인천시와 건설업체는 끝내 산허리를 싹뚝 잘라버렸고, 이제는 녹지축 복원 운운하며 국민혈세 들여 아치형 터널을 새로 만들고 있다. 앞뒤를 전혀 생각치 않는 마구잡이 개발행정의 전형인 것이다. 특히 인천시는 지역건설경기 활성화란 명목으로 갖가지 개발사업을 계속 토해내며 진행하고 있다.

그 개발사업들에 명분을 심어줄 "녹색분칠"을 해주고 있는 징매이고개 생태통로 및 녹지축 연결공사. 왠지 만들지 말아야 할 바벨탑처럼 보인다.

관련해 공사 현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한다.

인천 계양산과 철마산을 잇는 생태통로 공사가 한창이다.
 인천 계양산과 철마산을 잇는 생태통로 공사가 한창이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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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형 터널을 만들기 위한 철제 구조물 연결 중이다.
 아치형 터널을 만들기 위한 철제 구조물 연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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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부들이 철제구조물에 볼트와 너트를 연결하고 있다.
 인부들이 철제구조물에 볼트와 너트를 연결하고 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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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형 터널을 위해 중앙선과 양끝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세워졌다.
 아치형 터널을 위해 중앙선과 양끝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세워졌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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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구 방향 보행자통로
 계양구 방향 보행자통로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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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을 이용해 작업중이다.
 크레인을 이용해 작업중이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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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길게 보고 도로를 만들었다면 굳이 220억원이라 들여 생태통로를 만들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애초에 길게 보고 도로를 만들었다면 굳이 220억원이라 들여 생태통로를 만들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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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공사와 사업들은 대체 누굴 위한걸까?
 이런 공사와 사업들은 대체 누굴 위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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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통로 만들었다가 다시 허무는 일이나 하지 않았으면 한다.
 생태통로 만들었다가 다시 허무는 일이나 하지 않았으면 한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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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통로 공사는 2009년 5월까지다. 그동안 흙먼지와 자동차 배기가스가 날리는 이 공사현장과 비좁은 보행자 통로를 계속 오가야 한다.
 생태통로 공사는 2009년 5월까지다. 그동안 흙먼지와 자동차 배기가스가 날리는 이 공사현장과 비좁은 보행자 통로를 계속 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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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생태통로, #예산, #국고보조금, #녹지축연결공사, #징매이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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