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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낙안읍성에 주말이 찾아왔다. 그리고 이미 예견된 행사들이 아침부터 하나 둘 진행되기 시작한다. 수문장 교대의식이며 임경업장군 부임행차, 죄인압송퍼레이드 그리고 농악한마당. 지난 7월부터 시작되었으니 3개월이 지난 조금은 눈에 익숙한 풍경들.



▲ 수문장 교대식을 알리는 북을 치고 있다
ⓒ 서정일
낙안읍성의 수문장 교대식은 지난 7월 16일부터 시작되었다. 근무군 과 교대군이 출입구인 동문 앞에서 마주 도열하여 별감의 구령에 따라 서로의 신분을 확인하고 교대명령의 진위를 확인하는 절차와 함께 열쇠함과 순장패를 인수인계하는 의식.

교대를 마친 수문군은 깃발을 들고 성루를 수위하면서 출입자를 통제하게 되는 수위의식까지 병행하게 되는데 관람객들에게 기념촬영의 기회도 주어지며 마을의 주통로인 동헌 앞과 낙민루 사이를 오가며 취타대의 연주로 볼거리도 제공한다.

▲ 출입구인 동문앞에서 수문군과 교대군이 열쇠함을 인수 인계하고 있다
ⓒ 서정일
또한 충민공 임경업 장군의 낙안군수 부임행사를 재연하는 임경업 장군 부임행차 시연은 사또가 되어 관속을 데리고 성안을 순찰하며 민정을 살폈던 조선 중기의 모습을 재연하는 민정순시로 이어지고 죄를 다스리는 모습까지도 연출하게 된다.

관람객들이 가장 흥미 있어 하는 부분인 죄인압송 퍼레이드는 동헌에서의 재판이 끝나면 이뤄지는데 소달구지에 죄인을 태워 옥사까지 가는 길목에서 벌어진다. 관람객들은 직접 죄를 벌하고 단죄를 선언하는 의미로의 돌팔매질을 하게 되는데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

▲ 임경업 장군 부임행차 시연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 서정일
그리고 낙안읍성에 울려 퍼지는 농악은 주말을 맞아 낙안읍성을 방문한 관람객들을 흥겨움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그동안 많은 관람객들의 입에 오르내린 유명세를 탄 행사이기에 횟수가 거듭될수록 진행하는 사람들은 더더욱 조심하고 긴장하는 눈치다.

하지만 지난 그 무덥던 7월 뙤약볕 속에서도 일을 치렀기에 선선한 가을쯤이야 하면서 또 다시 힘을 내 보지만 출구인 동문에서부터 시작해서 마을 이곳저곳을 수차례 돌아다니기에 몸은 천근만근. 고단함 속에서도 웃음 띤 얼굴로 관람객을 맞이해야 하는 그들의 애환은 속으로 삭힐 수밖에 없다.

▲ 죄인이 소달구지에 타고 옥사로 압송되고 있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 서정일
지난 7월부터 시작해서 올해 말까지 이 행사는 계속된다. 비교적 괜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낙안읍성의 주말 프로그램. 오랫동안 자리 잡아 관람객들에게 큰 볼거리로 남아있게 하기 위해선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그들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네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덧붙이는 글 | 낙안읍성 민속마을 http://www.naga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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