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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22일 새벽 12시 27분]

 

특검팀, 수사관 몇 명 남기고 철수... 오늘 아침 다시 압수수색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창고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특검팀은 22일 새벽 1시까지 조사를 진행한 후 몇 명의 수사관만 남기고 철수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날 압수수색으로 용인 에버랜드 창고 6개 동에서 수천 점의 미술품을 확보했지만 워낙 미술품의 규모가 방대한데다 일부 고가의 미술품도 있을 수도 있어 압수 방식을 놓고 방법을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특검팀은 우선 압수수색 현장을 보존하고 다시 확보한 미술품 수천점에 대한 확인 및 분류 작업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특검 관계자는 "일단 철수한 후 22일부터 다시 압수수색을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행복한 눈물>, <베들레햄 병원> 등 비자금으로 구입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작품들의 발견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가 확인해 줄 사안이 아니다"고 답했다.

 

압수수색 영장 재발부 여부에 대해서는 "날짜를 특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지 동일한 영장을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신 : 21일 밤 9시 10분]

 

삼성 "비밀창고 아니다" 부인

 

삼성그룹 변호인인 이완수 변호사는 21일 밤 10시 40분 에버랜드 창고 압수수색에 대해 "오늘 특검이 압수수색 나온 미술품 창고는 '비밀 창고'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변호사는 "(에버랜드의) 창고는 원래 미술품을 적절히 보관하기 위한 용도의 정식 수장고(미술품을 보관하기 위한 항온·항습 기능을 갖춘 보관처)"라며 "선대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때부터 수집해 온 삼성문화재단 소유의 골동품, 고미술품, 현대미술작품 등이 보관돼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 비자금으로 구입해 이 수장고에 은닉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행복한 눈물>, <베들레햄 병원> 등의 작품은 이 수장고에 없을 뿐더러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삼성은 그 작품들을 구입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이 부분은 특검의 압수수색을 통해 정확히 밝혀질 것"이라며 "상세한 설명은 이후 삼성문화재단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자금으로 구입한 고가의 미술품이 보관돼 있다고 의혹을 받았던 경기도 용인에버랜드 창고를 압수수색 중인 특검수사팀이 21일 저녁 7시 창고 내 미술품이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에버랜드의 안내견 학교 내 컨테이너 창고 6개 동과 교통박물관을 샅샅이 수색한 결과 미술품 수천에서 수만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관된 미술품의 규모가 너무 많아 확인 과정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찬우 특검 파견검사는 이와 관련해 "현재 미술품은 창고 안에 잘 정리해놓은 상태로 보관되어 있으며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과 같은 고가의 미술품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또 "고가의 미술품을 압수수색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비자금 사건의 핵심 단서인 주요 서류와 물증에 대한 확보에 대해서는 "있다 없다 말하기 곤란하다"며 "앞으로 압수수색할 게 남아있어 구체적으로 답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로써 홍라희 삼성리움미술관장이 해외 경매에서 고가로 사들인 <행복한 눈물> 등이 경기도 용인 삼성 에버랜드 창고에 보관 중이라는 증언에 힘이 실리게 됐다. 

 

용인 에버랜드 창고 내 미술품 수만점 보관

 

김용철 변호사는 작년 11월 기자회견을 통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씨가 삼성 비자금을 이용해 2002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716만달러를 주고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인 <행복한 눈물>을 구입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김 변호사는 "홍씨와 신세계 그룹 이명희 회장, 이재용씨의 장모인 박현주씨,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부인인 신영균씨 등이 <행복한 눈물>, <베들레햄 병원> 등 600억원대의 미술품을 구입했다"며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의 명의로 된 미술품 경매시장 구매목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과 홍송원씨는 비자금을 통한 미술품 구입 사실을 부인해왔다. 그러나 그동안 검찰 특별수사 감찰본부의 수사 결과와 삼성 측에 미술품을 판 것으로 알려진 화랑 대표들의 행동은 이들의 말을 의심케 했다.

 

검찰은 지난해 김 변호사의 차명계좌에서 약 17억원이 국제갤러리로 이체된 사실을 밝혀냈고 국제갤러리 대표는 김 변호사의 기자회견을 즈음해 해외 출장을 나가 지금까지 미국에서 체류 중이다. 특히 서미갤러리의 홍 대표는 당시 "자신이 <행복한 눈물>을 소장하고 있고, 작품을 곧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작품을 공개하지 않고 두문불출 중이다.   

 

<행복한 눈물> 찾는다면 삼성가(家) 여주인들 소환 이어질 듯

 

한동안 묘연했던 <행복한 눈물>의 행방을 추측케 한 것은 어제의 <한겨레>와 KBS의 보도.

 

<한겨레>와 KBS 등은 지난 20일 삼성그룹 사정에 밝은 한 미술 관계자의 말을 빌어 "삼성 쪽이 <행복한 눈물> 등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비자금 구입 의혹 작품 상당수를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의 임시 수장고에 보관했다가 이달 초 심야에 에버랜드 창고로 옮긴 것을 최근 확인했다"고 전했다.

 

특검은 보도가 나간 하루만에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벌여 결정적인 물증을 확보한 셈이다.

 

한편 삼성문화재단 측은 에버랜드 창고에 대해 "리움미술관에서 전시가 끝난 미술품들을 보관하는 임시 수장고"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특검이 <행복한 눈물> 등 삼성의 미술품 구입을 통한 비자금 세탁 및 증식 의혹과 증여세·상속세 탈루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결국 홍라희 관장을 비롯한 삼성가(家) 여주인들은 특검의 수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와 더불어 삼성그룹은 범법행위에 대한 처벌 이외에 그동안 리움 미술관 건립 등 그룹차원에서 기울여 왔던 문화지원사업 전반에 대한 도덕적 치명타를 입게 됐다. 

 

특히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는 지난 2003년 이와 관련해 관세법 위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의 외사를 받았지만 1천만원의 벌금을 내는 것으로 석연치 않게 마무리된 바 있어 이번 압수수색의 결과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신 보강 : 21일 오후 5시 50분]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1일 오후 4시께부터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 소재한 창고들을 압수수색 중이다.

 

특검팀은 수사관 5명을 파견해 삼성 측이 비자금을 사용해 사들인 고가의 미술품들이 보관되어있다는 삼성생명 부설 애완견 학교 근처 창고건물과 교통 박물관 2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진들은 아직까지 미술품이 발견되지 않은 것을 미루어 이번 압수수색이 실패한 것이 아닌가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현장과 취재진 간의 거리가 400여m 정도 떨어져 있어 예단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윤정석 특검보는 "아직 압수수색이 진행 중이며 압수수색의 결과에 대해서는 수사 사안이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 측은 애완견 학교 근처 창고 중 일부는 맹인 안내견 등의 축사로 활용되고 있으며 미술품 등이 보관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0일 <한겨레>와 KBS는 삼성그룹의 사정에 밝은 미술 관계자의 말을 빌어 "김 변호사의 폭로 이후 리움 임시수장고에 보관해오던 <행복한 눈물>을 이달 초 극비 보안 속에 수송작전을 벌여 용인으로 옮겼다"며 해당 창고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특히 옮겨진 미술품들 외에 김용철 변호사가 지난 11월 서미갤러리의 미국 경매 구입 목록에 공개한 작품들이 다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데다, 이번 비자금 사건과 관련된 서류들과 물증들까지도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압수수색의 성과에 관심이 쏠렸었다.

 

오늘 에버랜드 창고 압수수색과 관련해 윤 특검보는 오전 브리핑에서 "용인 에버랜드 창고 보도에 대해 확인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답변 자체가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질문하지 말아달라"며 답하는 등 수사 보안에 역력하게 신경 쓰는 기색을 보였다.


태그:#삼성 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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