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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영어 공교육 방안으로 불거진 논란이 그냥 잠들지 않고, 활발하고 책임 있는 논의로 이어져 의미 있는 대안이 마련되기를 바라면서 영어교육 전문가와의 연속 인터뷰를 기획했다. 그 마지막 편인 서울대학교 영어과 이병민 교수와의 인터뷰는 메일로 진행되었다. … <기자주>

"외국어, 포부만큼 익히기 쉽지 않다"

이병민 교수가 동두천외국어고등학교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 강의에서 영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익히는데 필요한 시간이 얼마나 많이 드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병민 교수가 동두천외국어고등학교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 강의에서 영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익히는데 필요한 시간이 얼마나 많이 드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 동두천외국어고등학교 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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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이라도 잘하고 싶으면 11,760시간 정도 해보세요. 얼마 안 되는 시간처럼 보이죠? 이것이 어린이들이 자기 모국어를 배우는 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하루 1시간씩 순수하게 듣고 말하시면 32년 걸리는 시간입니다. 모두 이 여행을 한번 떠나보시죠. 가능하겠습니까? 우리가 영어가 안 되었던 거요? 그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당연했다는 인식을 하는 것이 보다 중요합니다."

영어를 익히려면 최소한 모국어 습득 시간인 ‘11,760’ 시간을 쏟아 부어야 한다. 하루 1시간씩 순수하게 듣고 말해도 32년 걸리는 시간’이고, 2500시간만 해도 ‘1시간씩 8년’을 해야 한다. 그거라도 하루도 빼지 않고 할 수 있겠는가?

서울대 영어과 이병민 교수는 그건 ‘미친 짓’이라고 말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원하는 수준의 영어는 최소한 ‘모든 관계를 끊고 영어 테이프만 들어야’ 가능할지 모른다. 계획은 짤 수 있을지언정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일상에서 쓰지 않고 있는 외국어를 익히는 것은 그처럼 말만큼, 포부만큼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병민 교수는 회화며, 독해며, 영어실력이 계속 문제되는 현실에 대해 ‘제한된 시간을 어느 한 쪽에 집중하다 보면 다른 쪽이 부실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영어교육에 대한 이 교수 진단의 핵심은 당연한 결과를 ‘자연스럽게’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그토록 오랜 세월의 공부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육이 영어실력을 향상시켜내지 못한 것에 대해, 말보다 글을 숭상했던 우리의 ‘학문적 전통’과 ‘일제 교육의 영향,’ ‘시험위주의 교육,’ ‘부족한 영어교육시간,’ ‘일상생활에서의 사용 부재’ 등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더구나 단일모국어 환경이라는 이유도 크다. 현실적으로 가능하기 어려운 엄청난 시간을 쏟아 부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한 언어를 배우는 것이 5박6일의 영어마을, 1년 어학연수로 가능할 만큼 만만한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특별히 우리나라를 ‘싱가포르,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핀란드 등과 비교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초등학교 3학년으로 확대되었던 조기영어교육에 대해서는 ‘실패’라고 단호히 못 박는다. ‘영어를 해야 한다는 편견만 심어주는 데 기여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영어마을은 ‘정치가들의 정치놀음’에 지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대안을 묻는 질문에, 이 교수는 정부든, 영어교육 전문가든 너무 쉽게 대안을 내놓으려고 하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 ‘영어로 인한 떡고물을 줄여서 필요한 사람이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영어교육을 무조건 확대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는 점이다. ‘정확한 목표 없는,’ ‘근시안적인’ 영어교육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 이 교수의 진단이다. 그런데도 인수위든, 영어교육 전문가이든, 이 ‘근본적인 질문’을 먼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엇이 문제인가부터’ 토론하고,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이 교수는 지적한다. 공교육 내에서의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사회 수요를 꼼꼼히 조사해서 ‘가르치고 나서 평가하는 시스템’을 정착시켜야지, ‘가르치지 않은 내용을 평가하는 것은 비윤리적인 행위’라고 단언한다.

그 다음에 전문영어인력양성 기관을 두어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도록 바꿔가야지 ‘편법은 안 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우려다.

다음 이 교수와 이메일로 주고받은 문답 전문이다.  

"영어 말하기 안 되는 것, 자연스러운 일"

- 이전 학생들의 영어실력과 요즘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크게 차이가 나는 점은 어떤 부분인가요?
"요즘 학생들은 확실히 발음이나 영어회화 능력은 예전에 비해서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교수들보다 영어 발음이 훌륭하고 실제 회화 능력도 관심을 가지고 많이 연습을 해서 더 훌륭하다고 평가됩니다. 현실적으로 영어회화 능력을 강조하다 보니 자연히 학생들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회화만 강조하다보니 깊이 없이 말만 잘하는 경향이 커 교수들의 불만이 있습니다. 예전처럼 책을 잘 읽을 줄도 모르고, 문법에 대한 지식도 많이 낮아졌습니다.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것은 제한되어 있고 제한된 시간을 어느 한 쪽에 집중하다 보면 다른 쪽이 부실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런 현상이 바로 우리의 영어교육 현실이고, 우리가 처한 상황이죠."

- 교수님께서 공부하실 때와 지금의 영어공부 여건을 비교해주십시오. 
"예전에는 오로지 책을 읽고 문법을 완벽하게 익히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말을 할 기회도 없었고, 말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느끼지 않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학부에서 언어학을 전공했고, 영어회화는 28살쯤 유학을 준비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군대를 갔다 와서 늦어졌습니다.

영어 관련 학과 전공이 아니니 영어를 많이 공부한 것도 아니고, 원서로 공부한 것밖에는 없습니다. 6개월 학원 다니고 미국 유학 가서 7년 정도 공부를 했죠. 열심히 했습니다. 영어 전공 교수가 영어를 못하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영어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귀국한 지 벌써 13년이 되어 가는데 그동안에도 영어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겨우 편하게 영어를 할 수 있습니다.

일화가 있어요, 유학 준비하기 위해서 학원에 갔는데 강사가 영어를 하려면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를 읽으라고 하더군요. 서울시내 호텔을 모두 뒤졌습니다. 신문을 구하려고. 그런데 구하지 못했습니다.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인터넷에 미쳐 1년 정도 인터넷으로 먹고 산 적이 있습니다. 영어교육에 인터넷만큼 좋은 도구가 없겠다고 생각하고 하루 10시간 자료를 모으고 연구를 했죠.

지금은 인터넷에 가면 무한한 영어 학습 자료가 있습니다. 하려고 하는 의지만 있으면, 그리고 관심과 필요만 절실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기껏 일주일에 한두 시간 해주는 것은 코끼리 비스켓이에요. 그것으로 영어가 된다면 아무나 영어를 하겠죠. 어림없는 소리입니다. 지금은 공짜로 영어 공부할 수 있는 무한 공간이 열려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 대응 공동행동'은 12일 오후 국회 도서관 회의실에서 '새정부 영어교육정책 해부와 대안'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 대응 공동행동'은 12일 오후 국회 도서관 회의실에서 '새정부 영어교육정책 해부와 대안'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다.
ⓒ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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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영어실력이 취약하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많이 공부하는 데 실전 능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영어교사가 영어로 수업을 해주는 것이 영어교사의 기본 조건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자신 그래서 가급적 학생들에게 영어로 강의하려고 하고 있구요. 그것은 기본이지요.

그러나 그 동안 우리 교육이 그것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기는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영어교육 전통이 있었어요. 영어를 가르치려면 기본적으로 영어로 강의하는 것은 필수인데, 대학이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이죠. 왜 그랬을까 하는 것이 한국 영어교육에 대한 저의 첫 번째 의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왜 그럴까 고민을 해보았죠. 그것은 전통이었습니다. 조선시대 유학자들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이었고, 일본으로부터 시작된 대학교육의 잔재가 그대로 베어 있었죠. 그렇게 배우고 그렇게 훈련받고 그렇게 전통이 된 것이 지난 60년간 우리 대학이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영어를 영어로 하는 것이 어느 누구 한사람의 책임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단일어 사용이라는 우리 사회의 환경은 이를 더욱 어렵게 했구요. 단일 모국어 쓰는 학생들을 모아놓고, 사회에서는 영어 한마디 사용하지 않고, 강의실 밖에서 영어 한마디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데, 강의실 안에서만 우리 모두 같은 한국 사람끼리 영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낯 뜨거운, 서로 너무도 어색한 코미디 같은 상황입니다. 그것이 더 문제가 되는 것이죠. 그래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렇게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죠.

그리고 우리가 왜 영어를 못하는지, 왜 다른 나라들은 영어를 잘 하는지 답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결론은 우리와 비슷한 여건의 국가는 일본밖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앞을 보고 뒤를 보아도 영어를 못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었습니다. 못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10가지나 더 됩니다. 어느 한 가지도 영어를 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 아니었습니다. 

(1) 단일모국어 환경 (2) 말보다는 글을 존중하는 대학의 풍토 및 가치관 형성, 결과적으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환경 (3) 조선시대 이후 양반은 글을 중시하고, 중인인 역관이나 평민(무역상)은 중국어를 구사, 역시 말보다 글의 가치가 높았던 현실 (4) 일본 대학교육의 영향으로 영어를 문법 위주로 공부하고 말을 사용하지 않은 탓 (5) 터무니없이 적은 영어교육시간 (6) 시험위주 교육 (7) 영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일상생활, 교실에서 아무리 영어의 씨를 뿌려도 싹이 돋아날 수 없는 현실. 기타 등등 너무나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모두 우리가 영어를 잘 말하고 잘 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들이죠.  

학문적으로 모국어와 똑같은 수준의 외국어 능력을 가진 이중언어 사용자는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영어에 관해서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를 모두 잘하는 사람은 우리 환경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언어요,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요. 우리는 너무 쉽게 생각하는데 그 길을 직접 가보지 못해서 그렇게 생각합니다.

심지어 영문과 교수들도 글은 읽지만 말하기를 익히는 길을 직접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 길이 얼마나 험하고 얼마나 오랜 세월이 걸리고 해도 정말 안 되는 것인가를 모릅니다. 해보아야 조금 읽고, 조금 듣고, 조금 말하는 정도이겠죠.

말만이라도 잘하고 싶으면 11,760시간 정도 해보세요. 얼마 안 되는 시간처럼 보이죠? 이것이 어린이들이 자기 모국어를 배우는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하루 1시간씩 순수하게 듣고 말하시면 32년 걸리는 시간입니다. 모두 이 여행을 한번 떠나보시죠. 가능하겠습니까? 우리가 영어가 안 되었던거요? 그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당연했다는 인식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니 어떻게 그런 조건에서 영어를 잘 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이라도 국민 여론 조사를 해서 일년에 정확하게 몇 분이나 몇 시간이나 영어를 듣고 말로 사용해보았는지 조사를 해보십시오. 일년 중 적어도 10시간 이상 영어에 노출된 경험이 있으신 분은 인구의 10%도 안 될 겁니다. 아니 3-4%나 될까요? 그것도 아닐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영어를 잘 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영어를 잘하려면? 많이 들어야죠. 그리고 많이 사용해야죠. 별 다른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조기영어교육은 우리 상황에서는 허구입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한 2500시간이라도 실천을 해보세요. 이렇게 하고나서 왜 안 되는지 보세요. 이 시간이요? 하루에 1시간하면 8년 걸리는 시간이에요. 이렇게 해보셨나요? 하루도 빼지 않고 1시간씩 듣기를 8년 해보셨나요? 할 수 있나요? 얼마나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할까요? 그건 미친 짓 아닙니까?

그런데 역으로 TV를 틀면 영어로 재미있는 드라마가 나오고, 매일 만나는 사람이 영어를 사용하고 있고, 학교에서 영어로 수업을 들어야 하고, 만나는 친구가 영어를 쓰고 집에서도 영어를 사용하고, 이렇게 되면 하루 1시간이 아니라 놀면서 할 일 다하면서 8시간 하는 것이 쉬울까요? 어려울까요? 그것이 싱가포르이고, 말레이시아이고, 미국이고, 영국이고, 인도에요.

우리가 그렇게 하겠습니까? 가능하겠어요? 어떻게요? 오늘부터 이런 실험을 해보세요.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하루 8시간은 영어로 살아간다. 아마 미친 사람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를 끊고 영어 테이프만 들으면 가능합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는 영어 노출이 안 되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죠. 역으로 우리는 일상생활에 영어가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영어마을은 정치가들의 정치놀음"

- 영어수업을 영어로만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가능하면 이것은 해주는 것이 정도입니다. 다시 물어볼 필요가 없는 것이죠. 문제는 대학에서 그렇게 길러내지 못했고 대학이 그럴 형편이 아니었고, 교수들도 그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죠. 대학의 이데올로기가 그렇게 형성되지도 않았고 교수들도 다른 가치관에 의해서 다른 초점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요."   

-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교수님의 의견을 말씀해주십시오.
"필요한 상황이면 하면 되죠. 원하면 하면 되죠. 그것은 개인의 선택이죠. 학부모가 원하면 해주는 것이 정도라고 봅니다. 정부가 나서서 하겠다고 할 성질은 아닙니다. 그러나 문제는 정부가 전국적으로 일시에 하는 것도 문제이고, 특정 지역이나 학교만 하겠다고 해도 영어가 엄청난 이권이기 때문에 ‘왜 나는 안 해주느냐’는 문제가 제기되죠. 그렇게 되면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지금 국가가 이렇게 하겠다고 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죠. 영어에 걸려있는 그 엄청난 떡고물을 자기 자식에게 따주지 않을 부모가 있겠습니까? 이 때문에 문제를 쉽게 풀 수 없는 것이죠." 

- 영어조기교육이나 언어연수, 영어마을 등에 대한 평가와 견해를 부탁드립니다.
"영어조기교육은 철저하게 실패입니다. 학교에서 일주일에 40분 내지 80분 정도 하는 것은 언어능력 향상에 거의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국민들로 하여금 ‘영어를 해야 한다, 조기영어교육이 중요하다’는 그런 편견을 심어주는 데에만 기여를 한 것이죠.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우리와 같은 환경에서 조기영어교육이 성공적으로 도움이 되었고 크게 기여했다는 연구보고서는 나온 것이 없습니다. 많은 학자들도 그것이 그렇게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는 것을 여러 차례 보고 했구요.

군포시에 건립되는 영어 체험마을 조감도
 군포시에 건립되는 영어 체험마을 조감도
ⓒ 군포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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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으로 결정된 것 아니겠습니까? 김영삼 정부의 정치쇼였죠. 언제나 교육은 이처럼 교육의 논리보다는 정치가들의 정치쇼에 의해서 밀어붙여지고 결정된 것입니다. 이경숙씨의 영어정책도 조금 안다고 시작한 정치쇼입니다. 영어조기교육은 엄청난 양의 입력이 주어지지 못한다면, 별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차라리 4-6학년 시기에 집중적으로 영어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보다 짧은 시간에 더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언어연수는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어는 정도 효과가 있는지는 알 수 없고, 그동안의 영어교육이나 영어습득과 관련하여 이루어진 연구결과나 저의 개인적인 영어습득 체험을 보면 과연 연수를 통해서 어느 정도나 영어능력이 향상될 수 있는 것인지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습니다. 조금은 나아지겠죠.

영어마을을 통해서 조기유학 수요를 대체하겠다는 지난해의 논쟁은 언어를 배우고 언어를 습득한다는 것을 너무도 모르는 일반인들의 논쟁이었고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했던 정치가들의 정치놀음이었습니다.

영어마을이요? 있는 그대로 그 정도의 효과가 있을 뿐입니다. 6일 동안 영어를 사용하니 안하는 것보다는 낫겠죠. 주변에 원어민들이 있어서 말을 붙여주고 실질적으로 영어를 하루에 8시간 정도 듣고 사용해야 하니 학교보다는 낫겠죠. 하루 8시간에 6일이면 48시간입니다. 이 정도 시간이면 초등 3학년에서 1년 동안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양보다 긴 시간입니다. 시간으로만 따지면 초등학교 3-4학년에서 배운 영어시간보다 많은 시간이지요. 딱 48시간만큼의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영어를 학습으로 보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영어를 수학공부 하듯이 열심히 잘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환상을 우리 국민 모두가 가지고 있습니다. 대개는 영어공부를 해보았고 일부는 잘 했고 대부분은 못했습니다. 잘 한 사람은 조금 더하면 잘 할 것 같고, 못한 사람들은 열심히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외국어는 그렇게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한 나라 언어를 배우는데 다시 얘기하지만 11,680시간 정도 걸려요. 그 중에서 48시간 정도 했다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겠어요? 딱 그 정도인 것이죠. 한 나라 말을 배우는 것은 그야말로 기나긴 여정입니다. 그 기나긴 여정을 고등학교 교육으로 완성하겠다거나, 5박6일 영어마을을 통해서 완성하겠다거나, 1년 어학연수를 통해서 완성하겠다거나 하는 것들은 인간이 다른 나라말을 배운다는 것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어떻게 배우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배울 수 있는 것인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싱가포르,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네덜라드와 비교하는 우를 더 이상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원어민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지부터 분명히 밝혀야"

- 영어공교육 확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영어교육을 무조건 확대한다고 해서 영어교육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끝없이 영어교육을 확대하면 국민들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될 것이고, 기대수준은 자꾸 높아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종국에는 우리말과 영어의 역할을 이분해야 할 것입니다. 아니 영어에 의해서 우리말을 대체해야 할지도 몰라요. 물론 국민이 원한다면 할 수 있겠죠. 그러나 그것으로 발생할 국론 분열이나 내분은 상상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영어를 잘 하겠다고만 하면 그것은 끝이 없습니다. 목표를 정확히 제시해주어야 처방이 나오는 것이죠. 목표가 어딘지 알 수 없으면 방향도 방법도 수단도 강구할 수 없는 것이죠. 정확한 목표 없는 영어교육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원어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거나 아주 능숙한 이중언어사용자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 당연히 어릴 때부터 집중적으로 해야죠. ‘미국에서 살고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미국에서 직장을 구해서 평생 그곳에 머물고 싶다.’ 그것이 목표라면, 지금 당장 1세에 미국으로 가는 것이 최상의 선택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국민에게 이 질문을 할 수 있고, 개개인에게 이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국가는 공교육 내에서 국민 전체에게 이 질문을 할 수 있겠죠. 그리고 그 중에서 중간 합일점을 선택할 수 있겠죠.

그러나 여전히 개개인의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국가가 통제하는 교육과 자율화 개별화 교육의 선택의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개개인이 원하는 교육을 받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죠. 문제는 이렇게 해버리면(자유의 확대), 소외되는 사람이 생기죠. 평등의 문제가 생깁니다. 지금 우리의 선택은 이렇습니다. 자유의 확대인가? 평등과 공평의 추구인가? 우리는 이 선택에 있습니다.

적어도 지금보다 영어를 잘 구사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면, 그럴 필요성이 있고, 그것이 국민적 합의라면, 국민대다수가 동의하면 가야죠. 간단하죠. 원어민 투입하고, 영어시간 적어도 3,000-4,000 시간 확보해주고, 몇 년 동안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말하기 듣기 수업만 하고, 시험보고 평가하고, 재교육시키고, 온라인에서 영어교육 시켜주고, 방과후에도 영어마을 만들어주고, 물론 영어몰입교육이나 다른 교과목도 영어로 해주면 되겠죠. 학교 공간을 영어로 바꾸어주면 더욱 좋겠죠. 외국어 교실에서 영어를 배울 때 능숙도를 측정하기 위한 기준은 전체 노출된 교육시간에 맞추면 가장 상관관계가 높게 나옵니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인수위 안이 논란이 된 이유입니다. 수단은 다 좋은데, 근본 질문을 하지 못한 것이죠. 그래서 모두가 영어 문제를 근시안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 정부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영어교육 학자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잘 가르치고 영어를 잘 하기로만 한다면 방법이 없겠어요. 하지만 근본적인 질문이 먼저 되어야 합니다."

지난 1월 29일 오전 서울 미아동 영훈초등학교에서 원어민 교사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29일 오전 서울 미아동 영훈초등학교에서 원어민 교사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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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사람만 잘 할 수 있도록 해야"

- 현재 한국 사회는 영어에 대해 어느 정도로 접근해야 할지 제대로 합의가 되고 있지 못한 상황입니다. 교수님께서는 한국 사회가 영어를 어느 정도로 받아들이고 어느 수준에서 영어를 만나가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점에 대해서 저도 명확한 대안이 없습니다. 두 가지 선택이 있죠. 하나는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모두가 만족하지 못하니 앞으로 가는 것이죠. 그런데 그 앞이라는 것이 어디인지 국민들 모두가 목표가 다릅니다. 최소한 일상에서 자유로운 회화인데 이것이 말처럼 쉬운 목표가 아니고 여전히 그것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가면 좋죠. 그런데 영어가 우리 사회에서는 떡고물이 많아요. 영어가 성적이고 점수이고 개인의 능력을 나타내는 기준이에요. 그러다 보니 서로 경쟁이죠. 영어공교육을 확대한다고 이 경쟁이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무조건 확대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죠. 만약 이 떡고물이 없거나 미미하다면 모두 이렇게 난리를 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떡고물을 줄이고, 하고 싶은 사람만 하라면 할 사람 그렇게 많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떡고물을 줄이고 현명하게 필요한 사람이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이것이 쉽지 않은 해법입니다." 

"영어가 어느 분야에 어느 정도 쓰이는지부터 조사해야"

- 영어교육이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 즉,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가장 시급한 문제와 해결해가야 할 과제와 방향을 짚어주십시오.
"문제요? 이것을 문제라고 보면 문제지만 달리 보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하는 질문부터 해야 합니다. 상황이 이런데 이 정도면 잘 한 것입니다.

바람직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한마디로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원인부터 파악하고 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겠죠. 그리고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데(즉, 한발짝을 내딛는  정도가 문제입니다) 모두 쉽게 대안을 기대합니다. 정치가도 교육부도 일반인들도 쉽게 대안을 요구합니다.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대안은 극단적인 것을 택하면 너무도 쉽습니다. 우리가 영어를 공용어로 해버리면 그만이죠. 그것이 대안이 아니기 때문에 어려운 것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이익이 되고, 우리 현실에서 가장 실현가능하고, 물론 약간의 희생을 치르면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그 이상적인 상태를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일단 시급한 것은 영어교육(공교육내에서)의 목표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죠. 우리 교육과정이 있는데 그것 보면 실은 황당합니다. 목표 기술이 매우 추상적이고 이루지 못할 목표를 기술해놓았죠. 누구의 책임은 아닙니다. 국가가 나서서 학교에서 어느 정도를 가르치면 어느 정도 배울 수 있고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하는 기준이 없어요.

아마도 2-3년은 자료를 모아서 분석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만큼 가르치니 이만큼 성취를 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그렇게 목표를 재수정해가는 작업을 해야죠. 대부분 이렇게 얘기하면 ‘그 짓을 언제 합니까?’ 해요. 그러니 우리가 급하다는 말을 듣는 것이죠. ‘빨리 빨리!’라고 하지만 아니 어떻게 빨리 갈 수 있겠습니까?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우리 조건에서 어느 정도 영어를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야 합니다.

둘째, 사회 영어 수요를 조사해야 합니다. 어떤 분야에 어떤 기능이 어느 정도 사용되는지 알아야 합니다. 지금 영어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영어 쓰는 사람 별로 많지 않습니다. 적어도 국가가 그런 작업은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연구비 신청하면 다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몇 번 요청해봤지요. 안목이 없으니 국가가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이죠. 아니 국가가 일일이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는 것이 옳습니까? 아니죠. 토대를 만들어주고, 필요한데 개개인이 할 수 없는 것은 장기적으로 많은 예산을 들여서 국가가 할 수 있는 것은 해야죠. 선진국이라면 아마 벌써 했을 것입니다.

"가르치지 않은 내용 평가하는 것은 비윤리적"

셋째, 가르치고 나서 평가하는 시스템으로 가야합니다. 그것이 시험이나 평가의 윤리죠. 논술, 어려운 영어나 수학 본고사 시험 등은 모두 가르치지 않고 평가하는 제도입니다. 이것은 개인에 대한 폭력이죠. 왜 우리 사회는 이것을 용납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당하게 가르치고 평가해야죠. 평가를 위한 공부 이것은 교육이 아닙니다. 가르치지 않은 내용을 평가하는 것은 비윤리적 행위라는 것에 대해 사회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합니다.

가르치는 내용과 평가하는 내용을 일치시킨다고 할 때는 가르치고 평가하는 것이니만큼 무엇을 가르쳤고 그에 대해서 상당수가 성취할 수 있는 기준에서 평가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 이상을 평가하는 것은 사기행위이죠. 그렇게 하고 정상적인 교육을 통해서 도달 가능한 수준을 정하는 것입니다.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 각각의 기준을 정해야죠. 적어도 정상적인 교육을 받았을 때 70-80% 이상이 성취 가능한 그러한 기준으로 말입니다. 지금은 그런 기준이 없어요. 그것이 일반 보통 교육입니다.

넷째, 그 다음부터는 전문교육으로 가야겠죠. 고등학교 3학년이나 대학에서부터는 전문 집중교육으로 가야합니다. 물론 대학이 취업전문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교육과 병행을 해야겠죠. 그 이후에도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부, 외교부, 기업의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시스템으로 가야합니다.

더불어 불필요한 기관까지 무조건 영어능력을 강요한다든지 해서는 안 되죠. 자신이 선택해서 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고 교육기관은 목적에 맞게 철저하게 교육을 시켜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대학의 전문 영어 인력 양성기관들이 제대로 영어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도록 바꾸고 지원해야 합니다. 편법은 안 됩니다. 단기처방은 어렵습니다. 그러면 어느 정도 그림이 나오겠죠. 정책 방향도 나올 것이고."

"정보는 문서에 담겨 있어… 읽기 능력 그만큼 중요"

- 그 외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영어를 국가 과제로 가지고 가고 싶으면 교육부 내에 영어 편수관 1명으로는 제대로 정책을 실현할 수 없습니다. 영어교육 전문 부서를 만들거나 국립영어연구원을 만들어서 체계적으로 언어의 문제에 접근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사회에는 이중언어 사용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이 현재는 매우 미미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10-20년 이후에 이들이 사회의 주류로 등장하게 될 때 우리 사회가 어떻게 달라질지 알 수 없어요. 국내에서 성장하고 지도세력에 편입한 토착세력과 해외에서 성장하고 영어에 능통한 (소위) 영어족들 간에 세력 균형이나 지배층의 변화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언어지층의 변화를 통한 지배세력의 변화는 우리가 주목해서 지켜보아야 할 부분입니다.   

무엇보다 국가의 현재 교육과정은 한번 결정되면 5-6년은 유지됩니다. 그것은 국민에 대한 약속이에요. 그 부분은 지켜져야 합니다.

끝으로 알아야 할 것은 우리 국민에게 필요한 영어능력은 말하기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진정한 경쟁력은 고급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지요. 개인적으로 이런 소망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 국민들이 영어로 된 정보를 자유자재로 활용해서 자신의 목적에 맞게 가공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하는 것입니다. 고급정보의 50%는 영어로 되어 있어요.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아마도 진정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말하기만을 통해서 그렇게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읽을 수 있는 능력은 정보화 세계에 더욱 중요합니다. 잘 모르시겠지만 지금 구글은 세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구축하고 있어요. 세상의 모든 정보를 자신의 사이트에 담겠다는 것입니다. 현재 2002년부터 하버드 대학, 스탠포드 대학, 뉴욕 공공도서관, 텍사스 대학, 옥스퍼드 대학의 모든 책 정보를 인터넷에 담고 있어요. 전 세계에 무료로 활용하겠다는 것이지요.

구글은 세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구축된 정보는 대부분 영어로 쓰여있을 전망이다. 말하기만이 능사가 아니라 읽기 능력도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사진은 구글 홈페이지.
 구글은 세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구축된 정보는 대부분 영어로 쓰여있을 전망이다. 말하기만이 능사가 아니라 읽기 능력도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사진은 구글 홈페이지.

정보화는 책에 있습니다. 인터넷 기술에 있는 것이 아니고, 싸구려 쓰레기 정보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위키피디아에서 보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정보를 담아내는 것이 구글의 목표입니다. 무시무시한 프로젝트죠. 어쩔 수 없어요. 그것이 영어로 된 정보의 세상입니다.

그것은 말이 아니고 문서인 거죠. 말이요? 필요하겠죠. 그러나 그것으로 우리가 경쟁력을 갖는 것이 아닙니다. 이명박씨가 그런 경험을 해보았겠습니까? 이경숙씨가 총장한다고 정신없는데 그런 것을 알겠습니까? 말은 60, 70, 80년대 영어교육의 열망입니다.

우리 사회 영어의 문제는 대단히 복합적인 문제입니다. 그것을 영어교육이라는 단순한 차원에서 해결하려고 하면 큰 오산입니다. 이번 혼란은 그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볼 수 없는 영어교육 전문가, 그것을 보지 못하는 국가 지도자를 가진 우리의 슬픈 현실이죠."


태그:#영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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