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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사고뭉치' 30년전 이리역 폭발사고에 관한 이야기를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것이다.
ⓒ 오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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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30년 전인 1977년 11월 11일 밤 9시 15분경. 이리역(현 익산역)에서 굉음소리가 들렸다.

화차에 실은 한국화약의 폭발물 40톤이 호송원의 과실로 폭발하면서 당시 이리시는 전쟁터를 방불케할 정도로 순식간에 거리는 시신과 함께 부상자가 속출했다.

그날 폭발로 인해 철도공무원 16명 등 59명이 사망하고 1343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35개 학교 건물과 주택 7866동이 부서졌다.

78년에 발간된 ‘총화의 기적’에 따르면 기관차 파편이 700m까지 날아가 집을 부쉈고 반경 8km내 유리창이 모두 깨졌다고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참혹했다.

당시에는 가수 하춘화씨가 쇼를 하고 있었고 코미디언 고 이주일씨가 하춘화씨를 업고 그곳을 빠져나와 구출했던 일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일화 중의 하나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오늘. 이리시는 익산군과 1995년에 통합하면서 익산시로 변경되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이리역은 익산역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20대 이하인 젊은 청년과 청소년들은 당시의 일은 전혀 모르고 있다. 아니 얼핏 들었지만 엄청난 사건임을 짐작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들에게 익산시(당시 이리시)의 참혹한 상황을 알려주는 연극이 극단 작은소동에서 기획하고 익산시민뉴스, 익산시, 사랑방신문의 후원으로 소극장 아르케(익산시 창인동)에서 한참 공연중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연극이 열리고 있는 곳이 당시 폭발 후 새롭게 지어진 건물로 불과 30여미터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하겠다.

이 연극은 '사고뭉치'라는 제목으로 뭉치와 이리역 폭발사고로 인해 얽힌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뭉치는 이리역 폭발사고를 이겨내고 성장한 익산의 모습에 놀라워하며 용기를 얻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지만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비보이와 접목했다.

이 공연을 관람한 이혜진(원광대학교 2학년ㆍ경북 포항시)씨는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익산시의 이러한 사건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지연(원광대학교 2학년ㆍ대전광역시 중구)씨는 "얼핏 들은 적이 있었지만 대규모로 일어난 줄은 몰랐는데 이번 연극을 통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사고뭉치' 연극은 오는 11일(일)까지 오후 4시 30분과 7시 30분 두차례 무료로 공연한다.

한편, 30년 전 사고일인 11일(일) 오후 2시부터는 익산역 광장에서 '익산, 세상을 포옹하다!'라는 주제로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진혼제를 드릴 예정이다.

그리고 익산시립예술단과 국악원, 국악중심 “연” 등의 “Welcome to iksan" 식전행사에 이어, 사고당시 삼남극장에서 공연을 하다가 부상을 입었던 가수 하춘화에게 익산시 명예홍보대사 위촉장이 수여된다.

또한 폭발사고 현장 모습과 시민들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아 상영하고 가수 하춘화의 추모공연과 남진, 김종환, 김수희, 이용, 현숙, 장철웅, 백지영, 춘자, 캔, 브라운아이즈걸스, 김혜정, 서정아, 정소라 등 유명가수를 초청한 추모음악회가 개최된다.

특히 시민과 함께 하는 떡국나누기를 시민화합 한마당 잔치로 준비하여 참석한 전시민이 익산역 광장과 중앙동 상징거리에서 떡국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추모와 다짐의 시간을 갖게 된다.

덧붙이는 글 | 익산시민뉴스, 서울방송 유포터



태그:#이리역폭발, #사고뭉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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