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우리 사회 미(美)의 획일화에 맞서, 여성들의 다양하고도 당당한 아름다움을 제시해온 '안티 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이 오는 11일 네번째 행사를 갖는다.

'운동하는 여자가 아름답다'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의 주최자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발행인 박옥희)는 남성들의 상징과 소유로만 알려졌던 스포츠에 도전하는 여성들의 주체적인 아름다움을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프(if)가 제시한 출전 자격은 '몸으로 신나게 움직이고 가슴으로 진지하게 감동할 줄 아는, 운동을 사랑하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과 단체'로, 총 11개 팀이 공모로 선발되어 지난 27일 합숙훈련을 다녀왔다.

젊은 층에서부터 60대 노인, 교사, 학생, 장애우 등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을 아우르는 참가자들은 열띤 토론과 활발한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을 함께 기획해 눈길을 끈다.

참가자들의 공연 내용을 미리 살펴보자.

'왜 운동장이 싫은가'에서는 중학교 체육시간에 "가슴 출렁거리는 것 좀 봐라!" 등 운동으로부터 여성을 소외시키는 첫 기억을 형상화해 왜곡된 사회 분위기를 꼬집고, '경쟁에서 축제로'에서는 눈요기감으로 비쳐지는 라운드걸을 패러디한 '라운드보이'가 나와 경쟁적 스포츠를 축제로 승화시키는 장면을 보여줄 예정이다.

'63세 철인3종 경기 할머니'에서는 56세부터 철인3종 경기(마라톤, 수영, 싸이클)를 시작한 아산의 강점례 할머니가 직접 나와 도전 실화를 보여준다. 또, 여자들조차 지저분하고 숨겨야할 대상으로 치부해 온 '생리대'를 소재로 '생리'와 '생리대'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선입견을 밖으로 드러내는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용인대 특수체육학과 학생들의 휠체어 에어로빅, 시각 장애인 댄스 공연 등 장애의 벽을 허무는 공연이 이어진다. 이외에도 대한여한의사 소속 한의사들의 촌극 '여인천하지대본', 아름답고 건강한 섹스를 주제로 하는 '에로스포츠 퍼포먼스', '여성응원 퍼포먼스','스포츠 모노드라마'가 펼쳐진다.

한편 한국여성스포츠의 역사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상영, 여성태권도연맹의 태권에어로빅, 우리나라에서 단 두 명뿐인 여성경마기수들의 인터뷰, 홍영주 댄스 축하공연, 젠(zen), 페미니스트 가수 '지현'의 축하공연 등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도 볼 수 있다.

이번 행사는 특히 연령, 학력, 신체 수치 제한, 권위적인 심사기준을 거부하고, 참가자들의 아름다움을 격려하는 의미로' 안티미스코리아상, 웃자상, 뒤집자상, 놀자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올해는 특히 획일적인 여성의 성상품화로 비난 받아왔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 TV 중계가 중단되어 '안티미스코리아 대회'의 의미가 더욱 돋보인다.

여성이여, 그대는 운동할 때 아름답다!

덧붙이는 글 | Ytimes.org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