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주연 '은단오' 역할 맡아 연기한 배우 김혜윤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주연 '은단오' 역할 맡아 연기한 배우 김혜윤 ⓒ 싸이더스HQ

 
김혜윤을 다시 만나 인터뷰하게 된 것은 10개월 만이었다. 지난 11월 28일 만난 김혜윤에게서는 < SKY캐슬 >의 예서는 안 보였고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단오가 먼저 보였다. 김혜윤은 10개월 사이에 애교가 많이 늘었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제가 원래는 그렇지 않았잖아요? 애교가 많이 늘었어요. 단오의 부작용이랄까? 아직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어요. 애교가 늘어서 부모님도 부담스러워하시더라고요." (웃음)

JTBC 드라마 < SKY캐슬 >에서 배우 염정아의 딸 예서 역할로 그간 차근차근 쌓아온 연기를 펼쳐보인 배우 김혜윤이 지난 11월 말 종영한 드라마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는 처음으로 주연을 맡아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책임지고 이끌었다. (관련 기사: 오디션 합격 의심하고 또 의심한, '염정아 딸' 김혜윤)

특히 1~2화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분량이 오로지 김혜윤의 캐릭터 '은단오'를 설명하기 위해서 투자됐다. 주연을 처음 경험해본 김혜윤으로서는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 전작의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드라마 감독과 배우 자기 자신도 우려했다고도 말했다. 결과적으로 32부작(1부에 30분)의 드라마를 끝내고 시청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은 지금 이 배우는 그 답을 찾은 것처럼 보였다.

"작가님의 사랑을 느꼈다"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주연 '은단오' 역할 맡아 연기한 배우 김혜윤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주연 '은단오' 역할 맡아 연기한 배우 김혜윤 ⓒ 싸이더스HQ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등장인물 단오가 자기 자신이 만화책 속 캐릭터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문제는 만화책 속 캐릭터 중 주인공이 아닌 주인공의 사랑을 이어주는 조연 역할에 불과하다는 것. 원래대로라면 만화책 속 캐릭터는 '자아'를 찾아서는 안되는데, 단오는 자아를 찾아 정해진 줄거리를 바꿔가며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나가기로 결심한다.

김혜윤은 "만화책 속에서 그저 정해진대로 사는 게 아니라 자기 행복을 위해서 운명을 바꿔나가는 주인공 단오의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인생에서도 누구나 그래요. 내가 주인공인 줄 알고 살지만 사실 들러리일 때도 있는 거고 내 행복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건가 싶은 순간이 있잖아요. 무엇보다 배우라는 직업으로 봤을 때 저도 엑스트라와 단역을 하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단오에게 공감이 갔어요.

단오가 밀어도 계속 일어나는 오뚜기 같더라고요. 초반에 단오가 운명을 바꾸려고 하는데 노력을 해도 잘 안 되니까 좌절을 하는 장면이 있어요. 거기까지 대본을 읽었을 때는 얘가 한 번은 포기하겠다 싶었는데 다음 장면에서 다시 도전하는 게 나와요. 쉽게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달리해서 끝까지 가겠다는 마음이 정말 멋지더라고요. 그런 점을 보면서 더 끌렸던 것 같아요."


김혜윤은 단오에 감탄하고 회차가 거듭하면서 점점 단오가 돼갔다.

"연기를 하다 보니까 의도를 하지 않았는데도 점점 단오만의 행동들이 어느새 자연스럽게 나오게 됐어요. 몰입을 하면서 대사나 지문에 나와있지 않은데 행동을 할 때 뿌듯해요. '밤하늘을 선물해줘서 고마워 하루야'라는 대사가 있는데 굉장히 로맨틱한 장면이에요. 그런데 현장에서 리허설을 하다 보니 슬픈 장면이 돼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그렁그렁해졌어요. 그런 점에서 스스로 신기하기도 하고 희열을 느끼기도 하고요.

후반부에는 대본을 보는데 초반에는 없던 지문들이 나오더라고요. 예를 들면 '사물함을 '귀엽게' 닫는다' 같은 지문이요. 어떻게 귀엽게 닫아야하지 생각을 했어요. (웃음) 저는 그 지문이 작가님의 사랑이라고 느꼈거든요. 단오를 귀엽게 봐주시는구나 싶었어요."


김혜윤은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연기를 하면서 "최대한 옆에 단오 같은 친구가 있다는 생각이 들게끔 연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청자 분들이 방송을 보셨을 때 저런 친구가 내 옆에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게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었어요. 사실 이 작품이 만화책 속이다 보니 그렇게 친근하지만은 않을 수 있잖아요. 시청자 분들이 이입하면서 드라마를 보셔야 하는데 만화책 속이라는 건 너무 거리감이 느껴지니까요. 어떻게 하면 더 거부감 없게, 이질감 들지 않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고민하다가 오버(과장)하는 장면이 나온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라니"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주연 '은단오' 역할 맡아 연기한 배우 김혜윤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주연 '은단오' 역할 맡아 연기한 배우 김혜윤 ⓒ 싸이더스HQ

 
이번 드라마로 인해 배우 김혜윤에게는 팬이 많이 생겼다. 특히 그 중에서도 초등학생 팬이 생겼다는 건 배우에게 큰 기쁨이라고 했다.

"제가 최근에 생일이기도 했고 종방연을 하면서 엄청 많은 선물과 편지를 받았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엄청 많았어요! 그런데 한 분이 그런 이야기를 써주셨더라고요. 본인이 요즘 삶이 의욕이 없고 힘든데 단오라는 캐릭터와 저라는 사람을 보면서 삶의 활력을 얻었다고요. 수목이 기다려진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감동을 받았어요. 제가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구나 그런 생각도 들었고요.

사실 그(드라마가 방송되는) 시간에 집에 가있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더 감사해요. 무엇보다 저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를 해주시니 감사했어요.

그리고 5~6학년 정도 된 팬 분이 야외 촬영을 하는데 방해가 안 되게 입을 틀어막고 쪼그려 앉아서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시더라고요. 그 모습이 귀엽고 신기했어요. 아, 이렇게 어린 연령대인데도 드라마를 보시는구나 싶었고요. 또 스태프분의 따님과 조카분이 그림편지를 써서 초콜릿이랑 본인이 아끼는 인형을 제게 주셨어요. '단오 언니 조금만 힘내세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라는 내용이었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김혜윤은 < SKY캐슬 >이 끝나고 <어쩌다 발견한 하루>를 찍기 전까지 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 들어간다고 이야기 듣고 나서는 운동을 많이 했어요. 심장병에 걸린 아픈 역할인데 제가 안일하게 많이 먹었거든요. (웃음) 살짝 통통해져서 운동을 열심히 했고요. 다이어트가 목적이기도 했지만 주인공이고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촬영해야 하니 체력을 비축하자는 의미에서도 운동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촬영하는 기간 동안에는 운동을 할 수 없으니까 현저하게 체력이 떨어지더라고요. 초반에는 주연에 대한 부담감보다 홀로 극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이게 쉬운 소재는 아닌데 복잡한 이야기를 시청자 분들에게 쉽게 설명할 수 없을까 생각하다가 부담감과 압박감이 컸어요.

그러다 보니 초반에 너무 달렸다고 해야할까요. 후반에는 다른 친구들도 많이 나와 부담감을 덜었지만 초반부터 달리니 체력이 많이 떨어지더라고요. 전작부터 계속 체력 이야기만 하는 것 같은데 (웃음) 체력이 떨어지니 집중도가 확실히 떨어지고 연기에 100%를 쏟지 못하는 것 같아 속상했어요."


<어쩌다 발견한 하루> 마지막 즈음 단오는 다른 만화책으로 들어가 다른 삶을 시작한다. 김혜윤은 마지막 촬영을 하면서 펑펑 울었다고 한다.

"다른 만화책 속에서 하루(로운 분)랑 만났는데 마치 '비밀'(이전 만화의 제목)의 단오가 성장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부디 다른 만화책 속에서는 고난과 시련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주마등처럼 그동안 하루를 찾기 위해서 뛰어다니던 장면들이 스쳐지나가더라고요. 실제로 찍을 때도 애틋하고 애절한 기분이 들었어요."

주연으로 처음 맡은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끝낸 배우 김혜윤은 이제 무엇이 하고 싶을까? 그는 '하고 싶은 배역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너무 어려서 못했던 작품이나 지금 할 수 있는 역할이 하고 싶어요. 딱 제 나이다 싶은 역할은 나중에는 못 하는 거니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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