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애교 많은 뽀글머리 다방 레지'는 그간 한국 대중 영화나 드라마가 자의든 타의든 관성적으로(다소 게으르게) 재생산한 이미지다. 배우 임화영이 연기한 '덕포흥업 경리과 사원' 오광숙 캐릭터도 이 '다방 레지'의 고정관념을 어느 정도 답습하는 측면이 있다. 뽀글머리에 다정다감하고 애교 많은 말투를 가진 오광숙이라는 캐릭터는 "한눈에 봐도 예쁘장하고 섹시해 보이는 다방 레지 출신"이라는 홈페이지 소개란을 통해 보다 정형화된다.

하지만 김과장(남궁민)을 "꽈장님"이라고 살갑게 부르는 오광숙은 단순히 그 전형에만 머무르지는 않는다. '싸가지' 없는 사람을 만나면 한껏 올렸던 목소리 톤을 사정없이 싸늘하게 내려 깐다. 커피를 배달하는 광숙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이렇게 예쁜 아가씨가 배달도 해주고" 같은 말을 하는 고만근(정석용)을 두고 광숙은 "손님도 얼굴 '윤곽'이 참 '미남형'"이라는 대답으로 멋지게 응수할 줄도 안다. 그런 의외성이 고스란히 '꽝숙이'라는 인물의 매력이 된다.

오광숙 아닌, 임화영 최근 종영한 KBS 드라마 <김과장>에서 '오광숙' 역으로 발랄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 임화영이 10일 오후, 오마이스타 사무실을 찾았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그녀는, 사진이나 영상에 담을 수 없는 풍부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 곽우신


오광숙 아닌, 임화영 최근 종영한 KBS 드라마 <김과장>에서 '오광숙' 역으로 발랄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 임화영이 10일 오후, 오마이스타 사무실을 찾았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그녀는, 사진이나 영상에 담을 수 없는 풍부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커피 드실래요?" KBS <김과장> 속에서 '오광숙'으로 분한 배우 임하영이 10일 오후 상암동 오마이뉴스 사무실에서 커피믹스를 들고 밝은 표정으로 웃어보이고 있다.ⓒ 곽우신


캐릭터에 감칠맛 나는 디테일을 부여하는 건 결국 배우의 몫이다. 임화영은 기존에 맡은 캐릭터를 벗어 던지고 완벽히 '꽝숙이'로 분한다. 하지만 정작 그는 이런 평가에 손사래를 친다. "꽝숙이는 현장에 있는 배우들과 감독님이 함께 만들었다"는 것. 다만 오광숙을 어떻게 연기했냐는 질문에 "메이크업이나 옷을 입으면 연기가 자연스럽게 붙는다. 나도 모르게 '광숙이스럽게' 행동하고 있더라"라며 웃는다. 지난 10일 KBS <김과장>을 마친 배우 임화영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사무실에서 만났다.

내 안에 '꽝숙이' 있다

오광숙 아닌, 임화영 최근 종영한 KBS 드라마 <김과장>에서 '오광숙' 역으로 발랄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 임화영이 10일 오후, 오마이스타 사무실을 찾았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그녀는, 사진이나 영상에 담을 수 없는 풍부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머리·얼굴·옷'을 입으면 그냥 슥 내게로 '꽝숙이'가 온다."ⓒ 곽우신


뽀글거리는 파마머리를 앞뒤로 흔들면서 부산스럽게 고개를 끄덕거리는 사랑스러운 꽝숙이는 '반전미' 있는 캐릭터다. 갑자기 종이 박스를 부수거나 큰소리를 치며 욕을 하기도 한다. 배우 임화영은 능청스럽게 "다들 누구나 자기 안에 다른 모습이 있지 않나"라고 말하며 '꽝숙이'가 된다.

 KBS <김과장> 속 '덕포흥업 경리과 사원' 오광숙(꽝숙이)은 배우 임화영이 연기했다.

배우 임화영은 KBS <김과장> 속 '덕포흥업 경리과 사원' 오광숙(꽝숙이)을 연기해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끌어냈다.ⓒ KBS

"('꽝숙이'의 말투로) 왜냐하면 우리 '꽈장님'이잖아요? 나의 의인이고 내 영원한 꽈장님인데! '꽝숙이'는 의리녀거든요. 어떻게 보면 확 정말…. 다른 사람들이 꽈장님에 대한 욕을 할 때마다 속에서 뭐가 훅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감독님도 '야 광숙이 여기서 좀 변해야하지 않겠어?' 이렇게 말씀하시고 '여기서 한 번 꼴까요?'라고 답하고." (웃음)

임화영은 '꽝숙이' 역할을 준비하면 할수록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자기를 도와준 의인인 '꽈장님'한테 한 마디 내뱉는 것도 그냥 내뱉는 게 아니더라"라고 한다.

"정말 '사람 냄새' 나는 친구다! 되게 포근하고 옆에 있는 사람들은 다 챙기는 그런 친구고. 제가 이 친구를 옆에서 봤을 때 되게 인간적이고 따뜻한 면이 있구나 싶었다. 정말 매력적인 친구였다.

물론 처음에는 좀 과한 게 아닐까 싶었다. (웃음) 하지만 감독님께서 확신을 주셨다. '좋아, 광숙이스러워 믿고 가!' 해서 그렇게 믿고 갔다."

"공연에 대한 꿈은 늘 품고 있다"

오광숙 아닌, 임화영 최근 종영한 KBS 드라마 <김과장>에서 '오광숙' 역으로 발랄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 임화영이 10일 오후, 오마이스타 사무실을 찾았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그녀는, 사진이나 영상에 담을 수 없는 풍부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브라운관을 통해 시청자에게 처음으로 얼굴을 알렸지만, 임화영은 서울예대 연극과를 나온 '무대' 출신 배우이다. <오월엔 결혼할꺼야> <광해, 왕이 된 남자> 등 대학로 무대에서 활약한 바 있다. 그의 친언니 임강희는 <프라이드> 등으로 이미 대학로에서 입지를 쌓은 배우이다.ⓒ 곽우신


임화영은 몇 년 전 한 결혼정보회사 광고모델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널리 알렸지만 그보다 더 이전부터 연극 무대에 섰던 배우다. 어린 시절 우연히 연극에 매력을 느끼면서 연기자가 돼야겠다고 결심했단다. "'어디서 뭐 하고 있었냐'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티가 안 났을 뿐 나는 늘 열심히 걷고 있었다"고 임화영은 망설임 없이 이야기한다.

공연과 방송의 각기 다른 특성 때문에 처음 방송에 출연했을 때 스스로의 모습을 보면서 충격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무대는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표현을 했다면 화면은 다르더라. 막 화면 속에 '이런 식으로' (얼굴 근육을 극도로 사용한 표정을 짓는다) 보이는 거다. 지금도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처음 TV에 나왔을 때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거울 보고 연습도 해보고 직접 찍어보기도 하고."

환하게 웃으면서 막힘 없이 '수다'를 떨던 임화영은 "이 일이 너무 좋고 이 일을 평생 하고 싶어서 시작했다"는 말을 하면서 목소리를 약간 떨었다. 그 목소리에서 절실함을 읽었다.

"누구나 힘들 때가 있는데 지금은 연기라는 걸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아마 혼자 했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친구들이랑 '열개 중에 하나는 되겠지'라고 말하면서 털었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같이 이겨내고 있다. 옆에 있는 사람들의 힘이 내 원동력인 것 같다. 아마 다른 직업을 생각하는 일은 '1도' 없을 거다!"

우리는 당분간 배우 임화영을 TV가 아닌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다. KBS <김과장> 이전에 찍어둔 영화 두 편이 차례로 개봉한다. 영화 <어느날>에 이어 <석조저택 살인사건>까지 그는 본인의 말처럼 열심히 걸어왔고 그 흔적이 비로소 세간의 눈에 들기 시작했다.

오광숙 아닌, 임화영 최근 종영한 KBS 드라마 <김과장>에서 '오광숙' 역으로 발랄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 임화영이 10일 오후, 오마이스타 사무실을 찾았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그녀는, 사진이나 영상에 담을 수 없는 풍부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 곽우신


오광숙 아닌, 임화영 최근 종영한 KBS 드라마 <김과장>에서 '오광숙' 역으로 발랄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 임화영이 10일 오후, 오마이스타 사무실을 찾았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그녀는, 사진이나 영상에 담을 수 없는 풍부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공연하고 싶습니다. 제가 (공연과 영상을) 넘나들 수 있는 내공이 아직 쌓이지 않았지만 선배님들처럼 조금 더 내공이 쌓이면 언젠가는."ⓒ 곽우신



"너네 너무 좋다, 정체가 뭐니?" 외국인도 열광한 보컬그룹 어썸

[inter:view] 클래식계의 아이돌 '어썸', 가지 않은 길을 가다

클래식은 대중음악과 어우러질 수 있을까? 성악가는 성악 너머의 장르를 소화할 수 있을까? 그룹 AWESOME(어썸)은 이런 질문들을 던지고, 또 그에 대한 답을 내놓는다. 성악을 전공한 세 멤버 한기주, 유채훈, 길병민이 뭉쳐 경계를 허문 음악세계를 개척하고 있다.클래식부터 팝까지 다양한 장르를, 성악 발성을 기반으로 한 유연한 창법으로 부르는 글로벌그룹 어썸. 이들의 정체성은 그러니까, 클래식을 베이스캠프로 하여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보컬리스트 그룹이다. 부드러운 음색의 리더 한기주(바리톤),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는 메인 보컬 유채훈(테너), 유수의 국제 성악 콩쿠르 우승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길병민(베이스). 이들은 듣는 이에게 신선함으로 다가갈 크로스오버 위주의 음악을 선보인다.어썸은 올해 하반기 정규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며, 선공개 형식으로 '일몬도(IL MONDO)'를 지난 7일 전세계 발매했다. 한국에선 지난달 31일 먼저 선보였다. 향후 유럽, 미주, 아시아 등 해외 진출을 계획 중인데 그 일환으로 '클래식에 미치다'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의 한 코너로써 유럽 순회 리얼리티 LAC 프로젝트(Learn To Awesome Classic)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들의 해외 버스킹 라이브 영상은 평균 조회수 1만3000회를 기록하며 주목 받았고, 영상을 본 해외 음반사와 에이전시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영화 <어바웃타임> OST로 잘 알려진 Jimmy Fontana의 '일몬도'를 어썸만의 색깔로 리메이크 했다. 이 곡의 가사가 담고 있는 '희망'은 어썸이 음악으로써 전하고픈 메시지다. 싱글 앨범 <일몬도>를 발표한 어썸을 지난 6일 오전 서울 상암 오마이뉴스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성악'이란 말에 처음엔 내심 거리감이 느껴졌지만, 실제로 만나본 이들은 시종일관 유쾌했다. 새로운 '길'을 내다,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는 길 - 팀명 '어썸'은 무슨 의미인지.길병민 "'훌륭한'이란 단어 'AWESOME'처럼, 저희가 새로운 음악의 길을 가는 데 있어서 더욱 의미있는 도전을 하고 훌륭하게 거듭나고 싶다는 의미로 지었다." - '일몬도'를 발표한 후 주변 반응이 어땠나. 한기주 "새로워 했다. 클래식 하는 사람들도 이런 발성을 할 수 있구나 하며,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하셨다."길병민 "노래 좋다, 너는 어디 나오느냐 하셨다. 주변엔 정통 클래식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노래를 듣고) 확실히 다르다며 좋다고 한다. 제가 베이스다 보니 보통은 우렁차고 힘차게 불르는데, '일몬도'에서는 시끄럽지 않으면서 호소력 있는 목소리를 냈다. 1절은 부드럽게, 2절은 웅장하게 부르는 식으로 변화를 줬다."- 성악을 하다가 창법에 변화를 주는 게 힘들지 않았나.유채훈 "힘들다. 연습을 많이 했다. 목이 완전히 쉰 적이 있을 만큼 어려움이 있었는데, 제일 힘들었던 건 '내가 하는 게 지금 맞는 건가' 긴가민가 한 거였다. 우리도 하나씩 시도해보고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부르면서 '내가 이런 소리를 낼 수 있구나' 하고 발견하는 게 좋았다. 어떻게 해도 성악가 느낌이 묻어나는데 더 노력해서 '이걸 정말 성악전공자들이 부른 거야?' 하고 놀랄 정도로 그 음악에 딱 맞는 창법으로 매번 변신하고 싶다. 클래식이란 뿌리를 잃지 않으면서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음악을 할 것이다."- 정통 클래식계에선 크로스오버를 부정적 시각으로 볼 수도 있겠다.길병민 "정통은 정통답게, 타 장르는 또 거기에 맞게 하려 한다. 대중음악으로 완전히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주변의 염려도 있었는데 장르를 넘나드는 과정을 통해 양쪽 모두에 기여하고 싶다. 스스로 변화해가며, 이게 정말 내 목소리인가 싶기도 하다. 해나갈수록 점점 설득력이 생기고 있음을 느낀다." 유채훈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다. 클래식이 비주류가 안 되게끔 더 지켜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시는데, 막상 결과물을 들으시고는 좋게 평가하시더라. 결국은 우리가 하기 나름이고, 그래서 잘 해야 한다." - 앨범작업에 전문가가 많이 참여했다고 들었다.한기주 "아델, 브루노 마스, 샘 스미스의 정규앨범을 마스터링한 엔지니어 탐코인(Tom Coyne) 선생님과 함께 작업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유채훈 "자랑 같지만 탐코인 선생님이 '목소리가 좋다'는 피드백을 보내왔다. 탐코인 외에도 음악계의 손꼽히는 분들이 많이 참여해주셨는데 베이스 신현권 선생님께서는 저희에게'13년 동안 내가 작업한 가수들 중에서 지금 이 순간이 제일 속시원하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 - 좀 더 대중적으로 성악을 하고 싶단 생각은 언제부터 했나. 한기주 "대학생 때였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른데 너무 똑같이 만들어내는 대학의 교육법에 불만이 많았다. 그러다 우연히 뮤지컬 <미스사이공>을 보고 정신적 충격과 함께 내가 저걸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유채훈 "원래 저는 클래식이 아니라 가요를 했다. 록 밴드를 하다가 갑자기 성악을 접하다 보니 성악의 성향이 답답하게 여겨졌다. 그래서 반항을 좀 했다. 연습할 땐 그대로 하다가 무대에 서면 성악이 아닌 것처럼 불러서 교수님을 놀라게 했다."길병민 "전 원래 어릴 때부터 장래희망이 '음악이 있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다. 성악만 추구한 적은 없고 음악이라는 포괄적인 꿈을 갖고 있었다. 중학교 때 변성기를 거치며 성악에 대한 가능성이 사라져버렸는데, 뜻대로 안 되는 목소리를 10년 갈고 닦은 결과 지금처럼 거듭날 수 있었다. 그것이 내게 가슴 뛰는 부분이 되었다. 내가 도저히 못할 것 같은 것, 모르는 부분마저도 잠재력과 신체의 무한함, 계발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그런 기대가 있는데, 어썸으로서 하는 지금 도전도 그런 것의 하나다."'희망'의 메시지 전하는 것, 어썸의 목표 - '클래식에 미치다' 해외 버스킹은 어땠나. 길병민 "클래식 본고장 사람들이 과연 우리 노래를 좋아해주실지 궁금했고 두려웠다. 그런데 저희가 퍼포먼스를 할 때 열렬히 환호해주셔서 감동받았다." 한기주 "과연 동양인이 클래식한 노래를 그들의 언어로 불렀을 때 어떤 반응일까 염려했는데, '잘한다, 더해봐'하는 표정으로 따뜻한 눈빛을 보내주셨다. 앙코르 외침도 진짜 더 듣고 싶어서 요청하는 진심이 느껴졌다. 촬영이 많아서 여행을 즐길 수 없었고 춥고 힘들었지만, 정말 행복했다."유채훈 "외국사람들은 좋은 건 좋다고 강렬하게 표현하고, 반면 들어보고 마음에 안 들면 바로 가버린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따라 불러주셨다. 한 이태리 남성은 '너네 너무 좋다, 정체가 대체 뭐냐'하고 적극적으로 물어보시더라."-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한기주 "오늘 '희망'이란 단어를 많이 사용했는데, 이런 것처럼 메시지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그런 음악이 사람들의 마음에도 오래 남는 것 같다. 전하고 싶은 큰 메시지는 희망과 힐링, 유쾌함 등이다. 저희의 경쾌하고 밝은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다. 사랑에도 여러 가지 사랑이 있듯이 폭 넓은 사랑에 대해 노래하고 싶다." 유채훈 "가수, 연주자라고 하면 거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는데, 저희 어썸은 마치 동네 형 같이 친근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다. '우리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만들어가고 있으니 당신도 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도 전하고 싶다."길병민 "저의 삶의 모토기도 하고, 어썸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이기도 한데 '누구나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다, 거듭날 수 있다'는 확신을 드리고 싶다. 제가 성악을 그런 마음으로 했던 것처럼 누구에게나 가능성이 있단 걸 말하고 싶다. 단순히 타고나서,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지만 하면 할수록 가능성을 발견해가고 키워가는 것이 정말 소중한 일 같다."

5년 취재한 작업대출의 민낯, 어느 신인감독의 패기

[inter:view] <원라인> 양경모 감독이 말하는 천민자본주의, 그리고 영화

지금 이 순간 TV를 켜고 채널을 돌려보자. 수 분당 한 번꼴로 만날 수 있는 광고가 있으니 바로 대부업체광고다. 저마다 저렴한 이자를 외치며 쉽고 빠른 처리를 해준다면서 대출을 권유한다. '빚 권하는 사회', 2017년 대한민국에 엄연히 존재하는 하나의 현실이다.영화 <원라인>은 치열하게 그 현실의 멱살을 잡고 스크린에 끌어왔다. 임시완 진구, 그리고 연극무대와 독립영화계에서 잔뼈가 굵은 김선영, 박병은, 박종환 등이 참여했다. 일반 대부업체가 아닌 작업 대출, 그러니까 특정 재산을 담보로 목돈을 빌려주면서 이자를 챙기는 과정을 노골적으로 묘사했다. 극 중 인물들은 모두 서민 혹은 기업인을 대상으로 돈 놓고 돈 먹기 하는 전문 대출꾼들이다. 영화는 이들이 서로 돕고 배신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범죄 영화의 탈설정만 놓고 보면 몇 영화에서 봤음직한 범죄영화의 냄새가 난다. 냄새는 나지만 뻔하진 않다. 6일 오후 합정동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만난 양경모 감독은 "'범죄영화의 탈을 썼다고 꼭 익숙하게 만들어야 하나? 관객들은 또 비슷한 영화 하나를 극장에서 보게 되는 건데 그게 과연 좋은 영화일까?' 라는 질문을 촬영 내내 되물었다"고 말했다.그래서인지 <원라인> 속 등장인물은 저마다 밀도가 높고 사연이 있다. 악역으로 등장하는 박병은과 박종환의 캐릭터는 윽박지르고 주인공을 괴롭히고 끝나는 기능적 인물이 아닌 조금은 어수룩하면서도 욕망에 각기 다르게 반응하는 입체적 인물로 묘사된다. 또, 이들의 근거지인 작업실과 비디오방 등은 모두 세트가 아닌 실제 건물들이며, 추격신 역시 직접 배우들이 뛰고 몸을 부딪치며 차를 몰고 가는 식으로 촬영했다. 그만큼 영화 곳곳에 땀 냄새가 진하게 배어있다. 신인감독의 패기 덕이다."배우 한 명을 캐스팅 하더라도 제작사와 투자사를 설득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썼다. 박병은, 박종환 배우는 석 달 정도 걸린 것 같다. 이런 장르의 시나리오를 보면 딱 떠올릴 법한 캐릭터가 있는데 그렇게 하면 재미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관객들은 조금이라도 다른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다고 난 믿는다. 전형적이지 않은 캐릭터를 그리기 위해 설득하고 또 설득한 거다. 그 규격화에서 벗어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도전이긴 했다. 아마 신인 감독이라면 이런 힘든 과정을 다 겪을 것이다. 근데 스태프들과도 얘기한 게 우리가 도전하지 않으면 후배들은 더 도전하기 힘들 것이고, 그러니까 설득하자였다.악역 캐릭터를 만들 땐 배우에게 남보다 악하다고 생각하지 말자고 했다. 남들보다 자기 욕망에 충실한 거지. 스스로 나쁘다고 캐릭터를 해석하는 순간 과잉된 표현이 나온다. 물론 그걸 좋아할 관객도 있겠지만 <원라인>은 그런 자극보단 현실성이 중요했다. 영화를 보는 자신조차도 박 차장(박병은 분)처럼 변할 수도 있다는 걸 느끼게 하고 싶었다." 천민자본주의5년에 걸쳐 취재와 시나리오 작업이 이뤄졌다. 양경모 감독은 술자리에서 만난 지인에게 들은 작업대출 사기 이야기를 토대로 취재를 시작했다. 영화는 사기가 한창이던 2005년과 2006년을 배경으로 하는데 여기엔 당시 신권 지폐를 받기 위해 한국은행 앞에 모인 사람들에게서 받은 양 감독의 충격도 한몫했다. 금융 고위 관계자에게 정보를 받는 장 과장(진구 분)이 일련의 과정을 '예배'라고 표현하는 것 역시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감독 특유의 관점이 담긴 결과다."재밌는 건 지폐가 바뀐 이후 지난 12년간 그럼 한국이 과연 더 좋게 바뀌었냐는 거다. 사람들이 돈을 대하는 태도나 돈이 이 사회를 지배하는 방식이 더 나은 방식으로 바뀌었을까. 그때 그 은행 앞에서 돈을 기다리던 사람들의 모습이 결국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했다. 천민자본주의는 이미 현상이 돼서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단순한 프레임에 가둘 문제는 아니지만 적어도 사람들이 돈을 신처럼 대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 같다.작업대출업자는 무조건 연락해서 만났다. 철저하게 취재원 보호를 하겠다고 설득하며 만났다. 저와 가까운 제작사 관계자도 제 취재원을 모른다. 그들이 돈과 은행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핵심인데 그걸 파악하기가 참 힘들었다. 이 과정이 오래 걸렸고, 제도권 금융계는 지인들을 통해 확인했다. 작업대출업자는 자신들이 서민을 돕는다고 생각한다. 은행 사업을 하자는 박 실장에게 장 과장이 하는 대사를 가장 좋아한다. '은행이 결국 돈에 돈을 빚에 빚을 붙이는 일을 하잖나. 한도 끝도 없이….' 이게 바로 작업대출업자가 현 은행권을 생각하는 방식이다. 이 말이 맞다는 게 아니라 대출업자가 그렇게 비판할 수 있는 시스템 자체가 내겐 아이러니였다. 은행은 돈 받아내기 쉬운 사람을 골라서 장사하는 거고 대출업자는 선의를 갖고 (그 대상에서 제외된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거라고 믿고 있다. 과연 그 선의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 질문을 하고 싶었다. 은행은 물론 선의를 가질 필요가 없지만 적어도 국가는 선의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궁극적인 질문 그간 금융범죄를 소재로 한 한국영화는 여럿 있었지만 양경모 감독은 적어도 '오리지널리티'(독창성)면에선 부끄러울 게 없어 보였다. 시스템에서 소외된 자들, 그 틈에서 어떻게든 서로를 등쳐먹는 범죄자들을 묘사하기 위해 타협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앞서 개봉한 <마스터>와도 비교될 여지가 있었는데 분명한 사실은 <원라인>의 기획이 보다 빨랐고, 촬영과 준비 역시 앞섰다는 점."일단 시나리오의 오리지널리티가 있다. 이 작품을 하면서 가장 피하고 싶었던 건 복수였다. 마지막 장면에 다소 판타지 같이 사람들에게 돈을 돌려주는 장면을 넣은 건 '과연 지금의 금융 시스템 안에서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나'라는 질문에서 나온 거다. 장 과장이 긴 계단을 올라가는 뒷모습을 보며 관객 분들이 함께 고민하셨으면 좋겠다. 두 번째 오리지널리티는 바로 현실성이다. 처음 취재할 때 대출업자가 이런 말을 했다. '4대보험이 적용되는 번듯한 직장에 다니는 친구와 내가 같은 돈을 한 달에 번다고 했을 때 과연 저금리 신용대출이 누구에게 나올까요? 감독님이 아닌 직장인 친구다. 감독님은 결국 대출 받으려면 OO머니 이런 데 가서 연 38프로 이율의 대출을 받아야 할 건데, 그럴 바에야 차라리 작업대출업자에게 수수료 좀 주고 3프로의 이자를 무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 말이 <원라인>을 시작하게 한 동기 중 하나였다."비주류로 시작한 영화감독의 길지난했던 영화화 과정처럼 양경모 감독 역시 지금의 필모그래피를 쌓기까지 지난한 과정을 겪었다. 의대생 출신으로 의사를 준비하다 문득 메스가 아닌 카메라를 잡게 됐다. 막연하게 좋아했던 영화가 삶으로 다가온 순간이었다. 삼수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고, 몇 편의 중편과 단편영화로 영화제와 평단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2년 전 발표한 <일출>은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감독은 특별한 사람이 하는 거지 내가 택할 진로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어느 순간 그 길로 가게 됐다. 아마 처음 캠코더를 산 날이 영화를 하게 된 계기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뷰파인더로 무언가를 찍을 때 거기엔 대상을 보는 나만의 시각이 담기지 않나. 스물세 살 때 캠코더를 사려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소니 상점을 들락거린 날이 있었다. 의대를 다닐 때였는데 고민을 거듭하다 전 재산을 털어 그걸 샀다. 그때 가장 큰 용기가 필요했다. 오히려 진로를 바꾼 건 자연스러웠지. 그 이전까진 영화를 좋아했던 사람이었다면, 그 이후엔 영화를 찍을 수도 있는 사람이 된 셈이다."그렇게 산 캠코더로 제일 처음 찍은 장면은 TV를 보는 어머니의 뒷모습이었다. 양경모 감독은 "학교에서 수많은 기술을 배우고 거기에 함몰될 때면 내가 어떤 시각을 가졌고, 대상을 바라봤는지 고민하게 된다"며 "그때마다 처음, 그리고 두 번째 찍었던 장면을 떠올린다"고 말했다.그렇다면 첫 상업영화인 <원라인>은? 양경모 감독이 답했다. "장르적 쾌감도 담겼지만, 사람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고민하며 만들었다"고. 이후 그가 어떤 작품을 보일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바라봄'에 있어서 철저히 고민하는 자세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개봉 이후 성적은 영화의 완성도에 비해 아쉽지만 양 감독은 "나만의 시각을 담으려 했다"는 말을 강조했다. 간만에 진짜 신인다운 신인 영화인을 만났다."인간과 사회를 긍정하진 않지만 결국 희망은 사람에게 찾을 수밖에 없다. 처음 만든 상업영화에서 감독이 원하는 대로 푼다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걸 알았기에 이후엔 내가 할 수 있는 선을 고민할 거 같다. 조금은 새롭고 다르게, 그러면서도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선을 담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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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이지 않습니다. 사심을 담습니다. 다만 진심입니다. 제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제 진심이 닿으리라 믿습니다. 공채 7기 입사, 사회부 수습을 거쳐 편집부에서 정기자 생활을 했고 지금은 오마이스타에 있습니다.

객관적이지 않습니다. 사심을 담습니다. 다만 진심입니다. 제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제 진심이 닿으리라 믿습니다. 공채 7기 입사, 사회부 수습을 거쳐 편집부에서 정기자 생활을 했고 지금은 오마이스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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