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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代)를 거듭하면서 가업을 이어가는 전통이 고교 입학전형에서도 인정된다.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교장 양덕수)는 19일 올해 입학전형부터 ‘가업승계 가산점’을 처음 도입해 실제로 2명의 학생이 입학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이 학교 양덕수 교장이 일본지역의 학교들을 돌아보면서 벤치마킹을 통해 도입된 가업승계 가산점은 학과별로 모집 정원의 30% 범위 내에서 직계존속에 한해서 5년 이상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만점의 10%를 가산점으로 주는 제도다.


그리고 처음 적용된 올해 신입생 적용에서 임실 오수중 3학년 장은석 학생이 대를 이어 농업을 일구겠다는 각오로 이 학교 식량자원과에 지원해 입학에 성공했다.


또 전주 덕진중 3학년 최한뉘 학생도 요식업에 종사하는 아버지의 일을 5년 이상 함께 해오면서 가업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으로 식품가공과에 입학했다.


이 학교 교무부장 서원기 교사는 “가업승계 학생의 경우 관계증명서류를 엄정하게 평가해 가산점을 부여한 것”이라면서 “전문계고교의 기본 취지를 살려 좋은 제도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 학생들이 졸업한 뒤에 반드시 가업을 승계하지 않더라도 불이익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학생들의 부정입학 수단으로 악용될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계고교들이 신입생 모집난으로 허덕이는 동시에 학생들이 취업보다는 대학진학을 선택해 근본 설립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전주생명과학고의 ‘가업승계 가산점’은 새로운 시도라는 차원에서 벌써부터 그 가능성에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전주생명과학고는 지난 17일 2008학년도 신입생 합격자를 발표했는데, 300명 모집에 467명이 지원했다. 더욱이 바이오 된장으로 널리 알려진 이 학교 식품가공과의 경우 제1지망에서 6대 1이 넘는 초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가업, #가업승계, #가산점, #전주생명과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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