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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둘셋넷다섯여섯~" 물수제비 잘 뜨는 요령~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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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다섯째날. 아침부터 옛 경춘로를 따라 의암댐과 강촌을 지나 청평에 점심께 이르러 잠시 쉬고 대성리로 나아가다, 대성교차로에서 빠져 대성터널을 통해 구운천 물줄기를 따라 나아가다보니 어느새 남양주 수동면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남양주와 구리, 퇴계원만 지나면 서울이었습니다. 아직 갈길이 많이 남았지만 시간도 넉넉했고, 삼천리연수원을 지나치는 길에 구운천의 시원하고 맑은 물줄기를 그냥 보고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샛길로 핸들을 돌려 물가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자갈밭에 깔개를 깔고 베낭을 내려놓고는 첨벙거리며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발가벗고 물속에 '풍덩' 몸을 푹 담그고 싶었지만, 주변에 강태공들과 행락객들이 있어 발만 담궜습니다.

 

발만 담그고 있기가 머해서 납작한 돌멩이를 여러개 집어서는 오랜만에 물수제비를 떠봤습니다. 고여있는 물은 아니었지만, 잔잔하게 흐르는 물줄기 위에 요령껏 돌멩이를 던졌는데 의외로 잘 떠졌습니다. "하나둘셋넷다섯여섯~" 무엇보다 강가의 납작한 돌멩이가 제 몫을 다해주었습니다.

 

똑딱이 카메라로 물수제비 뜨는 모습을 정신없이 찍어대며 놀다가 지쳐, 따뜻한 자갈밭에 누워 눈을 붙여보려 했는데 물소리와 사람소리에 잠이 오지 않아 눈만 감고 자는 척을 했습니다. 잠자는 강가의 왕자처럼. 

 

그렇게 한가롭게 더 누워있고 싶었지만 남양주 시청까지 가려면 페달을 더 열심히 밟아야해서, 아쉽지만 얼마 누워있지 못하고 일어나야 했습니다.


태그:#물수제비, #구운천, #자전거여행, #물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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