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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충남 보령시 해안가에서 연휴를 맞아 가족나들이와 낚시에 나섰던 관광객들이 갑자기 밀려든 파도에 휩쓸려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40분쯤 보령시 남포면 방파제와 갓바위에서 10m가량 높이의 큰 파도가 갑자기 발생해 이곳에서 낚시를 즐기던 관광객 등 49명이 휩쓸리면서 9명이 숨졌다.

 

이날 사고를 당한 관광객들은 어린이날을 낀 휴일을 맞아 가족나들이에 나섰거나 낚시를 즐기다 갑작스럽게 밀려든 큰 파도를 미처 피하지 못했다.

 

당시 사고를 목격한 지역민들은 "쓰나미 같은 파도가 갑자기 밀려들면서 방파제에서 낚시를 즐기던 관광객들이 바다에 휩쓸려갔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사고 직후 "지진이 관측된 곳이 없었으며, 사고지역 해상에 강한 바람과 높은 파고가 예상된다는 예보는 있었으나 해일주의보 등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경은 "사고현장과 비슷한 위치인 서해안의 대청도 앞바다에서 너울성 파도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있어 재발방지에 따른 철저한 원인 규명이 요구된다.

 

큰 인명 사고가 난 죽도는 방파제를 통해 대천해수욕장과 연결된 섬으로 평소에도 낚시꾼 등의 가족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곳. 특히 이날은 방파제 아래에서 낚시를 즐기던 관광객들의 피해가 컸으며, 사고지역에는 추락방지 시설이나 구명 장비 등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사고 직후 해경을 비롯해 119소방대와 어선 등이 긴급 출동해 실종자를 찾고 있으며, 구조된 사람들은 보령의 아산병원, 제일병원 등으로 이송됐지만 일부는 생명이 위독해 사망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수습에 나선 보령시 관계자는 "사고지역은 평소에 낚시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이번처럼 갑작스럽게 큰 파도로 사고가 난 것은 처음이다"며 "합동대책본부를 설치하는 등 비상근무체제를 마련하고 정확한 사고원인 조사와 함께 추가 실종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색을 하는 등 수습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완구 충남지사와 신준희 보령시장은 이날 사고현장을 찾아 "해경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실종자 수색 등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함을 물론 안전사고에 유의하고 유가족들의 편의제공에도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사고자 명단

 

▲사망자 김경환(44), 박선규(60), 박주혁(15), 박종호(35), 박성우(5.박종호씨 아들), 추창열(45), 추승빈(9.추창열씨 조카), 최성길(65), 이육재(46.최성길씨 처남) ▲부상자 권혁미(38), 김혜곤(32), 김숙자(50), 김은정(32), 김혜리(28,추승빈군 어머니), 김재환(11), 김민준(10), 이덕진(30), 정태권(9), 정태양(10), 장민석(42), 정우석(39), 정유민(7), 임종엽(11)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영상뉴스에도 게재됩니다


태그:#보령시, #해난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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