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27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KBS 2TV 일일드라마 '돌아온 서울뚝배기' 시사회에서 이민정 아나운서가 출연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27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KBS 2TV 일일드라마 '돌아온 서울뚝배기' 시사회에서 이민정 아나운서가 출연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 조종안

관련사진보기


서민들의 정감 넘치는 이야기로 안방 팬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서울뚝배기>가 <돌아온 뚝배기>로 새롭게 부활했다기에, 반가운 마음에 서울까지 달려가 '맛'을 보고 왔습니다.

18년 전 방송돼 국민드라마로 명성을 떨쳤던 <서울뚝배기>를 현시대에 맞게 재구성한 <돌아온 뚝배기> 공개 시사회가 27일(화) 오후 3시에 여의도 KBS홀에서 있었는데요. 시사회가 열리기 전 분장실에서 김영철, 정승호, 김성환, 오연서 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부산 촌놈이라서 혼자 여의도에 가기가 겁나더라고요. 해서 추광규 기자님에게 촬영을 부탁했는데 기꺼이 협조해주신 데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돌아온 뚝배기>(극본 김운경, 연출 이덕건)는 다음 달 2일 KBS 2TV에서 첫 방송(월~금 저녁 7시 40분)될 예정이며 시사회에서는 <서울뚝배기> 영상과 <돌아온 뚝배기>의 맛보기 영상이 60분 동안 상영되어 박수를 받았습니다.

‘돌아온 뚝배기’ 시사회에서 상영된 '맛보기 영상' 한 장면
 ‘돌아온 뚝배기’ 시사회에서 상영된 '맛보기 영상' 한 장면
ⓒ 조종안

관련사진보기


맛보기 영상을 감상하며 계산해보니 제가 40대 초반에 <서울뚝배기>가 방송됐더라고요. 인터넷은커녕 시외전화도 부담됐던 18년 전과 정보가 넘치는 지금의 세계를 넘나들며 짜릿한 맛에 취하기도 했습니다.

<돌아온 뚝배기>는 <서울뚝배기>를 집필했던 김운경 작가와 당시 조연출이었던 KBS 이덕건 PD가 각각 극본과 연출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서울뚝배기> 출연진과 겹치는 인물이 한 명도 없다고 하더군요.

여의도 공원 내 문화의 마당에서 열리는 사진전(5월 24일~6월 1일)도 둘러봤는데요. 3대째 내려오는 설렁탕집을 배경으로 후계자를 찾고 종업원과 가족들이 꾸려가는 기본 틀은 같지만, 시대적인 배경과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예전과 달라졌습니다.

아울러 연기력 있는 중견 연기자들과 풋풋한 젊은 연기자들이 조화를 이뤄가면서 극의 안정감을 더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원작과 비슷하면서도 새롭게 각색한 드라마라서 흥미가 더하는 것 같더라고요.  

우리네 인생을 그려낼 <돌아온 뚝배기>

방송국 밖에서도 친형제처럼 지낸다는 김성환과 김영철이 정답게 포즈를 취하고 있네요
 방송국 밖에서도 친형제처럼 지낸다는 김성환과 김영철이 정답게 포즈를 취하고 있네요
ⓒ 조종안

관련사진보기

<돌아온 뚝배기>는 기업으로 내려오는 전통 설렁탕 맛을 고집스럽게 지켜오는 강 사장(김영철)의 장인의식과 주변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연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종업원들과 이웃의 좌충우돌을 회화적으로 풀어가며 우리네 인생도 화면에 그려나갈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오후 2시 추광규 기자와 KBS홀에서 만나 분장실에 들어서자 김성환이 반가이 맞이하며 김영철, 정승호, 오연서 등에게 "이분들은 <오마이뉴스> 기자이고 중고등학교 동창인데 취재하러 오셨다"라고 소개했습니다.

60이 다 된 나이에 기자라니 조금 쑥스럽더군요. 그래도 대화는 자연스럽게 시작되었습니다. 강사장 역의 김영철은 저와 김성환이 가까운 사이인 것을 의식해서인지, <연예가중계>팀과 인터뷰를 하면서도 전화를 해와 "성환이 형님과는 친형제처럼 지냅니다. 인터뷰가 끝나면 바로 가지요"라며 친절을 보이더군요.

인터뷰를 마치고 온 김영철은 "18년 전 <서울뚝배기>와 지금 <돌아온 뚝배기>는 시대가 변한 만큼 느낌도 많이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재미있고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면 그것으로 보람을 느끼고 만족하겠습니다"라고 하더라고요. 카리스마가 넘치면서도 장난기 넘치는 어린아이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연기 노하우를 진지하게 설명하는 정승호
 자신의 연기 노하우를 진지하게 설명하는 정승호
ⓒ 조종안

관련사진보기

91년 <서울뚝배기>에서 "지가요 ~했걸랑요"를 유행시켰던 주현의 역할을 물려받은 정승호도 김성환을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정승호씨는 악역 연기를 참 잘 하는 것 같아요"라고 했더니 "배우들은 대부분 좋은 역만 하려고 하는데, 저는 역할만 좋으면 무조건 합니다"라면서 호탕하게 웃었습니다. 

75년부터 연기생활을 했다는 정승호는 선배들이 너무 잘 하셔서 솔직히 부담이 가기도 한다면서 <이순신>에서 '고니시 유끼나가'역을 맡은 경험을 토대로 "주현 선배님의 캐릭터를 물려받기보다 안동팔이라는 인물에 몰입해 새로운 캐릭터를 심어보겠습니다"라며 부담감을 떨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연극을 했다는 정승호는 "인물에 묻히면 동작이나 습관도 같이 묻힌다. 정승호를 그 캐릭터 안에 넣었다가 다른 드라마에 나가게 되면 목욕하듯이 싹 씻고 새로운 역에 몰입합니다"라며 자신만의 연기 노하우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시작부터 끝까지 환한 웃음을 보여준 오연서
 인터뷰 시작부터 끝까지 환한 웃음을 보여준 오연서
ⓒ 조종안

관련사진보기

원작에는 없던 서수진(오연서)역도 관심을 끕니다. <대왕세종>에서 조선 최고의 미인 어리역으로 출연한 오연서가 낙지집 서 사장(김성환)의 조카로 나와 혜경과 불꽃 튀는 사랑의 라이벌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오연서는 신세대 여성이어서인지 상큼하고 쾌활했습니다. 김성환이 <오마이뉴스> 기자라고 소개하자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물음에 답하면서 사진 촬영을 할 때는 바짝 다가서면서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대왕세종>에서 조선 최고의 미인 어리역으로 출연했던 오연서는 "사람들이 자꾸 사극을 물어보는데 이번에 현대적인 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라며 캐스팅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더 나아진 모습으로 시청자분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으면 좋겠다"라며 애교 넘치는 목소리로 사랑과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돌아온 뚝배기>는 원작 <서울뚝배기>가 보여준 푸근한 이미지를 잘 살려 서민들의 삶을 리얼하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성실하고 낙천적이면서도 고집쟁이인 강 사장 가게 맞은편 낙지집 서 사장으로, 재혼한 아내의 바람기에 전전긍긍하는 김성환이 출연해 드라마의 별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걸쭉한 사투리의 경상도 사나이로 나오는 김성환은, "원래 전라도 사투리가 전공인데 작가와 상의하면서 재미있겠다고 판단해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영어를 자주 사용할 예정이어서 더 많은 재미가 있을 것 같다"라며 시청자들 가정에 웃음을 선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올해로 연기생활 38년째를 맞는 김성환은, 1970년 TBC 1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명성황후와 토지 등 각종 TV드라마와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기도 했으며, 교통방송과 MBC <고향은 지금>(매주 일요일 아침 7시10분) 진행자로 중장년층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올 12월에 종영예정이라는 <돌아온 뚝배기> 시사회에는 전남 진도에서 단체로 올라왔다는 초등학생들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계층이 참석했는데, 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신세대에게는 조금 색다르게 비치면서 방송횟수가 늘수록 흥미가 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시사회가 끝나고 싸인을 요구하는 팬들에게 둘러싸인 김성환과 정승호
 시사회가 끝나고 싸인을 요구하는 팬들에게 둘러싸인 김성환과 정승호
ⓒ 조종안

관련사진보기



태그:#돌아온뚝배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