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귀빈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제주의소리 이승록

"청와대가 한반도 대운하를 잘 모르고 한 얘기다. 깊이 이해했겠냐. 얼마 전 내가 9 대 1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는데…. 청와대가 오해받을 수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시종일관 자신만만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 손학규 전 경기지사,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김유찬 전 비서관의 폭로 등 누가 공격해도 대선가도에는 끄떡없다는 걸 과시했다.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BRI@이 전 시장은 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3층 귀빈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한반도 대운하는 국민을 얕보는 것'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 "국가적 사업을 깊이 연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해부족으로 발언한 것"이라며 "깊이 있게 검토했다면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청계천을 복원할 때도 80%가량의 사람들이 매우 부정적이었다"며 "대부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청계천 개발은 성공적으로 잘 추진됐다"고 사업 성과를 과시했다.

이 전 시장은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국민의 50%가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 사업은 단순한 프로젝트가 아니고 국운을 융성하는 커다란 민족적․국가적 사업이기 때문에 깊이 연구하지 않으면 잘 모르고, 청와대가 잘 모르고 한 소리"라고 치부했다. 잘 모르면 공부하고, 그 다음에 말하라는 뜻으로 들렸다. 아무렇게나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눈치였다.

또한 "최근 9 대 1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는데 자칫 청와대가 그런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공격이) 강해지면 국민을 향한 내 마음은 더 적극적으로 강해진다, 계속 국민을 위한 쪽으로 다가가겠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주먹을 꽉 쥐었다. 외부 공격이 강해질수록 '투쟁의지'는 더 견고해지고 이 의지가 결국 자신을 대선승리로 이끌 것이라는 '낙관론'도 엿보였다.

자신만만 이명박 "검증? 도덕적·건강상 아무 문제 없다"

'70~80년대 빈둥빈둥 거리던 사람' 발언을 계기로 촉발된 정체성 논란과 관련해서도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얼마든지 생길 수 있는 문제"라며 "정체성 논란이 지나쳐서 당 전체를 훼손하는 선까지 가서는 안 되지만 후보 간 선의의 경쟁은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여유 있는 자세를 보였다.

이 전 시장은 또 "후보 간 경쟁을 거쳐 국민들에게 강력한 지지를 받는 것"이라며 "여러 선거전략이 있을 수 있고, 정체성 논란도 선의의 경쟁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체성 논란도 가볍게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은 과거에 머물지 않고 건강한 보수정당으로 발전하고 있는 중"이라며 "과거에는 한나라당이 냉전세력이라는 지탄을 받았지만 지금은 남북관계에서도 굉장히 전향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의 '냉전세력 낙인' 발언에 대해서는 "당을 염려하는 지적 아니겠느냐"며 "반드시 싸우겠다, 도전이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고 당을 위한 발언으로 이해하겠다"고 피해갔다.

이 전 시장은 제주공항 기자회견에 이어 첫 방문지로 4·3평화공원을 결정한 것은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역사적 사건에 대한 평가는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행보"라며 "4·3 제주민중항쟁 관련자들에게 지급되던 지원금 등도 축소될 리 없다"고 강조했다.

4·3제주 민중항쟁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과거에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던 역사적 사건을 제대로 평가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4·3항쟁이 큰 교훈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은 4·3항쟁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제주지역의 현안인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서는 "상당히 예민한 문제"라고 못 박고 "제주 자체가 청정지역이기 때문에 환경을 보전한다는 관점에서 경제적 효과와 환경적 요인, 국가적 측면 등 여러 기준을 놓고 제주도민들이 판단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최근 불거진 '도덕성 검증' 논란과 관련해 "나는 도덕적으로도, 건강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태그:#이명박, #제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