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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장준혁 과장역을 맡은 배우 김명민.
 MBC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장준혁 과장역을 맡은 배우 김명민.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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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연말 대미를 장식할 각종 시상식이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가요대상, 코미디대상 등 쟁쟁한 시상식들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연말 시상식의 하이라이트인 연기대상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KBS, MBC, SBS 3사 방송사 중 특히 드라마 흥행에서 타방송사를 압도한 MBC는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한 대상 후보들을 배출하며 드라마 왕국이라는 이미지를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우선 MBC 연기대상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하얀거탑>의 김명민, <태왕사신기>의 배용준, <이산>의 이서진, 이순재 정도.

이 가운데 이서진은 극중 세손 이산의 복잡한 내면연기를 무난하게 소화하면서 시청자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았지만 유력한 수상 후보인 김명민에게는 연기력에서, 배용준에게는 드라마의 스케일과 배우 인지도에서 뒤처지는 감이 있다.

한국 연기자의 ‘대부’ 이순재는 70대라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거침없는 하이킥>과 <이산>에서 열연을 펼쳐 수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김명민과 배용준의 극중 비중과 배우가 드라마 외부에 끼친 파급 효과면에서 열세에 있다.

결국 연기대상 후보는 네티즌들과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김명민과 배용준 2파전 양상이 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이 두 후보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일까?

<하얀거탑>의 김명민을 살펴보자. 올해 상반기 MBC 드라마 신드롬의 최고봉은 단연 <하얀거탑>이었다. 김명민이라는 배우의 실제 이름보다 장준혁이라는 극중 이름이 시청자들에게 더 강인한 인상을 남겼을 정도로 <하얀거탑>은 배우의 캐스팅과 연기력이 최상의 조화를 보인 드라마였다. 김명민은 원작인 일본판 <하얀거탑>의 극중 자이젠 고로오(카라사와 토시아키)보다 더 섬세하고 출중한 연기력을 보여줬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중론.

특히 드라마 속에서 불우했던 시절을 극복하고 오직 실력만으로 부와 명예를 거머쥔 극중 장준혁(김명민)은 30대 직장인들에게 절대적인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냈다. 극중 수술실과 법정에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보는 이로 하여금 소름이 돋을 만한 내면연기를 펼친 김명민.

그는 당시 ‘원로’ 이순재로부터 연기력에 대한 극찬까지 받았었다. 2005년 <불멸의 이순신>을 통해 KBS 연기대상을 수상했던 김명민은 올해 MBC 연기대상 수상까지 유력시되면서 현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우뚝 섰다.

김명민의 대상 수상이 유력시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대학병원 내의 권력을 주로 다룬 <하얀거탑>을 시작으로 전문직 드라마에 대한 재조명이 시작됐고, 이는 2007년 드라마 판도의 빼놓을 수 없는 특성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명민이 대상 수상기준에서 배용준에게 뒤처지는 점도 없지는 않다. 바로 출연했던 드라마의 시청률과 방영 시기가 배용준에 비해 다소 불리하다는 점이다. <하얀거탑>은 드라마의 가치나 의의에 비해 시청률이 10%대로 역대 연기대상자를 배출했던 드라마들보다 뚜렷한 열세에 있다.

이는 드라마의 시청률이 연기대상 수상에 큰 영향을 준다는 걸 감안할 때 시청률 30%를 웃도는 <태왕사신기> 배용준에 비해 다소 불리하다는 평이다. 출연작의 방영시기 또한 올해 말에 방영되고 있는 <태왕사신기>에 비해 <하얀거탑>은 올해 극 초반이어서 김명민 신드롬이 시상에 큰 영향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태왕사신기>에서 광개토태왕 담덕 역을 맡은 배용준
 <태왕사신기>에서 광개토태왕 담덕 역을 맡은 배용준
ⓒ 김종학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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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배용준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일까? 강점은 단연 출연작의 시청률과 배우 개인의 인지도에 있다.

방영 전부터 엄청난 홍보를 통해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었던 <태왕사신기>는 제작비만해도 한국 드라마 역사에 획을 그을 만큼 엄청난 대작이다.

<태왕사신기>는 드라마의 스케일이 기존 드라마에 비해 워낙 컸고, 구성면에서 빈틈을 찾아보기가 힘들만큼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이다. 또 <태왕사신기>는 한류 열풍의 주인공인 배용준을 극중 전면에 배치시킴으로써 그가 끼치는 인기와 파급효과의 덕도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제로 <태왕사신기>는 연일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에 오르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로 인해 극중 주인공 배용준의 인기도 더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배용준은 김명민을 제치고 강력한 연기대상 후보로 점쳐졌다.

네이트닷컴은 최근 MBC 연기대상 후보에 대해 네티즌 6만여 명을 상대로 투표를 집계했고 그 결과 배용준은 60%가 넘는 지지율로 라이벌 김명민을 제압했다. 그 해 최고의 흥행작 주연 배우가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기존 관례를 비춰보면 배용준의 대상 수상도 분명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연기력만을 놓고 봤을 때 배용준은 김명민에 비해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네티즌 사이에서 김명민의 연기력은 ‘명품 연기’로, 김명민은 연기계의 본좌(한 분야에서 최고를 뜻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인터넷 용어)라는 뜻의 ‘명민좌’라고 일컬어진다. 이번 시상식이 시청률이나 인기보다 연기력에 무게를 둔다면 배용준이 수상을 놓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결국 2007년 MBC 연기대상은 과연 누가 차지하게 될 것인가? 최고의 연기력을 선보인 김명민이냐, 시청률과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배용준이냐 약 한 달여 후 연기 대상의 결과에 벌써부터 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태그:#김명민, #배용준, #하얀거탑, #태왕사신기, #이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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