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사이버렉카' 상대로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속속 법적 대응에 착수했다.

일련의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아이브 멤버 장원영을 상대로 악성 비방을 서슴지 않던 유튜브 채널 '탈덕수용소'에 대해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해 1심 승소를 거둔 바 있다. 이어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보아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 등이 잇달아 허위사실 유포와 악의적 인신공격에 대해 법적 대응을 공식 선언했다.  

특히 11일(한국시간)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어도어 측은 구글 본사가 자리잡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연방 법원에 유튜브 채널명 '중학교 7학년' 계정 소유자의 신원을 공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같은 대응은 앞서 스타쉽이 탈덕수용소에 대해 취한 것과 동일한 방식이어서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사이버렉카는 이슈 전문 크리에이터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로,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유명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소재로 악의적이면서 자극적인 콘텐츠를 생산해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 

뉴진스 비방 일삼던 사이버렉카, 결국 계정 삭제​
   
뉴진스 측이 구체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선 악성 사이버렉카는 '중학교 7학년'이라는 유튜브 채널이다. 해당 계정은 그동안 뉴진스 주요 멤버를 비롯해서 르세라핌, 에스파, 한소희 등 유명 연예인들을 상대로 악의적으로 편집한 동영상 및 숏츠 영상을 올려 높은 조회수를 올린 바 있다.  

<뉴욕타임스> 보도가 전해진 당일에도 '중학교 7학년'은 <뉴진스에게 고소당한 중학교 7학년 사과문>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리면서 여전히 뉴진스 측에 대한 조롱을 일삼았다. 

​그런데 12일 오후 확인결과 해당 채널은 더 이상 운영되지 않고 있다. 유튜브에 접속할 경우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를 위반했기 때문에 채널이 삭제되었습니다"라는 문구만 표기된다. 보통 구글/유튜브 약관에 위배되는 행위를 상습적으로 반복할 경우 강제로 퇴출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는데 '중학교 7학년' 채널 역시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삭제처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악성 유튜버 신원 밝혀내고 재판 승소 거둔 아이브 소속사​
   
그동안 유튜브 공간에서 허위 사실로 수익을 창출해온 사이버렉카는 연예인 및 소속사들에겐 법적 대응 1순위로 거론되어 온 존재였다. 하지만 유튜브 등 주요 동영상과 SNS 서비스 상당수가 미국 등 해외 기업이 운영하다보니 이들에 대한 신원 파악 및 법적 조치가 쉽게 이뤄지지 못했다. 반대로 악성 유튜버들은 이를 악용해 수준 이하의 동영상을 제작해 연예인들을 공격해왔다.   

그런데 존재조차 찾기 어려웠던 사이버렉카에 대한 단죄 움직임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되었다. 아이브 멤버 장원영에 대한 비방을 일삼던 탈덕수용소의 신원을 파악한 스타쉽 측은 해당 계정 운영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를 거뒀다. 물론 여전히 법적 공방이 진행중이지만 사이버렉카 단죄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아이브 소속사 법률 대리인은 해당 채널 신원 파악을 위해 명예훼손죄가 존재하지 않는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탈덕수용소의 행위가 한국법상 왜 명예훼손과 업무방해에 해당하는지 설명하는데 주력했고 결국 계정 주인의 신분을 확인한 스타쉽 측은 국내 법원을 통한 법적 대응에서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비록 막대한 비용, 시간, 인력 등이 소요될 수밖에 없었지만 스타쉽의 선례는 주목할 만하다.

사이버렉카, 이번 기회에 뿌리 뽑을 수 있을까?
   

유명 연예인들에 대한 상식 이하의 생각을 가진 채널 운영자 및 일부 이용자들의 분별 없는 행동은 핵폭탄급 파급력을 갖고 당사자들의 숨통을 조여왔다. 이러한 비방, 공격에 지친 몇몇 연예인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스타들에 대한 열등감 배설구 수준의 해당 채널이 속속 폐쇄되거나 뒤늦게나마 법적 조치의 대상이 된 상황은 분명 환영할 만하다. 절차와 과정의 복잡함 때문에 쉽사리 대응하지 못했던 이들에 대한 대응 방법도 어느 정도 마련된 만큼 기획사들을 중심으로 응분의 조치가 취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