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투어가 진행 중인 이대호

은퇴 투어가 진행 중인 이대호 ⓒ SSG랜더스

 
2022 KBO리그가 종료되면 현역에서 물러나는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 행보는 과거 다른 레전드 스타들의 은퇴 시즌과 사뭇 다르다. 지난 28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팀간 14차전 경기에서 이대호는 7회초 역전 투런 홈런으로 결승타를 기록하며 1승이 급한 롯데에 승리를 선물했다.

시즌 내내 선두를 질주하는 SSG 랜더스로서는 두 달 만에 첫 경험한 일요일 경기 패배이자 김광현이 홈 구장에서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의 첫 패전이었다. 이대호의 결정적인 홈런 한 방이 거함을 격침시킨 셈이다. 당일 은퇴투어 행사를 진행한 타자라곤 믿기지 않는 활약이었다.

이 뿐이 아니다. 28일 경기의 역전 투런포를 제외하고도 이대호는 24일 NC전에서 대타 출장 홈런, 26일 삼성전에서 만루홈런 등 결정적인 홈런을 지난주에 몰아치며 팀의 상승세를 전면에서 견인하고 있다. 시즌 막판 팀이 5위 경쟁을 펼치는 와중에 팀 타자들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2022시즌 타율 순위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2022시즌 타율 순위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시즌 기록도 놀라운 수준이다. 올시즌 114경기에 출장한 이대호는 현재 타율 .330으로 삼성 피렐라, 키움 이정후에 이어 전체 3위에 올라있으며 이대호의 OPS는 0.870으로 리그 7위에 올라있다.

은퇴 시즌에 정상급 기량을 보여준 타자는 없었다. 2017년 은퇴 투어를 진행했던 '국민타자' 이승엽이 24홈런을 기록하는 등 특유의 장타력을 뽐냈지만 해당 시즌 이승엽의 OPS는 리그 22위였다. 은퇴 시즌에 규정타석을 채우는 것만도 대단한 일이지만 OPS와 타율 등 주요 타격 부문에서 10위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대호의 기량은 역대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은퇴 시즌에 회춘한 듯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대호가 시즌 MVP에 오를 가능성도 있을까? 올시즌 기록으로만 따지면 타자 쪽엔 피렐라나 타격 천재 이정후, 투수 쪽에선 키움 안우진, SSG 폰트와 김광현 등 이대호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둔 이들이 적지 않다.
 
 26일 경기에서 개인 통산 10번째 만루홈런을 때려낸 이대호

26일 경기에서 개인 통산 10번째 만루홈런을 때려낸 이대호 ⓒ 롯데자이언츠

 
단순히 올시즌의 기록만 따진다면 이대호의 MVP 수상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다. 다만, MVP는 해당 시즌 가장 가치있는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이대호가 은퇴를 앞두고 보여주는 기량과 그가 연출하는 명장면이야말로 올시즌 가장 가치있는 활약이라는 일부의 목소리도 있다.

기적 같은 이대호의 MVP 수상을 위해서는 드라마가 좀 더 필요하다. 시즌 막판 불방망이를 이끌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고 타격왕에 오른다면 은퇴시즌 MVP 수상이라는 전대미문의 장면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현역 은퇴까지 정규시즌 28경기만을 남긴 이대호가 자신의 은퇴를 포스트시즌 무대로 미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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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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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롯데자이언츠 이대호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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