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으로 '인공 배양육'을 구매하는 미래를 상상해보자. 이는 인류의 숙제를 해결할 열쇠인가, 아니면 자연을 거스르는 재앙일까. 먹이사슬에서 인류를 해방해 완전한 지배종으로 거듭나겠다는 야욕이 드라마로 찾아온다. 

8일 오전 11시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디즈니플러스 '지배종'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주지훈, 한효주, 이희준, 이무생, 박철환 감독이 참석했다.

MC 박경림이 소감을 묻자, 박철환 감독은 "현장에서 아무 두려움 없이 촬영했다"며 안정적인 대본과 배우들의 연기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tvN '비밀의 숲' 시리즈를 쓴 이수연 작가가 각본을 맡은 만큼 '인공 배양육'이라는 소재를 어떻게 풀어갈지 기대를 모았다. 

'지배종'은 새로운 인공 배양육의 시대를 연 생명공학기업 BF의 대표 '윤자유'(한효주)와 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퇴역 장교 출신의 경호원 '우채운'(주지훈)이 의문의 죽음과 사건들에 휘말리며, 배후의 실체를 쫓는 서스펜스 스릴러 드라마다. 각종 식품 기업들이 푸드테크 개발에 열을 올리는 지금, 인공 배양육이 상용화된 근미래가 어떤 모습인지 상상하는 재미도 더해진다. 

CEO로 변신한 한효주 "테드 강연 찾아보며 무한 연습"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지배종’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한효주, 주지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지배종’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한효주, 주지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디즈니플러스

 
작품의 세계관을 구현하는 일은 배우들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섬세한 표현으로 설득력을 갖추려는 배우들의 노력이 작품 곳곳에 녹아있었다.

배우 한효주는 "원래 현장감을 살리는 느낌을 좋아하는데 이 대사는 정말 많이 연습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테드 강연 등 레퍼런스가 될 만한 동영상은 다 찾아봤다. 프롬프터를 읽으면 되니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고 했는데 완벽하게 구현해 내고 싶어서 다 외우고 현장에 갔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한효주는 다수의 위협을 받는 CEO 윤자유를 표현하기 위해 목소리 톤까지 전부 바꿨다고. 그는 "평소보다 목소리를 덜 내는 느낌으로 바꿔 버석한 나뭇잎 같은 느낌의 캐릭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라며 "처음 봤을 때 이 인물의 선악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미스테리하게 보이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무빙>에서 첩보원이자 엄마역할로 큰 사랑을 받은 한효주는 "'지배종'도 디즈니+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7 대 1 액션연기 펼친 주지훈 "디테일 잡기 어려웠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지배종’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와 감독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지배종’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와 감독 ⓒ 디즈니플러스

 
 
배우 주지훈은 "근미래 설정에 (대한) 디테일을 잡는 게 어려웠다. 합이 많은 액션보다 실제 터치감이 느껴질 수 있는 액션을 했다"라며 "많이 준비해도 부상률이 올라가는 장면이라 잘 준비해서 열심히 찍었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통풍도 있지 않냐는 MC 박경림의 걱정스러운 질문에 "요산 수치가 높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의 액션 연기 열정은 '롱테이크 신'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대기업 도슨 그룹의 아들이자 국무총리 '선우재'로 분한 이희준 배우는 "현장에서 되게 재밌었다. 카메라 줌인 아웃에 맞춰 코피를 연출하는 타이밍을 연습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배우 주지훈은 그를 '산낙지'에 비유했다. 주지훈은 "유려하고 힘이 넘쳤다. 롱테이크 촬영 중에 아이디어도 많이 내셨고 호흡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순간이 있었는데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쾌감이 있었다"며 이희준과의 연기에 만족감을 표했다.  

윤자유와 20년지기 친구이자 생리학 박사 '온산'역을 맡은 배우 이무생은 '지배종'은 근미래가 배경이지만 결국에는 '관계와 상황'에 대한 이야기라고 표현했다. 그는 "배양육이 정치, 경제, 윤리로 대두되면서 서로 첨에하게 대립한다. 그 장면에 경호원(주지훈 분)이 들어오면서 이야기가 차츰 쌓인다"라며 "인간 이무생으로서 배양육이 상용화되는 사회를 생각해 볼 기회였다"고 말했다.  

한편, '지배종'은 4월 10일 디즈니+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총 10부작으로 매주 수요일 2편씩 공개된다. 
지배종 디즈니플러스 한효주 주지훈 이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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