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에서 이대호의 은퇴 시즌에 5강을 노리는 6위 롯데 자이언츠의 '희망 고문'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는 8일 기준으로 5위 KIA 타이거즈와 5경기 차로 격차가 여전히 크다. 124경기를 치러 20경기만을 남겨둔 롯데는 긴 연승 흐름을 타야만 기적적으로 5위를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롯데는 수비 불안으로 인해 시즌 막판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주전 2루수 안치홍의 수비가 흔들리고 있다. 그는 7일 울산 KIA전 5-5 동점이던 7회초 2사 만루에서 김선빈의 땅볼 타구를 잡아 2루 토스를 선택했다. 

하지만 2사 풀카운트에서 자동 스타트가 걸린 1루 주자 최형우가 2루에서 세이프되어 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5-6으로 리드를 빼앗기게 되었다. 안치홍의 판단 착오가 나온 뒤 롯데 마운드는 7회초에만 무려 6실점을 더해 5-12로 크게 벌어지게 되었다. 롯데는 결국 6-12로 완패해 KIA와의 승차를 3경기 차로 줄일 기회를 날렸다. 

※ 롯데 안치홍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안치홍은 1회말 수비 실수로 선취점 실점을 야기했다. 무사 1, 3루에서 오재일의 땅볼 타구는 4-6-3 병살타 연결이 가능한 타구였다. 그러나 안치홍이 한 번에 포구에 실패해 병살로 연결하지 못해 선취점 실점으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롯데는 2-1로 역전승을 거뒀으나 안치홍의 2경기 연속 실책성 수비는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안치홍은 타격도 만족스럽지 않다. 타율 0.286 13홈런 5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09로 시즌 지표는 그런대로 준수한 것처럼 보인다. 홈런은 롯데 유니폼을 처음 입었던 2020년 이래 올해 가장 많이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후반기로 압축하면 34경기에서 타율 0.222 3홈런 17타점 OPS 0.680으로 부진하다. 순위 싸움이 한창인 롯데는 마운드가 취약해 타선의 득점력이 매우 중요하다. 안치홍이 더욱 분발해야 할 시기에 팀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후반기 안치홍의 저조한 타율은 불운의 결과물일 수도 있다. 그의 인플레이 시 타율을 나타내는 BABIP은 후반기에 0.217로 타율 0.222보다 저조하다. 후반기 리그 평균 BABIP 0.308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치다. 남은 경기에서 불운이 사라진다면 타율이 상승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안치홍의 공수 반등은 내년 시즌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시즌 종료 후 이대호가 은퇴하면 롯데가 올겨울 극적인 외부 FA 보강에 나서지 않는 한 타선 약화를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안치홍의 타격이 살아나야만 한다. 

더불어 안치홍이 2루수 수비에 한계를 드러내 1루수로 고정되면 롯데의 내야진 구성은 더욱 취약해지며 선수 기용의 폭도 줄어들게 된다. 그가 안정적인 키스톤의 일원임을 입증해야 하는 이유다. 풀타임 2루수가 아니라면 내년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그의 선수 가치도 떨어지게 된다. 

2019시즌 종료 후 FA 2+2년 총액 56억 원에 롯데로 이적한 뒤 안치홍은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했다. 시즌 막판 안치홍이 공수에서 반등하며 롯데의 극적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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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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