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루율 타이틀과 골든글러브를 획득한 LG 홍창기

지난해 출루율 타이틀과 골든글러브를 획득한 LG 홍창기 ⓒ LG트윈스

 
2021 KBO리그의 화두는 '출루'였다. 야구에서 타자의 고전적 덕목인 타율이 아니라 볼넷을 얻어내 누상에 나가는 능력이 중시된 것이다. 세이버메트릭스의 유행을 비롯한 데이터의 가치가 급상승한 추세와 맞물린 현상이기도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이 지나치게 좁아져 투수에게 불리해지고 타자들이 수혜를 누렸다는 시각도 없지 않았다. 2022시즌을 앞두고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스트라이크존 확대 방침을 결정했다. 타자의 신장에 따른 스트라이크존의 유연한 적용, 높은 스트라이크존의 확대 등의 내용이다. KBO 심판위원회는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10개 구단을 순회하며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출루율 타이틀을 획득한 선수는 LG 트윈스의 주전 중견수이자 부동의 리드오프 홍창기였다. 그는 출루율 0.456로 프로 데뷔 후 첫 개인 타이틀을 획득했다. 109개의 볼넷을 얻어 최다 볼넷 1위에도 올랐다. 연말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는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처음으로 수상했다. 지난해 LG의 유일한 골든글러브 수상자이기도 했다. 

※ LG 홍창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LG 홍창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홍창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7.10으로 리그 타자 중 1위에 등극했다. 2022년 연봉 협상에서 홍창기는 지난해 1억 원에서 220% 인상된 3억 2천만 원에 사인했다. LG는 비FA 선수에 대한 연봉이 타 팀과 비교해 후하게 오르지 않는 편이지만 그만큼은 예외였다. 일각에서는 그가 LG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이미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바라본다. 

넓어지는 스트라이크존이 홍창기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 지난해까지의 좁았던 스트라이크존의 수혜를 올해는 더 이상 누리지 못해 출루 관련 세부 지표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홍창기는 지난 2년간 이미 진화를 입증했다. 1군에 처음 안착한 2020년 그는 타율 0.279 5홈런 3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28을 기록했는데 출루율은 0.411이었다. 높은 출루율에 비해 타율이 낮아 타석에서 소극적이라 아쉽다는 시선도 있었다. 
 
 스크라이크존 확대에 대한 대처가 주목되는 LG 홍창기

스크라이크존 확대에 대한 대처가 주목되는 LG 홍창기 ⓒ LG트윈스

 
하지만 2021년 타율 0.328 4홈런 52타점 OPS 0.864로 출루율 1위에 오르면서도 타율까지 끌어올렸다. 적극적인 타격을 하면 출루율이 하락하는 대다수 타자와는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다. 자신만의 선구 능력이 탁월한 만큼 스트라이크 존 확대에도 얼마든지 대처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제기된다. 

LG는 국가대표 외야수 박해민을 FA 4년 총액 60억 원에 영입했다. 그가 주전 중견수를 맡게 되어 홍창기는 우익수로 옮길 예정이다. 중견수보다 수비 부담이 덜한 우익수로 이동한 홍창기가 타석에서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미 지난해 WAR 1위를 기록한 그가 또다시 진화한다면 리그 최고 타자의 반열에 올라 MVP급 활약을 펼칠 수도 있다. 

1994년 통합 우승 이후 우승하지 못한 LG는 올해 강팀으로 분류되어 우승 적기로 전망되고 있다. 홍창기가 스트라이크존 확대를 극복하며 LG의 28년 만의 우승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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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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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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