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의 장호기 PD와 TOP3 아모띠, 홍범석, 안드레진의 합동 인터뷰가 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피지컬:100'은 최강 피지컬을 찾기 위해 출연자 100인이 벌이는 스포츠 서바이벌 예능이다. 전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시즌제로 제작됐고, 지난 2일 크로스핏 유튜버 '아모띠'가 최종 우승하며 막을 내렸다. 

장호기 PD는 "시즌 2에 큰 부담이 있었는데 공개 첫 주부터 많은 국가에 차트인 해서 기분 좋았다"라며 입을 뗐다. 그는 "시즌 2는 어려운 숙제였다"라고 말했지만 실마리는 예상치 못한 곳에 있었다. 

"완전히 처음부터 새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일정 부분만 새롭게 교체할 것인가 공부하다가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을 보게 됐다.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 짝수 버전은 완성도를 높이고 홀수 버전은 혁신한다'를 모델로 삼았다. 이번에는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신경 썼다."

덕분에 시즌 2는 퀘스트, 스케일 면에서 모두 전 시즌을 뛰어넘는 완성도를 보여줬다고 평가받는다.

이번 시즌의 메인 승부처는 지하 광산이었다. 150m 길이의 실제 레일을 따라 2톤에 달하는 중량의 광차를 끌고 와야 했다. 방송 당시 TOP3 안드레진은 "어떤 사람이 이런 게임을 만들었냐"고 탄성을 뱉을 만큼 출연자들은 극한으로 내몰리기도 했다.

"모든 신체 능력에서 평균 이상"
 
 <피지컬100> 시즌2 우승자 아모띠

<피지컬100> 시즌2 우승자 아모띠 ⓒ 넷플릭스 제공

 
물론 높은 완성도는 제작진의 기획력과 세트장 구현만으로 도달할 수 없다. 그 중심에는 몸으로 자신만의 역사를 써온 출연진들의 고투가 있었다. 시즌 2 최종 우승자 크로스핏 유튜버 아모띠는 "크로스핏 대회는 나가지 못해도 내가 어느 정도의 신체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는 원래 유명 크로스핏 선수가 되는 게 목표였으나 교통사고로 발목을 다쳤다. 재활 과정에서 크로스핏 선수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운동에 집중하던 중 좋은 기회로 '피지컬 100'과 만났다.

공교롭게도 시즌 1, 2 우승자 모두 크로스핏 출신인 이유에 대해 아모띠는 "특출나진 않아도 모든 신체 능력에서 평균 이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아모띠는 "상금으로 자가를 사는 게 꿈이었는데 통장에 들어온 돈을 보고 이걸로 집은 어렵겠구나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온 후 7년 동안 월세로 살고 있었는데, 조금 더 열심히 모아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아모띠는 우승 이후 추성훈이 소속된 본부이엔티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알리며 앞으로의 행보를 예고했다.

시즌2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홍범석은 시즌1 참가자 중 유일하게 시즌2에 나온 참가자이기도 하다. 장 PD는 "정말 많은 시청자분들이 홍범석씨를 다시 보고 싶다고 얘기했다"며 재섭외 이유를 밝혔다. 

홍범석은 특수부대 출신 소방관으로서 대한민국 최초로 세계소방관경기대회 챔피언 타이틀을 얻었다. 그는 "다시 제안이 왔을 땐 두려웠다. 유일한 재출연자인 것을 촬영장 와서 알았다"라며 "시즌 1 탈락 이후 운동으로 쌓아왔던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기분이 들 만큼 속상했다. 재출연이 두려웠지만 후회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도전했다"라며 속마음을 전했다.  

다양성 외쳤지만... '아시아 편'은 다를까? 
 
 장호기 PD

장호기 PD ⓒ 넷플릭스 제공

 
아쉬운 점도 있다. 특히 2t 광차를 끌어야 했던 퀘스트는 난제였다. 폭발적인 근력을 요하는 미션에서 체구 작은 남성과 여성 선수들이 활약하기란 쉽지 않았다. 제 2의 장은실(시즌1에서도 여자 참가자 중 유일하게 팀장을 맡았다-기자주) 등장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성토하며 남녀 시즌제를 보고 싶다는 의견도 남겼다. 이와 관련해 장PD는 "다양한 피지컬들이 다양하게 활약할 수 있는 구성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즌1이 언더독 서사였다면 시즌2는 강대강 매치를 부각했다. 물론 이종격투기 심유리 선수도 있었지만 전체 촬영본을 놓고 봤을 때 시즌2에는 '강대강 서사'가 많이 부각된 게 사실이다. 이번에 워낙 강한 출연자들이 많아서 난도를 높여야 한다는 생각에 체급이 낮으신 분들이 고생하셨던 것을 알고 있다. 앞으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피지컬:100>은 쿠키영상으로 벌써부터 시즌 3을 예고했다. 장 PD는 "최소 아시아정도까지 확대하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출연진 추천 리스트를 담은 기획안을 보내는 팬들이 있을 정도라고. 지금껏 없던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장 PD의 다짐이 어떻게 돌아올지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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