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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전통요리 Adobo(아도보)를 소개합니다. 이름부터 생소하긴 하지만 쉽게 말해 돼지고기나 닭고기 등을 간장에 졸인 요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필리핀 가정요리 아도보(Adobo).
ⓒ 이효연
오늘은 닭고기로 만든 치킨 아도보(Chicken Adobo)입니다.

▲ 재료 준비
ⓒ 이효연
얼마 전부터 홍콩에서 직장을 갖게 되어 살림살이와 아이를 돌봐줄 필리핀 가정 도우미를 고용하게 되었습니다. 홍콩에서는 한 달에 약 40만원 정도면 합법적으로 외국인 가정 도우미를 고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 비해 저렴한 인건비를 들여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었지만 '그저 노동력만 사는 것'에서 그치기엔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함께 있는 동안만이라도 '무언가 배울 것이 있다면 하나라도 더 배우자'란 생각이 들더군요.

저에겐 그녀도 도우미이기에 앞서 필리핀이라는 외국에서 온 '외국인'이니까요. 필리핀 언어인 따갈로그, 필리핀 전통 음식 등 필리핀에 대한 것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란 생각이 들어 먼저 필리핀 요리부터 배우기로 했습니다.

우선 필리핀 가정요리부터 배워보기로 했습니다. 일류 호텔에서 내오는 필리핀 요리는 사실 필리핀 관광 여행에서 얼마든지 맛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쉽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필리핀 가정식 요리'쪽에 구미가 당기더군요.

이 기회에 필리핀 아줌마에게 한 번 배워보는 것도 재미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능하면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우선 배워보기로 했구요.

▲ 닭고기 핏물 빼기
ⓒ 이효연
준비 재료

닭 한 마리(뼈를 제거한 후 살을 한 입 크기로 썰어요)
진간장 4큰술
다진 마늘 2큰술
채썬 생강 1/2큰술
채썬 양파 1/2개
식초 3큰술
설탕 1큰술
후추 1작은술(혹은 통후추 약간)
기름 약간
물 1컵(닭도 다른 고기와 마찬가지로 핏물을 빼주면 잡냄새가 싹 가십니다)

▲ 다진 마늘과 생강 볶기.
ⓒ 이효연
1.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생강을 볶아 향을 냅니다.

▲ 잘게 썬 양파 넣기.
ⓒ 이효연
2. 마늘이 어느 정도 익을 즈음 양파도 넣어 줍니다.

▲ 닭고기와 간장을 넣어 볶기.
ⓒ 이효연
3. 양파를 넣어 기름에 볶다가 닭고기를 넣어 주구요.

▲ 통후추 뿌리기
ⓒ 이효연
4. 간장을 넣고 잘 섞어가면서 볶아 줍니다.

▲ 설탕과 식초 넣기.
ⓒ 이효연
5. 통후추를 뿌리는 사진이에요. 고기의 겉면이 익어 노르스름해지면 물을 넣어줍니다.

▲ 고기가 무르도록 푹 끓이기.
ⓒ 이효연
6. 설탕과 식초를 넣고 고기가 연하게 익도록 푹 끓여 줍니다.

▲ 술안주로도 좋은 아도보.
ⓒ 이효연
7. 접시에 덜어내서 담으면 완성이지요. 아주 쉽습니다.

맛은 우리 나라 간장 닭볶음과 거의 흡사합니다. 식초가 들어가서 약간 새콤한 맛이 나는 것이 좀 다른 점이랄까요? 밥반찬이나 술안주로 먹기 딱 좋은 무난한 요리입니다. 한국사람 입맛에 맞추려면 칼칼한 청양고추를 더 넣는다거나 대파를 다져서 넣으면 좀 더 개운한 맛이 나겠지요.

다음에는 좀 더 난이도가 높은 필리핀 요리에 도전해보도록 하죠. 도우미 아줌마도 자기가 만든 요리가 한국에 소개된다니까 흥분을 하면서 무척 기뻐하는 모습입니다. 적은 돈으로 집에서 만든 필리핀 요리를 맛 볼 수 있어서 저도 행복했구요.

덧붙이는 글 | '멋대로 요리' 이효연의 홍콩 이야기 http://blog.empas.com/happymc

필리핀 요리가 의외로 한국 사람들 입맛에 맞는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대체로 낙천적이고 착한 천성을 지닌 필리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기분이 유쾌해질 때가 참 많습니다.


태그:#닭, #볶음,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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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방송에 홀릭했던 공중파 아나운서. 지금은 클래식 콘서트가 있는 와인 바 주인. 작은 실내악 콘서트, 와인 클래스, 소셜 다이닝 등 일 만드는 재미로 살고 있어요. 직접 만든 요리에 어울리는 와인을 고르고 피아노와 베이스 듀오 연주를 하며 고객과 공감과 소통의 시간을 가질 때의 행복이 정말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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