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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지난 2월 1일 인천평화의소녀상이 있는 부평공원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천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지난 2월 1일 인천평화의소녀상이 있는 부평공원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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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평화의 소녀상'이 지난해 10월 29일 부평공원에 건립된 데 이어 '인천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건립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천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2월 1일 오전 부평공원 인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추진위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천평화의소녀상시민위원회와 인천지역연대,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등, 단체 65개가 구성한 추진위는 일제의 조선인 노동자 강제 동원 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 투쟁을 연계해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과 친일청산 운동의 흐름을 형성하고자 지난해부터 논의를 시작했다.

지난해 8월 16일 첫 연구모임을 진행한 후 10월 26일 인천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 대표자 회의 때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제안, 연구모임을 준비회의로 변경ㆍ운영했다. 이어서 지난해 말 인천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위한 집담회 개최 후 건립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추진위는 기자회견문에서 "인천은 일제가 전쟁 수행을 위해 군수기지로 설계하고 만들어낸 도시다. 어린 학생부터 성인까지 거대한 군수공장을 만들기 위해 동원됐다. 일제는 필요한 군수물자와 인력을 충당했고, 이를 수행했던 일본 자본들은 큰 이득으로 성장을 이뤘다. 당시 조선인들에 대한 잔혹한 수탈과 착취로 이뤄진 결과물이다"라고 한 뒤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정의롭게 해결하는 것은 우리 몫이다. 인천시민들과 함께 역사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김창곤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장은 "너무 늦었다. 70년 전 선배노동자들은 주권을 강탈당한 나라에서 사는 것도 서럽고 억울한데 국내와 해외에서 강제징용으로 희생됐다. 이제는 증언해줄 수 있는 사람도 별로 없다"며 "일제강점기 미쓰비시 공장이 있던 부평공원에 노동자상을 건립해 지금 세대들에게 과거 선배들의 삶을 돌아보고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갈지를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8월 24일 일본 단바 망간 광산에 첫 번째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건립한 이후 현재 서울과 인천, 경남, 제주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기자회견 후 인천평화의소녀상시민위원회에서 인천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추진위에 씨앗기금 300만원을 전달했다.
 기자회견 후 인천평화의소녀상시민위원회에서 인천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추진위에 씨앗기금 300만원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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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위는 기자회견이 열리기 1시간 전에 추진위 대표자 회의를 구성했으며, 앞으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거리선전전과 모금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인천지역 강제동원 피해 현황 발표회와 강연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인천강제징용노동자상은 평화의소녀상과 달리 남녀 노동자 두세 명을 형상화하는 군상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이종구 인천강제징용노동자상 제작위원장은 "평소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고 있고 노동운동과 시민운동에 연대의식을 갖고 활동해온 작가들 중 몇 분을 섭외해 지명하는 방식으로 작가를 공모할 생각"이라며 "8월 중순까지 완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시사인천>에 실림



태그:#인천강제징용노동자상, #인천평화의소녀상, #부평공원, #미쓰비시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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