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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6일은 제53회 현충일이었다. 이틀 후, 민족의 성역인 국립대전현충원에, 아내와 함께 두 자녀를 데리고 방문했다. 물론 두 아이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한 생애를 바친 분들을 통해 역사적 교훈을 얻길 바라는 마음으로. 국립대전현충원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산화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잠들어 계시는 곳으로 연간 방문객이 약 100만 명에 이르는 등 참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민족의 성역입니다"고 소개한다.

 

이곳의 묘역안장현황은 4만3천여 위이고, 위패봉안은 4만1천여 위이며, 총 8만4천여 위이다.

 

묘소매장은 되었지만 아직 묘비가 완성되지 않은 묘소를, 그리고 묘소매장도 되지 않아 임시 매장된 묘소를 지나면서 가슴을 타고 흐르는 느낌은 생생하다.

 

 

그러나 기림의 터인 성역을 둘러 보면서 아쉬운 점이 있어, 개선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몇 가지로 정리해 본다.

 

첫째, 간이화장실의 문제이다. 묘소매장에 가까이에 설치되어 용무가 급한 참배객에게는 용이할 수 있겠으나, 악취와 불결 상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고등학생 딸 아이는 사용후 나오면서 코를 막으며 고개를 저어댔다. 요즘 조그만 쉼터에만 가도 청결한 화장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이른바 성역이라는 곳에 설치된 간이화장실의 상태는 정말 끔찍하다. 조금 거리가 있어도 주변에 신설하여 청결한 화장실 문화를 선도했으면 한다.

 

둘째, 도로를 점유하고 있는 철제 쓰레기 함이다. 운전하거나 산책하며 현충원을 둘러보는 참배객이나 방문객에게 이 쓰레기 함은 장애물이며 미관상도 좋지 않다. 물론 사용자나 관리자에게는 편할 수 있겠지만. 쓰레기 함을 도로 밖에 위치시키고 미관상의 문제도 고려해서 시설하길 바란다.

 

셋째, 다른 참배객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행위이다. 대전현충원을 둘러 보다가 한 장면을 보고, 정말 개념없는 행태라고 생각했다. 현충일이 지났지만 참배객들이 발길을 잇고 있는데 한 곳에서는 가족들이 화투놀이를 하고 있지 않는가. 물론 그 가족의 비상식적 행위가 더 큰 문제이지만, 인력이 부족하더라도 원측은 그래도 관리해 주어야 할 부분이다.

 

한 기관으로 맡은 바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기란 어렵다. 그렇지만 민족의 성역인 국립대전현충원은 앞에서 지적한 점들을 충분히 검토해서 진정한 기림의 터로 만들어 주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국립대전현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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