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맨위)와 MBC 4.10 총선 개표방송의 한 장면.

SBS (맨위)와 MBC 4.10 총선 개표방송의 한 장면. ⓒ SBS, MBC

 
제22대 국회의원 선거(4.10 총선)가 10일 마무리됐다.

앞으로 4년 동안 대한민국의 국정 운영을 위해 민의를 대표할 인물을 뽑기 위한 투표인 만큼 각 방송사들은 공동 출구 조사를 비롯해 철야로 진행되는 개표 방송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최근 들어선 젊은 유권자들을 조금이라도 TV와 유튜브 생방송 등에 묶어두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총동원한 CG를 사용하는데, 이는 예능 프로그램 이상의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는 평이다.  

​올해 4.10 총선 역시 이러한 기조가 지상파 3사 개표 방송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특히 보수적인 성향의 KBS와 다르게 MBC-SBS는 이와 같은 요소를 강하게 표출하면서 차별화를 도모했다.

지난 2020년 4.15 총선 당시 AI 기술, 인터넷 밈 등을 이용해 재미를 더했던 SBS를 상대로 MBC가 추격하는 양상을 보였다면 올해 4.10 총선에선 SBS와 MBC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양상을 연출했다.   

드라마 패러디부터 레고 캐릭터까지 등장
 
 SBS (맨위)와 MBC 4.10 총선 개표방송의 한 장면.

SBS (맨위)와 MBC 4.10 총선 개표방송의 한 장면. ⓒ SBS, MBC

 
우선 시청률은 MBC의 압승이었다. 10일 방송된 MBC 선거방송 '선택 2024' 3부는 전국 시청률 11.7%를 기록했다. MBC '뉴스데스크'를 포함한 개표방송 2부 시청률은 11.4%다. SBS '2024 국민의 선택' 특집 '8뉴스'의 시청률은 6.2%를 기록했다. KBS 1TV '뉴스9'도 7.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11일, 닐슨코리아 기준).

지난 몇 년 동안 개성 넘치는 선거 방송으로 주목 받았던 SBS는 기존 방식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2명의 후보자들이 각종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마블 영화 속 주인공으로 등장해 웃음을 선사했다. 선거 방송이 본격 시작되는 오후 6시를 앞두고 이뤄지는 카운트다운에선 그동안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중요한 사건, 이슈 등을 일목요연하게 CG로 요약해 보여주는 등 선거 방송 본연의 자세 또한 잃지 않았다.  ​

후발주자격인 MBC는 칼을 갈고 나왔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온갖 레고 블럭 캐릭터를 활용, 일제 치하 독립투사들로 각 후보들의 대결 양상을 소개하는가 하면 국내 각종 예술 장인들의 창작물도 CG 기술을 입혀 활용했다. 

​온라인 게임을 연상케하는 구성은 두 방송사 모두 공통적이었다. SBS는 각종 배달 주문이 일상화된 요즘 세태를 반영이라도 하듯이 '배달 라이더'라는 이름 하에 두 후보자가 오토바이를 몰고 경쟁을 펼치는 모습을 구연했다. MBC에선 레이싱카를 모는 후보자들의 쫓고 쫓기는 대결로 개표 레이스를 진행했다.   

별다른 특색 없던 KBS와 종편 개표방송​
 
 KBS (맨위)와 MBN 4.10 총선 개표방송의 한 장면.

KBS (맨위)와 MBN 4.10 총선 개표방송의 한 장면. ⓒ KBS, MBN

 
반면 4년 전 4.15 총선 당시 젊은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고자 별도의 모바일 생방송을 마련하는 등 보수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변화를 모색했던 KBS는 제자리 걸음-퇴보했다는 평을 받았다.

개표 방송 초읽기에선 단순히 전투기들의 에어쇼 장면을 활용하는가 하면, < The Final Countdown >을 BGM으로 쓰는 다소 뻔한 그림을 연출했다. ​드론쇼를 통해 총선 개표 방송 관련 문구를 구현하는 등의 노력이 없지 않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SBS-MBC에 비해 약세를 드러냈다.   

한편 종편의 개표 방송은 JTBC의 독자적인 출구조사 진행을 제외하면 TV조선과 MBN 방송 역시 별다른 특색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지상파 2개사(SBS-MBC)에 견줄만한 영상 구성보단 기본적인 개표 방송 진행에 전념하는 모양새였다. 방송 초반부터 정관계 출신 인사로 구성된 패널들의 선거 분석 의견을 들어보는 식의 익숙한 방식이 주를 이뤘다. 
 
 SBS (맨위)와 MBC 4.10 총선 개표방송의 한 장면.

SBS (맨위)와 MBC 4.10 총선 개표방송의 한 장면. ⓒ SBS, MBC

 
410총선 개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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