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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호동처럼 강원대에서 겉잠 들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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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넷째날 철원군 동송읍에서 화천군을 지나 북한강 줄기타고 춘천까지 오는 강행군으로 몸은 지칠 대로 지쳐버렸습니다. 망가진 자전거 기어와 브레이크 때문에 고생할대로 고생한 다리와 삐끗한 어깨까지 몸 구석구석이 뻐근했고 성한 곳이 없었습니다. 허기진 배를 채우니 살 것도 같았지만, 얼른 자리를 펴고 눕고 싶었습니다.

강원대 중앙도서관
 강원대 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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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숲에서 한뎃잠을 잤다.
 소나무 숲에서 한뎃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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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찾아간 곳이 강원대학교입니다. 강원대는 고등학교 친구가 입학해 다닌 곳으로 1996년에 한 번 다녀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기억과 함께 '로드 야생 버라이어티'를 외쳐대는 <1박2일>이란 오락프로그램에서 강호동과 김씨라는 등장인물이 인제를 찾아가는 길이던가? 강원대학교에서 노숙을 한 장면이 떠올라 넷째날 한뎃잠을 잘 곳으로 오는 길에 정해 두었었습니다.

날이 저문 지 오래되었지만 학생들은 아직 학교에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중앙도서관 앞 광장에는 여기저기 술판도 벌어져 시끌벅쩍했습니다. 혈기왕성한 대학생들은 요란한 게임을 하면서 그들의 젊음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을 뒤로하고 씻을 곳과 잠자리를 찾았습니다.

벤치에다 잠자리를 폈다.
 벤치에다 잠자리를 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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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땀을 씻어내고는, 중앙도서관 맞은 편 소나무가 모여있는 작은 숲 벤치에 짐을 부리고 깔개를 깔고 침낭을 폈습니다. 비좁아 보였지만 몸집이 작은 제게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침낭속에 쏙 들어가 침낭커버로 모기의 공격을 막고 잠을 청하는데, 도저히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오던 잠도 광장에서 술판을 벌인 학생들의 고성방가와 교정의 헤집고 다니는 폭주족 때문에 휙 달아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 물통에 물도 채울 겸해서 주위를 돌아다니다, 편의점에서 병맥주 사마시고는 귀마개를 끼고서야 곁잠에 들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여행 다섯째날이 밝았습니다. 이날도 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서는 짐을 꾸렸습니다.
춘천에서 서울까지 가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새벽부터 잠을 깼다.
 새벽부터 잠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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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짐을 꾸렸다.
 부지런히 짐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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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이어진 술판은 아침까지 이어졌다.
 밤새 이어진 술판은 아침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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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을 함께 해온 자전거
 먼 길을 함께 해온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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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에서 나와 춘천 시내를 빠져나왔다.
 강원대에서 나와 춘천 시내를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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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공원에 이르렀다. 강촌까지 12Km
 88공원에 이르렀다. 강촌까지 1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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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강원대, #겉잠, #1박2일, #강호동, #자전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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