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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백제'를 다룬 <태왕사신기>
 '대륙백제'를 다룬 <태왕사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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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방영된 <태왕사신기>에서 ‘대륙백제’가 다뤄졌다. 담덕(배용준 분)이 연호개(윤태영 분)의 백제 출정을 어쩔 수 없이 허락한 후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전략을 짜는 부분에서 ‘동백제’와 ‘서백제’가 언급된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동백제’와 ‘서백제’는 무엇일까? 말 그대로라면 동쪽에 있는 백제와 서쪽에 있는 백제인데 우리 국사 교과서에는 백제가 지도에 하나로 표시되어 있을 뿐이라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 기록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중국의 사서인 송서(宋書) 백제조에 의하면 ‘백제는 요서(遼西, 요하강 서쪽)를 경락하였는데, 백제가 다스리는 곳은 진평(晉平)군, 진평현이라 하였다’라는 기사가 있고 양서(梁書) 백제조에는 ‘백제는 요서와 진평 2군의 땅을 차지하였는데, 스스로 백제군을 두었다’라고 씌어있다. 또한 남제서(南齊書)에 따르면 백제는 498~490년 사이에 그 경계로 쳐들어온 북위(北魏) 기병 수십 만을 궤멸시켰을 뿐 아니라 해상전에서도 대승을 거두었다.

앞의 두 기록은 그렇다 치더라도 남제서의 기록은 백제의 중국 대륙 영토를 확실히 입증하고 있는 기록이다. 북위를 세운 선비족은 유목 민족으로 바다를 알지 못하는 민족이다. 그런 북위가 바다를 건너 한반도에 위치한 백제를 공격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당시 동북아의 강국이었던 고구려를 통과하여 백제를 침공한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따라서 북위는 중국 대륙에 위치해 있던 또 다른 백제 영토를 공략한 것이다. 그것이 일부 학자들이 주장하는 ‘대륙백제’이고 <태왕사신기>에서 언급된 ‘서백제’이다.

중국은 이른바 ‘춘추필법(春秋筆法)’을 통해 자국 중심으로 역사를 기술하기 때문에 중국 역사서 저렇게 나와 있다면 백제의 실체는 기록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할 리가 없다.

우리 사서에서도 백제의 중국 대륙 영토를 보여주는 예가 있다. 신라말의 최치원이 지은 상대사시중장(上大師侍中狀)에서 고구려와 백제의 전성시절에는 강한 병사가 백만 명이나 되어 남쪽으로 오월(五月)을 침공하였고, 북으로는 위, 연과 제, 노를 괴롭혀 중국의 커다란 좀이 되었다라고 하여 해상을 통한 중국진출을 언급하고 있다.

물론 ‘백제의 요서경략설’, ‘대륙백제설’ 등은 현재 우리 사학계에서 정설로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앞의 여러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전혀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에 언젠가는 우리가 반드시 재조명해야 할 부분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국내 사극 최초로 ‘대륙백제’를 다룬 <태왕사신기>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덧붙이는 글 | 티뷰 기자단 기사



태그:#태왕사신기, #대륙백제, #백제, #요서, #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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