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임기가 올해로 만료되는 LG 류지현 감독

2년 임기가 올해로 만료되는 LG 류지현 감독 ⓒ LG트윈스

 
2022 KBO리그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감독들의 재계약 여부다. 지난해 감독으로 데뷔한 LG 트윈스의 류지현 감독 역시 올해로 2년 임기가 만료되어 재계약의 기로에 서 있다.

1994년 LG에 신인으로 입단해 구단 역사상 두 번째이자 마지막 우승에 앞장섰으며 코치로도 오래 몸담아온 류지현 감독의 선임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류지현 감독이 성공적인 시즌을 치렀는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LG는 외부 FA 영입과 같은 뚜렷한 전력 보강은 없었으나 전력이 원체 탄탄해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LG는 정규 시즌 최종일까지 1위 가능성을 남겼으나 결국 3위에 그쳐 준플레이오프로 밀려났다. '잠실 라이벌' 두산을 만난 LG는 1승 2패로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우승에 또다시 실패한 채 최종 순위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 탓인지 류지현 감독이 LG의 탄탄한 선수층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기존 주전 타자들에 대한 믿음이 지나치게 강해 이들이 장기 부진에 시달릴 때도 과감한 변화를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단의 외국인 타자 영입 실패 및 트레이드 손실은 류지현 감독이 극복하기 어려운 변수였다는 분석도 있었다. 
 
 FA 4년 총액 60억 원에 LG가 영입한 박해민

FA 4년 총액 60억 원에 LG가 영입한 박해민 ⓒ LG트윈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LG 구단도 우승을 위해 스토브리그에서 과감히 지갑을 열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김현수와 6년 총액 115억 원의 잔류 계약을 맺었다. 외부 FA 박해민(4년 총액 60억 원)과 허도환(2년 총액 4억 원)을 영입해 야수진을 강화했다. 

박해민은 중견수 및 테이블 세터를 맡아 공수에서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허도환은 주전 포수 유강남의 수비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문가들은 올 시즌 LG가 지난해 통합 챔피언 kt 위즈와 함께 2강을 형성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LG가 2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서는 아직 보완되지 않은 약점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 선발진의 경우 1선발 켈리를 제외하면 한 경기를 확실히 믿고 맡길 만한 투수를 손꼽기 어렵다. 압도적인 구속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새 외국인 투수 플럿코가 얼마나 안정성을 입증할지, 그리고 3, 4선발을 맡을 임찬규, 이민호는 어떤 성적을 거둘지 미지수다. 
 
 켈리와 원투 펀치를 구성할 LG의 새 외국인 투수 플럿코

켈리와 원투 펀치를 구성할 LG의 새 외국인 투수 플럿코 ⓒ LG트윈스

 
새 외국인 타자 루이즈의 방망이도 주목거리다. 지난해까지 LG는 거포형 외국인 타자를 고집했으나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밀어치는 능력을 갖춘 교타자로 알려진 루이즈가 KBO리그 투수들을 어느 정도 공략할지 궁금하다. 새로 영입된 박해민도 거포와는 거리가 있는 만큼 LG가 타 팀과 비교해 뒤지는 장타력을 어떻게 상쇄할지 궁금하다. 

장점이 단점으로 반전하지 않을지도 경계가 필요하다. LG의 최대 장점인 젊은 불펜 필승조는 올해도 여전히 리그 최강일 것이라 예상된다. 하지만 불펜 투수들이 매년 변함없이 꾸준히 활약하기는 의외로 어렵다. 무엇보다 순위 싸움이 한창인 9월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개최되지만 KBO리그 중단은 없다. LG의 젊은 불펜 투수들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할 경우 대안 마련이 LG로서는 고민이 될 수 있다. 

21세기 LG를 거쳐 간 사령탑 중에는 타 팀에서 우승 경력이 있는 감독도 있었으나 LG에서 재계약에 성공한 이는 없었다. 류지현 감독이 재계약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야 한다는 시선이 있다. 류지현 감독이 28년 만의 우승을 달성한 뒤 재계약에 성공하는 21세기 첫 LG 감독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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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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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LG트윈스 류지현 류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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