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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26일)은 두 손자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효사랑 가족잔치'란 주제로 행사가 열렸다. 그날 행사는 아이들이 오래전부터 준비한 춤과 노래, 장구 치는 모습 등 많은 것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또  엄마 아빠가 함께 참석하는 행사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큰손자가 할아버지, 할머니도 꼭 와서 봐야 한다기에 그곳에 참석을 했다. 주말이지만 사위와 할아버지는 바빠서 그곳에 참석을 하지 못했다.

 

▲ 가족이 함께 하는 가족사랑 ..
ⓒ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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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의 인사말이 끝나고 귀여운 아이들의 장기자랑이 시작되었다. 올해 4살 된 작은 손자와 친구들의 차례가 되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긴장한 탓인지 그동안 배운 것을 제대로 뽑내지도 못한 채 끝나고 말았다. 그러나 무대 위에서 우는 아이들은 없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힘찬 박수를 보내주었다.
 
그날 자유롭지 못한 손 때문에 사진 찍기에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딸아이한테 카메라를 주면서 찍으라고 했다. 나도 간간히 찍었다. 나 혼자 찍다가 망칠 것을 대비한 것이다.
 
한참 사진을 찍던 딸아이가 "엄마,동영상을 찍어야겠어. 동영상 찍으려면 어떻게 하지?" "그럴래" 하곤 가르쳐 주었다. 행사가 무르익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가 나와서 춤을 추고 노래도 한다. 그런가하면 마술도 하고 수화로 노래도 하는 모습이 정말 좋아보였다. 예전하고는 많이 다른 젊은 아빠들의 다정다감한 모습이었다
.
무대가 바꾸는 사이 사이에 원장은 넌센스 퀴즈를 내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겸손한 성씨는?" 여기저기에서 손을 들고 대답을 한다. 정답은 "전씨" "그럼 가장 건방진 성씨는요?" "나씨요" 엄마들의 센스가 대단했다. "무대 준비가 안되었다고 문제를 더 내달라고 하네요. 그럼 이번에는~~~~ "퀴즈 정답자에게는 푸짐한 상품도 전해주었다.
 
딸은 열심히 동영상을 찍고 있다. 손자들이 무대에 올라가지 않을 때는 내게 와서 확인을 하곤한다. 아이들과 어른 모두 즐거운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딸아이는 오자마자 자신이 찍은 동영상을 확인해본다. 가끔 흔들린 것도 있었지만 첫 작품 치고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듯했다.
 
딸아이도 기분이 좋은가 보다. 대신 편집은 나한테 부탁했다. 지가 찍은 동영상을 보면서  평소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이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새로운 도전은 사람을 활기차게 하는 묘약이 있는 것 같다.

태그:#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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